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빈 교수

많은 학자들은 창의성 (creativity)을 개개인이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있지 않은 일반적인 능력이나 재능이라기보다는 지적능력의 복합체로 간주한다. Gilford (1977)는 이러한 관점이 창의성의 중요한 요소라는 관점을 견지한다. 그는 모든 다른 지적능력들을 설명하고 완수하는 일반적인 지적능력으로써의 지능을 이해하기보다는 120가지의 지적 능력을 가설화하였고 그것을 3가지 분류의 구조-지능 모델(Structure-of-Intellect Model)을 구성 조직하였다.

Gilford (1977)의 발산적 사고행위(divergent thinking behaviors)는 창의성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논의해야 할 가장 중요하며 적합한 영역이라고 주장한다. 발산적 사고행위는 여러 다른 방향으로 정해진 “길을 벗어나거나,” 문제-해결 상황 속에서 방향의 변화를 가능케 하고, 하나 이상의 답이 있는 곳에서 다양한 답변으로 이끌고 갈 수 있다. 이러한 발산적 사고행위는 주어진 임무의 요구와 교재에 의해서만 오로지 결정된 단 하나의 정답만을 요구하는 과정의 형태인 수렴적인 사고행위(convergent thinking behaviors)와 대조를 이룬다.

Gilford(1977)는 창의적인 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발산적 사고행위의 다양한 요소들을 체계적으로 이론화하였다. 첫 번째 유창성 (fluency)은 주어진 시간 내에 많은 양의 아이디어를 생산해 내는 능력이다. 여기서 성공적인 유창성은 생산된 아이디어의 양으로 측정되어진다. 두 번째 유연성 (flexibility)은 다른 부류에 속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산해내는 능력이다. 세 번째 정교성 (elaboration)은 주어진 아이디어 또는 일련의 아이디어를 첨가하거나 또는 미화하는 능력이다. 마지막 독창성(originality)은 일반적이지 않은(uncommon), 관습적이지 않은(unconventional) 또는 똑똑한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능력을 언급한다.

이러한 주요한 능력의 형태뿐만 아니라, 다른 요소들 또한 창의적인 영역에 중요한 것이 있다. 문제에 대한 민감성(sensitivity), 종합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 아이디어를 재구성하고 재 개념화하는 능력, 복잡한 것을 다루는 능력, 그리고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래서 Gilford는 창의성을 특별하게 재능 있는 개인들에게 예약된 단순한 선천적 능력 또는 재능이라기보다는 지적인 능력의 다양성으로 간주한다.

이러한 점에서, 영어교육학자들은 발산적인 사고행위를 격려해야 하는 것이고 학생들의 창의적인 잠재성을 계발하기 위한 보다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외국어 교육자들은 일반적으로 학생들의 상상과 독창성을 요구하는 활동들로만 “창의적(creative)” 인 것의 정의를 분류하고 국한한다. 따라서 창의성의 풍부한 잠재적인 영역은 – 특히, 유창성(fluency), 유연성 (flexibility), 그리고 정교성 (elaboration) – 제 2 외국어에서 무시되어 왔다.

그러나 창의적인 사고 발달을 목표로 하는 외국어 교수 및 학습에서 언어는 지적인 유연성을 촉진시 킬 수 있으며, 또한 언어적인 유창성을 계발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유연성, 유창성, 그리고 정교성은 제2외국어로 대화하는 의사소통 능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발산적인 능력과 외국어 능력의 결과

계획된 수업 목표뿐만 아니라, 외국어 교육자들은 점차적으로 외국어를 배워가는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부수적인 학습과 결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Javis (1978)는 외국어 학습은 다양한 지적 기술, 특히 지적 유연성 (intellectual flexibility), 솜씨 (dexterity), 적응성 (adaptability)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기술을 보강한다는 사실을 믿는다. 외국어의 영향을 면밀히 조사하는 많은 학자들은 이중 언어를 구사하는 학생들과 이중 언어를 학습하는 학생들은 발산적 사고행위가 상당히 향상한다는 사실들을 증명했다. 비록 이 연구결과가 외국어 연구의 계획하지 않은 결과들에 초점을 두었다 하더라도, 외국어 교실 속으로 발산적인 생산 능력의 체계적인 소개는 학생들의 유창성 (fluency), 유연성 (flexibility), 정교성 (elaboration), 독창성 (originality)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잠재적인 연구 방향을 제시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발산적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

외국어학습과의 관련성뿐만 아니라, 발산적 언어 능력은 또한 의사소통 능력과도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발산적인 능력의 구성요소인 유창성(fluency), 유연성(flexibility), 정교성 (elaboration), 독창성(originality)은 여러 방면에서 개개인의 능력을 향상시켜 줄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언어능력의 표현력을 증가시켜 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일반적으로 생각이나 상황의 방향의 다양한 변화를 유도하는 능력으로 설명되어지는 유연성은 의사소통 기술에 상당히 유용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의사소통에서 유연성은 상대방에 의해 시작된 대화의 주제를 자연스럽게 변경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한다. 이러한 능력이 부족한 화자는 상대방이 의미하는 뉘앙스를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거나 아니면 그것에 대하여 무지할 수 있다. 따라서 제2외국어를 공부하는 학습자는 의사소통능력에 관한 한 “receptive flexibility(수용적 유연성)” 이해가 빠른 유연성을 소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Gilford, 1968). 이는 보다 높은 수준의 대화를 이끌어 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정교성(elaboration)에 관한 능력은 본인의 아이디어를 잘 부각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은 더 첨가하고 필요 없는 부분은 과감하게 지워버리는 능력을 요구한다. 자신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그리고 강력하게 상대방에게 입력시키기 위해서는 간략하면서도 깊은 의미전달을 해야 하는 것이다
창의성을 위한 교실환경

Stein(1974)은 창의적 교육환경을 언급하는 과정 속에서 창의성을 보다 더 활성화시키거나 저해시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다름 아닌 교육환경이라고 지적한다. 다시 말하자면 학습자들이 창의성의 가치를 배우며 인정되어지는 환경 속에 있다면 누구든지 보다 더 창의적인 학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창의적인 외국어 학습을 도모하는 교실환경에 관한 내용은 두 가지 관점에서 언급되어질 수 있다. 첫째, 창의성을 독려하는 학습자 자신의 성격적 요소 또는 정서적인 행위이고, 둘째는 학습자의 창의성을 격려하는 선생님의 자세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창의성을 연구한 외국어 학자들은 교실환경이 창의성을 발전시키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러한 교실환경이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발산적 생산능력의 발달(development of divergent production abilities), 지각력 (perceptiveness), 독립적 판단 (independence of judgment), 새로운 경험, 호기심, 감각, 열정, 자기인식, 복잡성, 그리고 위험부담에 대한 개방성(openness to new experiences, curiosity, sensitivity, enthusiasm, self-awareness, complexity, and risk-taking).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가지고 자신의 의견을 부담 없이 제시할 수 있는 교실 환경이야말로 어떠한 교실환경보다도 중요하고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은 교사가 우선적으로 학생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 데부터 시작한다. 그래야만 학생들은 자신들의 아이디어가 선생님에게 가치가 있는 것이고 중요한 것으로 인정되어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외국어 학습에서 창의성을 격려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서로에 의해 공유되어 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단순히 문법적 내용을 암기하고 번역하는 수준이라기보다는 의미를 서로 공유하는 것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것이다.<노승빈 백석대학교 어문학부 교수> -경제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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