고인이 된 아내 조영자 권사 생전 모습(왼쪽)과 묘비

아내(조영자 권사)가 이 세상을 떠난지 한 달이 지나갑니다. 2016년 9월에 르완다에 선교지로 가서 발견된 아내의 폐암 치료를 위해 미국에 돌아와 투병을 한지 3년 6개월, 지난 5월 11일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우리의 곁을 떠났습니다. 그동안 세계 각지에서 아내의 완쾌를 위해 쉬없이 열심히 기도해 주신 많은 동역자님들께 이미 소식을 들으신 분들도 계시지만 이제서야 소식을 드립니다.
5월 27일이면 70세 생일이라 떠나기 며칠전, 아내가 “내가 칠순 잔치나 하고 떠날까?”했는데 마지막에는 급히 우리의 곁을 떠났습니다. 마침 3남매 모두가 내려와서 아내의 임종을 지켜 보았고, Zoom으로 온 세계에 흩어져 있는 식구들과도 작별 인사를 하고 주님의 품에 안겼습니다. 늘 세계를 품고 기도하는 “향기로운 여인” 기도 모임에 참여하며 천국을 사모하며 살았고, 매일 “나의 최선을 지극히 높으신 최상위 주님께” 바치게 해달라고 간구하며 살았기에 묘지에 동판에 그렇게 적었습니다. 묵묵히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는 사람이(고후 2:15) 아내에게 가장 적합한 말인것 같습니다. 묘지를 찾아올 자대손손에게 남기는 우리의 유언이기도 합니다.
르완다 선교지는 세계적인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국경이 봉쇄되어 있고, 진행되던 교회, 신학교, 유치원 사역이 전면 중단된 상태로 김하영 교수(김경수 선교사님 큰 딸) 혼자서 선교지를 지키며 어려운 긍휼사역을 홀로 감당하고 있습니다. 9월경 입국이 허용되면 그곳에 들어가려고 선교사님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도 이곳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 온전히 선교지에서 주신 사명 감당하기를 소원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애틀랜타의 집을 정리하여 팔고 큰 딸이 살고 있는 필라델피아에 집을 사서 맡기고 저는 선교지로 바로 들어 가려고 합니다. 아내가 자기가 세상을 떠나면 이곳에 메어있지 말고 마음껏 가서 있으라고 당부 했듯이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주님이 건강과 사역을 허락하시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다 우리의 영원한 본향에 가서 먼저 떠난 아내와 부모님, 사랑하는 교우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 아이들이 있는 필라델피아 지역에 와 있습니다. 르완다 임지로 떠나기전 아이들과 함께 있다가 가도록 아이들이 간청하여 잠시 와있다가 아틀란타로 내려가 마무리를 하려고 합니다.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주님의 부르심에 합당 하도록 늘 기도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늘 강건 하십시요.
르완나 조대원 선교사
저작권자 © 크리스찬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