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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시대를 맞게 된 한국교회가 공동체성을 위협받고 있다. 언제 코로나 상황이 종식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교회의 위기는 더 무겁게 다가온다. 세상의 날선 비판은 신앙인들을 더 혼란스럽게 한다.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서 버텨낼 수 있는 힘을 그래서 더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찾아야 한다.
목회데이터연구소(소장 지용근)가 최근 흥미로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공동체성이 강한 가정교회와 일반교회(비가정교회)를 비교하기 위해, 8월 20일부터 31일까지 만 20세 이상 69세 이하 기독교인 1천명으로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는 국제가정교회사역원 교회 교인과 나들목네트워크 교회 교인들이 가정교회 표본으로 추출됐다.

가족 개념 소그룹으로 확장
'가정교회'는 공동체성이 강한 교회 유형이다. 소그룹을 교회의 하나로 보고, 소그룹 리더를 목회자와 같은 역할을 부여하는 시스템으로 신약교회의 모델을 지향한다.
이번 설문에서 '출석 교회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1+2순위)에 '일반교회' 교인은 '목회자 설교 내용이 좋다'가 44%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교회가 지향하는 가치가 좋다'가 36%, '가족이 다닌다' 34%인 반면, 가정교회는 '교회가 지향하는 가치가 좋다'가 66%로 가장 높았고, '목장/가정 교회 등 공동체를 강조한다'가 69%, '목회자 설교 내용이 좋다' 29% 순을 보였다.
'신앙 성장에 도움을 준 사람'에 대한 응답은 일반교회와 가정교회 교인들 모두 '출석 교회 사역자'를 압도적으로 선택했다.
흥미로운 점은 '가족'이라는 응답인 일반교회 교인이 41%인 반면, 가정교회는 19%에 불과한 것이었다. 오히려 '소그룹 식구'라는 응답이 일반교회는 16%, 가정교회는 37%, '소그룹 리더'가 일반교회 13%, 가정교회 37%로 상당한 차이를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는 가정교회 교인들은 가족의 개념을 소그룹으로 확장하는 차원에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비대면 환경에서 공동체성 돈독해
그렇다면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일반교회와 가정교회에서 나타는 교회 공동체적 특성은 어땠을까.
'코로나19 상황에서 성도 간 교제'를 어떻게 했는지 물었다. 일반교회와 가정교회 교인들은 '카톡/문자를 통해 교제했다'와 '전화 통화했다'는 비슷한 양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교제했다'와 '대면 모임을 했다'는 큰 격차를 나타냈다.
일반교회는 '온라인 교제'가 41%인 반면 가정교회는 62%였다. '일대일 만남과 소그룹 등 대면모임을 했다'는 비율은 가정교회(68%)가 일반교회 교인(25%)보다 월등히 높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개인 신앙 유지에 도움을 받은 것'(1+2순위)에 대해 질문했을 때 '성경 묵상과 기도'는 모두 비슷했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것은 '소그룹 리더와 멤버들의 섬김과 교제'였다. 일반 교회는 17%인 반면 가정교회는 61%로 압도적이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개인 경건생활'에 있어서 가정교회 교인들이 더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기도시간이 늘었다'는 답변이 가정교회 교인은 25%였지만, 일반교회 교인은 18%로 차이를 보였다. '성경 읽는 시간', '기독교/신앙 서적 독서', '성경공부 시간' 등도 가정교회 교인들의 증가율이 더 높았다.

코로나 후에도 공동체 회복 관건
이번 설문에서는 소그룹 공동체의 리더에 대한 인식 결과도 재미있게 나타났다. '향후 소그룹 리더가 되고 싶은 의향이 있는지'를 질문했을 때 일반교회 교인은 51%, 가정교회 교인은 75%가 의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냈다. 가정교회 경우 소그룹 활동에 대한 동기부여가 상대적으로 더 잘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소그룹 리더'에게 직접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물었다. 일반교회 소그룹 리더는 '교인들을 위해 봉사하는 리더이다'가 32%로 가장 높은 반면, 가정교회 소그룹 리더는 '하나님으로부터 위임 받은 리더이다'라는 반응이 52%로 높았다.
'소그룹 리더 사역을 그만두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일반교회 리더는 35%가 '그만두고 싶다'고 한 반면, 가정교회 리더는 6%밖에 되지 않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소장은 “가정교회 소그룹 모델에서 교인들 간 관계는 친밀성을 넘어 관심과 격려, 섬김과 돌봄이 강했고, 소그룹 리더는 목회자와 같이 헌신적인 것을 통계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 종식 후에도 공동체성 회복이 한국교회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을 생각할 때 그 돌파구를 '소그룹'에서 찾아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교회 내 소그룹 활동에 대한 전면 점검과 새로운 사역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아이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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