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창원 웅천교회. 이전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채 음식점, 술집, 카페 등이 입주되었다.

한국의 대표적 순교자 주기철(1897~1944) 목사가 신앙생활을 한 선교 유적 경남 창원 웅천교회 예배당이 술집과 음식점, 카페 등으로 변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예배당 형태를 그대로를 유지한 채 유흥 시설로 바뀐 것이다. 위 사진은 지난달 24일 찍은 것이다. 오래된 소나무와 웅천읍성 성 돌이 전통 있는 예배당임을 보여주고 있다.
1900년 옛 진해시에 설립된 웅천교회는 웅천읍성 안에 자리하며 경남 남해안 지방 복음화의 전진기지 역할을 했다. '신사참배 거부' 등으로 평양형무소에 갇혀 순교한 주기철 목사는 이곳에서 태어나 신앙생활을 했고 1919년 전후로 집사 직분을 받았다. 대한민국 정부는 1963년 주 목사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했다.


따라서 웅천읍성 성 돌 위에 세워진 웅천교회 예배당은 역사성으로 보나 순교사적으로 보나 보존되어야 할 기독교유적지인 셈이다. 그러나 2016년 현 웅천교회가 읍성 안 예배당을 1.6km 떨어진 신도시로 이전하면서 민간에 매각됐다. 새 인수자는 예배당 건물 그대로를 유지한 채 리모델링 등을 거쳐 음식점 및 술집, 카페 등을 입주시켰고 개척교회에도 임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독교 역사 유적에서 불과 500m 지점에 2015년 개관한 '주기철목사기념관'이 있다.

개척교회는 현재 예배가 중단되면서 비어 있다. 다만 교회 간판 만은 그대로 남아 외부에서 보면 교회가 음식점 및 술집을 운영하는 것처럼 비친다.
한편 원예배당을 매각한 웅천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측이며, 현 주기철목사기념관 운영 주체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이다.<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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