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목사님 소개와 함께 사역하고 계신 엠마오성경학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나는 1964년 3월 31일에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습니다. 그날의 감격, 세상이 온통 나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 같은 환희, 양심에서의 해방, 완전하고 영원한 속죄의 감사, 그때 주님께 기도하기를 나 같은 사람도 목사가 될 수 있나요? 길을 열어 주시면 미국에 가서 공부하여 목사가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는 서원을 했었는데 1972년 5월에 오하이오주 컬럼버스(Columbus, Ohio)로 오게 되는 길이 열렸습니다.


1973년 봄, 어느 날 신문을 보다가 광고란에 '무료성경통신학교'라는 하단광고를 발견했습니다. 즉시 편지를 내서 성경교재 몇 권을 받아서 공부했는데 나는 그 교재가 LDS(안식교) 것인 것을 금방 알았습니다. 그래서 왜 우리 정통교단에선 이런 학교를 하지 않는가 하며 몇 달을 기다려 봤는데 그런 광고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 제가 미주 동포를 상대로 선교할 성경통신학교를 시작하겠습니다. 그런데 돈이 없습니다. 우리 직장에 주말 오버타임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시면 일년간 오버타임의 수입은 성경통신학교를 열고 운영하는데 드리겠습니다.”라고 기도했습니다. 4주 후, 회사 게시판에 오버타임(잔업) 광고가 붙었고 난 그때부터 열심히 일한 결과 자금이 얼마만큼 모아졌습니다. 그래서 시카고 옥 파크(Oak Park)에 있는 엠마오성경학교 미주 사무실을 찾아가 담당자를 만나 안 되는 영어로 설명한 것이 통해 미주 한국어성경통신학교 오픈 허가를 받고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시의 교육청에 가서 엠마오성경통신학교 개설 허가를 받았습니다.


1973년 가을에 한국 엠마오성경학교를 찾아가(당시, 서울 마포구 아현동) 내 꿈을 나누고 엠마오 한국어 교재를 내 돈으로 사서 미주 한인들에겐 무료로 보급하겠다는 제의에 쾌히 승낙을 받고 1974년 봄에 엠마오성경통신학교 광고를 한국일보에 싣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편지, 전화 등으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1권을 끝내면 제2권을 우송했습니다. 답안지가 우송돼 오면 채점을 합니다. 오답이 나올 경우엔 왜 오답인가를 comments해서 답안지와 함께 보내 주곤 했습니다. 그것이 아주 좋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하기를 5년, 그간의 학생수가 2백96명이었습니다.


1978년 12월에 미남침례교의 목사안수를 받고 켄사스중앙침례교회(The Korean Baptist Church of Central Kansas, Junction City, Kansas)를 개척, 목회 시작, 2년여를 더 버티다가 재정부족으로 엠마오성경학교를 잠깐 쉬게 됐습니다. 1983년부터 엠마오를 다시 시작했고 1993년 5월에 중국선교 때 중국에서 엠마오성경학교를 시작했습니다. 미주에서도 한국어 엠마오성경학교의 사역이 활발하게 진행되며 현재 저 이외에 두 명의 목회자 부부가 동역하고 있습니다. 일년에 한 두 차례 중국엘 갑니다. 코비드19이 오기 전까지 엠마오 사역은 아주 왕성했습니다.


엠마오성경학교는 세계에서 제일 보수적인 성경학교입니다. 현시대의 교계의 산발적이고 파편화되고, 율법화되고, 종교화되고, 교리화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복음적이고, 성경적이고, 생명적인 말씀으로만 전하여 구원받는 이들을 지속적으로 더하게 하며 차세대의 지도자 양육에 매진하는 순수한 성경학교입니다.
그동안 중국에선 지난날에 여러 사람이 여러 번 엠마오성경학교를 시도했었습니다. 이제는 우리의 사역을 통해서 오직 그분만이 알려지고, 그 분만이 유명해지고, 그분만이 구원의 유일한 길임이 알려져 많은 영혼들이 그분께로 인도되어 그들의 영혼이 살고, 그들이 또 우리와 같은 사역을 이어가게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의 모두입니다. 중국의 많은 성경공부 그룹들도 각기 자기 역할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도 미약하나마 중국과 가나의 한 귀퉁이를 담당 하려는 것입니다.


