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전국 대학부장으로 활동한 박수진씨(왼쪽)는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교주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3월 신도들의 외부활동은 통제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신천지 설립 37주년을 기념해 벚꽃 구경을 가는 등 외유를 즐겼다고 폭로했다.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활동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만희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주가 최근 신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은 세상에서 죄짓고 구치소에 온 것이 아니라 신약 성경의 예언을 이루기 위해 다녀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단 전문가들은 이 교주가 구치소에 수감 중임에도 여전히 내부 단속에 힘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도 구리이단상담소장 신현욱 목사는 이 교주가 지난 7일 전국 12지파 신도들에게 보낸 편지를 입수해 16일 공개했다. 이 교주는 편지에서 “예수님 예언의 실체가 돼 기쁘다”며 “요한복음 14장에 예수님은 자신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하셨다. 우리는 지금 그 길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제 백마 탄 자가 돼 마지막을 장식하고, 오시는 하나님과 천국을 맞이해야 한다”며 “성도들께 당부한다. 사랑하고 단결하자”고 덧붙였다.


신 목사는 “이 교주가 예수님의 십자가 지심을 빗대 자신은 죄를 지어서가 아니라 성경의 예언을 이루기 위해 지금 구치소에 있다고 하는 것”이라며 “곧 숨이 넘어간다 해도 성경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둘러댈 것”이라고 비판했다.
탁지원 현대종교 소장은 “예언의 실체가 돼 기쁘다는 건 '육신으로 난 사람들이 성령으로 난 자신을 핍박한다'는 평소 주장해 온 교리를 말하는 것”이라며 “이 교주 자신이 구원자로서 핍박을 감당하고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른 이단 교주들처럼 성경 말씀을 인용하며 구치소를 고난의 현장으로 합리화한다”며 “국민에게 사과까지 해놓고 신도들 내부 단속을 위해 저런 논리를 편다는 건 이율배반적”이라고 말했다.

이 교주는 지난달 14일 감염병예방법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수원지법은 17일 2차 공판준비기일을 갖는다.<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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