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의 소리 홈페이지 사진: VOM 캡
에릭 폴리 목사 “2005년부터 해오던 사역, 종교 자유와 언론 자유 보장해달라”
북한에 풍선을 통해 성경보내기 사역을 해오던 한국순교자의소리(VOM)에 대해 정부가 회계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외국 국적인 이 단체 CEO 에릭 폴리 목사의 강제추방까지 주장, 종교자유의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외국인 선교사가 강원도 철원에서 대북풍선을 이용해 북한에 성경을 살포하다가 적발됐다”면서 “이에 대한 엄정한 처벌과 추방조치가 있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경기 지사 페이스북 캡처

이 지사는 “외국인이 대한민국의 안보를 해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해를 가하는 것은 간첩행위나 마찬가지”며 “수많은 사람이 죽고 모든 성과물이 파괴되는 참혹한 전쟁은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 될 수 없다”며 “화려한 승전보다 더러운 평화가 낫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지난 10여년 이상 꾸준히 북한 풍선으로 성경을 보내온 VOM의 성경보내기 사역을 간첩행위로 지목하며, 정부의 대북풍선 금지정책을 '더러운 평화'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일보는 “VOM 에릭 폴리 목사가 지난 3일 오후 9시쯤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인근에서 대형풍선 여러 개를 띄우다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적발됐다.”며 “강원 철원경찰서는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등을 적용해 처벌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순교자의 소리 CEO 에릭 폴리 목사(오른쪽) 사진: 순교자의소리

이에 앞서 VOM은 2일 단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성북구 경찰과 서울시 문화정책과가 오는 7일 합동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14쪽 분량의 2019년 외부 회계감사자료와 비영리법인 설립허가증을 공개했다.
공개된 순교자의 소리 비영리법인 설립 허가증의 사업내용에는 “기독교 금지국 혹은 기독교인들이 정부의 통제를 받거나 이웃들에게 멸시를 당하는 지역에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성경, 방송 및 전자 매체 자료를 제공하고 의료를 지원하며 제자 된 삶과 역사 속 기독교 순교에 관해 훈련하고 재정을 보조한다.”고 기재되어 있다.

에릭 폴리 목사는 “공개된 은행 계좌에서 재정상황, 급여 및 임대료, 심지어 사무용품 비용까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투명하며 합법적으로 운영되며, 순교자의소리는 각 개인과 교회들의 기부금으로 100% 운영되고 있으며, 자신은 단체에서 급여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고 덧붙였다.
폴리 목사는 “2005년부터 우리는 풍선이나 다른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인쇄된 성경 또는 파일 형식의 성경을 매년 평균 4만 권씩 북한으로 보냈다”며 “우리는 단 한 장의 정치 전단도 북한으로 보낸 적이 없으며, 오직 성경과 성경 공부 자료만을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의 비영리법인 자격을 박탈하기 위해 잡다한 법들을 이용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정부가 한국순교자의 소리에 한결 같이 보여주었던 모습처럼 남한에서 종교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가 계속 공존할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고 이재명 지사와 한국 당국자들에게 촉구했다.
하지만 그는 “당국자들이 우리의 안전, 투명성, 협력의 오랜 역사를 저버리고 우리를 범죄자로 규정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당국의 결정을 수용할 것”이며 “기독교인들은 오직 하나님께만 복종하되 우리의 사역이 범죄로 간주될 때면 언제든 정부의 처벌을 수용하라고 명령받았다”고 밝혔다. [복음기도신문=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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