엠마오 사역은 오직 주님의 영광만을 위하여, 오직 성경으로만, 오직 주님의 복음만을 알리는 것입니다. 엠마오 사역은 직장과 직업을 가진 이들, 가정생활로 말씀을 학습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서 통신으로 성경을 학습케 하는 사역입니다. 그래서 학교 건물도, 성경 교수도 없습니다. 성령님이 교수이시고 가정이, 직장이, 빵집이, 음식점이, 커피 샵이, 일하는 일터가 학교 교실입니다.
우리는 확신합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며 함께 하실 것을! 그리고 그분이 열매를 맺게 하실 것을! 그리고 이 사역이 차세대(次世代)의 리더를 양육하는 최선의 길임을! 사람들로 하여금 말씀 공부에 시간을 투자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엠마오성경학교의 역사와 선교사역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엠마오성경학교(Emmaus Bible School, ECS)는 1941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문서 선교로 시작돼 현재 110개 나라에 125의 언어로 169개의 학교를 가지고 있습니다. 2016년 한 해에 150만권 교재가 보급됐습니다. 금년 2월부터 학교이름이 EMMAUS WORLDWIDE, 즉 국제엠마오성경학교로 바뀌었습니다. 한국엠마오성경학교는 1966년에 시작됐습니다(현재, 서울 동대문구 무학로 128, 02-927-9300).


실의와 절망에 빠져 엠마오를 향해 가던 두 제자는 주님의 현현으로 그리스도에 관해서 성경을 풀이해 주셨을 때 그들의 눈이 밝아져 부활을 믿게 됐고 예수님이 참 메시야 되심을 확신케 됐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곧장 그리스도의 증인이 됐습니다.
아프리카 가나에 영어권 엠마오가 시작된지 오래됐고 중국에선 00개의 언더그라운드 엠마오가 007작전을 펴면서 힘차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8년엔 엠마오컨퍼런스를 개최했는데 한국에서 6명, 미국에서 6명, 중국내 8개 지역에서 모두 40명이 모여와 3박4일간을 산 속에 숨어서 성경학습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프리카 Ghana(영어권) 선교는 21년 전에 시작, 11년 전에 예배당(200명 수용), 어린이회관(200명 수용), 선교센터, 우물, 화장실 등을 준비해 주었고 해마다 2,3명 또는 4,5명이 방문해서 어린이부흥회, 청소년부흥회, 지도자훈련 등을 해오고 있으며 아호죠에선 5년 전에 엠마오를 시작, 5명의 청년을 바이블칼리지에 입학시키고 motorbike 다섯 대를 사주었습니다. 현재까지 6개의 교회개척과 16개의 우물사역을 마쳤습니다. 이번 겨울에 4개의 우물이 더 파집니다.

정말 활발한 활동이 엠마오학교를 통해 일어나는군요. 선교사역에서 기억나는 일들을 소개해주세요.


중국 엠마오성경학교학습에서 얻은 한 조선족 제자의 간증입니다.
“저희의 쌍둥이 딸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세요. 저희 부부는 11년 전에 홍 팀장님을 만나서 비젼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2014년 11월에 혼인했고 바로 한국에 가서 이듬해 신학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7월에 쌍둥이 여아를 낳았습니다. 그런데 3개월이나 미숙아여서 인큐베이터에서 있어야 했습니다. 저희는 정말 일전 한 푼 없이 이 일을 겪어야 했습니다. 아기가 정상적 분만이어도 쌍둥이의 출산 비용은 엄청난 부담인데 두 어린 것이 3개월 미숙아로 인큐베이터에 있어야 하는 비용은 저희에겐 천문학적 숫자여서 정말로 아찔하고 막막했습니다. 이런 나의 사정을 안 한 친구가 자기 친구에게 얘기했는데 그 친구가 중국 SNS에 글을 올렸다고 합니다.


중국 각지에서, 한국에서, 미국에서 송금되어 오기 시작했는데 1억 원이 되는 액수였습니다. 저희 부부는 손을 잡고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거액의 출산비용을 다 지불할 수 있었습니다. 아기 이름은 '하엘 HaEl 荷藝' '하랑 HaRang 荷朗'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하나님의 명예를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뭔가를 해야 한다”하고 두 아기 이름의 첫 글자 H를 따서 2-H CARE (scholarship) 라는 장학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출산비용을 다 제하고 약간의 돈이 남은 것에서 하나님께 드리고 아주 적은 액수로 엠마오성경학교에 지정으로 헌금하며 장학헌금으로 드렸습니다. 가정생활 때문에, 직장생활로 시간이 없는 분들, 연세가 많으셔서, 경제적 여유가 없는 분 등등의 사정으로 성경을 학습하고 싶어도 못하시는 분들을 위한 장학금제도를 마련하고 저희 부부의 수입 중에서도 하나님께 드릴 것은 드리고 아주 적은 액수일지라도 계속해서 장학금을 적립해 나가고 있습니다. 엠마오성경학교를 통해서 성경 학습을 원하는 분들에게 혜택을 드리고 싶습니다.
(註 이 밖에 수없이 많은 제자들이 엠마오를 통해서 일꾼들이 나왔습니다)



성도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말씀공부와 기도생활, 친교생활은 세 개의 연결고리에요. 이것 없이는 바른 신앙생활이 안돼요. 한 달 전인가? 20년 이상 교회를 다녔다는 분과 대화중에 성경에 엠마오에 대해서 배워 본적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엠마오가 뭐에요?라고 반문했습니다. 교인들이 안디옥에 대해선 좀(?) 아는 것 같지만 엠마오에 대해선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요즘 교인들은 교과서 떠난 학생들이 많습니다. 성경은 신앙생활의 매뉴얼 북인데 매뉴얼을 잘 안 읽어요, 또 매뉴얼대로 따라 하지도 않아요. 지금은 'youtube는 나의 목자시니' 아니면 '카카오는 나의 인도자시니' 하는 시대입니다. 성경을 읽지 않습니다. 그들의 삶에 예수가 없어요. 교회 안에 예수 종교인은 많아도 예수의 삶이 없는 것 같아요.

전도하지 못하는 현대 신앙인들의 병이 어디에 있는지 진단해주세요.


참 신앙은 교회의 근본이요, 전도(선교)는 그 존재 이유입니다. 현대 신앙인들의 병은 예수님(복음)에 대한 사랑이 없어요. 구령에 대한 열정도 없고요.

Ralph Neighbour 박사는 요즘의 교인들을 'Silent Christian'이라고 표현해요. 요즘 교회는 총 한자루를 주고 '나가서 쏘라'는 격에요. 전도방법을 알아야, 전도훈련을 받았어야 나가서 쏘죠. 전도훈련을 받았다 하더라도 '두려워서 못 쏘죠' 즉 '쐈다 안 맞으면'하는 어떻게 하지'하는 의구심과 '쐈는데 반격해 오면 어떡하지?' 등등의 두려움 때문에 전도가 막히고 있죠. 전도는 기술이 아녜요. 삶이 받쳐치지 않는 전도, 예수가 묻어가는 전도는 그냥 되는 게 아니죠. 복음(예수)에 미쳐야 작품이 나오죠.

앞으로 사역의 비전을 말씀해주세요.


일꾼을 만들어야 해요. 목회자들의 일방통행, 이젠 지양돼야 해요. 나는 지금 임시설교자로 사역하는데 엠마오교재 중에 갈라디아서가 있는데 교인 열 두 명에게 한 과씩 맡겨 매 주일 오전 9시 반 성경공부시간에 매주 한 사람씩 돌려가며 갈라디아서를 강의합니다. 3개월 전엔 누가복음교재를 그렇게 시도했는데 모두 가관(실례)이었어요. 그런데 두 세 사람이 '다음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신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강의 한 후 목사님이 코멘트 해주시니까 진짜 좋아요. 성경을 진짜 많이 배워요. 목사님은 그 전에도 이렇게 하셨어요?' '그럼요 목회 시작 3년 후부터, 그러니까 82년도부터요.' 제게 훈련 받은 한 자매는 1년에 30명을 전도했어요.

목사님은 어떤 목사로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교인들은 똑똑한 목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알아요. “저 분은 예수님을 정말 사랑하려고 하셨지” “구령과 선교에 열정을 갖고 있으셨지” 그 이상 뭐가 더 있겠어요.

지면을 통해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금은 성경을 펼 때입니다. 지금은 성경을 학습할 때입니다. 하나님은 왜 이스라엘을 바벨론에 70년간 포로로 있게 하셨는지 아세요? 성경과외공부를 하게 하시려는 거였어요. 그래서 이스라엘은 성경을 많이 공부하고 돌아 왔죠.
펜데믹? 하나님께서 불신자들에겐 “Be still, and know that I am God”을 알리시려, 신자들에겐 매뉴얼로 돌아가라. 즉 성경과외공부를 시키시려는 섭리라고 봐요. 하도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취급을 못 받으니까...

국제엠마오성경학교

1640 Main St., Dubuque, IA 52001
Tel : 563-542-4008
Website : http://emmaus.or.kr

서면 인터뷰·정리 한상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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