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불꽃 하나가 큰 불을 일으키어 곧 주위 사람들 그 불에 몸 녹이듯이 주님의 사랑 이 같이 한번 경험하면 그의 사랑 모두에게 전하고 싶으리.

어린 시절, 저희 집도, 옆집 창욱이네도 똑 같이 김장김치를 담궜는데, 어머니는 양푼에다 김치를 그득 담아 창욱이네에 갖다 드리라고 심부름을 시키셨습니다. 돌아오는 저의 손에는 어김없이 창욱이 엄마표 김치가 들려있었지요.
1-1+1=1 어른들의 셈법을 어릴 때는 잘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은 '김치'가 아니고 '정' 이었습니다. 가난했지만, 가난했기에 콩죽 한 그릇이라도 이웃과 자연스레 나누어 먹던 어린 시절의 나눔 문화가 몹시 그리운 요즘입니다.

두 번째 송죽리 성탄행사
성탄절이면 예배당에 찾아와 사탕을 얻어먹었던 꼬마들이 어느덧 노인들이 되셨고 이 분들에게 즐거웠던 어린 시절의 성탄절 기억을 재소환하여 드리고자 가졌던 2019 송죽리 성탄절 축제를 올해도 이어가고 싶었습니다만, 코로나 사태로 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대신 성탄 선물상자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 계획을 지난번 기도서신에 소개했었습니다.
곧 작년같이 숨어있던 천사들이 등장하여 선물과 소요비용을 순식간에 채워주셨습니다. 한국 미술인 선교회와 미술인들, 복음그림으로 인해 맺어진 인연들과 작업실을 방문하셨던 관람객들, 국내외 아침 말씀 묵상 회원들, 동료 선교사님, 가족들과 지인들이 이 행사에 동참하여 잔치를 아름답게 꾸며 주셨습니다.

성경에는 온통 나눠주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지요. 속옷도 겉옷도, 냉수도, 떡과 생선도, 심지어 생명조차도 … 더 움켜쥐고자 눈을 부라리는 광경을 날마다 보게 되는 서글픈 오늘의 현실이지만, 가 본 적 없고, 만난 적 없는 이곳의 주민들을 위하여 자신의 소중한 오병이어를 내어놓으신 선한 이웃들이 계심에 감동과 희망으로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여유 있는 분들이 아님을 알기에 때로는 만류도, 또 조금만 하시라고 애걸도 했었지만 '이제 그만 가져오게 하소서' (출 36:2-7)하고 행복한 요청을 드릴 정도로 주님은 당신의 제자들을 동원하여 풍성하게 채워주셨습니다.
기꺼이 온정을 보내주신 여러분들을 이 시대의 바보들이심을 인정합니다. 바보들의 행진에 동참해 함께 발맞추어 주신 바보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 행진대열의 맨 앞에서 남루한 옷을 입고 손 흔들고 계신 분이 보이십니까? 바로 역시 바보이신 예수님입니다. 그 분은 구원의 선물상자를 들고 이 땅에 오셨던 성탄절의 진정한 주인공이십니다.

선물상자를 채우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과 시장을 헤집고 다녔던 기억도, 카드에다 받을 분들의 이름을 기도하며 적던 일도, 배달하던 일도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우울하게 보낼 뻔 했던 2020 세말을 새로운 희망을 보며 열심히 뛰어 다녔습니다.
이 상자에 성탄 롤케잌과 동지팥죽 팩, 양모장갑과 수면양말, 수제 천연비누, KF94 마스크, 연잎 주방세제, 샤워타월, 팥 시루떡, 죽염 보리건빵, 아이가 있는 가정에는 과자상자가 더해졌고, 마을의 유일한 아기 승찬이에게는 내의 한 벌을 곁들였습니다. 성구가 기록된 카드에는 성탄인사와 함께 주민들의 이름을 적어드렸습니다.


요양원의 어르신들에게는 장갑과 수면양말, 부드러운 과자와 과일, 성탄카드를 녹색주머니에 곱게 담아드렸습니다. 그리고 제일 귀한 품목인 아침 말씀 묵상회원들의 이 마을들을 위한 기도가 담겼습니다. 이 선물상자가 송죽리 36가정, 광명리 55가정, 기타 9가정, 은혜요양원 어르신들과 직원 64분들과 필요한 곳에 나누어지는 기적이 순식간에 이루어졌습니다.

선물상자가 닫힌 후 도착 된 서울 S교회의 성금으로 이웃 노곡리의 70호 100분 주민을 위한 성탄선물과 카드를 추가로 준비하여 노곡교회에 전달해 드렸습니다. 더 늦게 도착된 선물도 있었습니다. 제주도에서 H 권사님이 갓 딴 무농약 밀감 10박스와 제주 향토과자를 보내주셨습니다. 이 선물은 이웃 입석리의 반석교회와 송죽교회, 소방서의 응급구급대 등에 나누어 전달했습니다. 올 해의 성탄행사는 영역이 더 확장되었습니다.
이 풍성한 잔치를 누가 연출하고 진행하셨는지는 물 떠온 하인들인 저희들과 봉사자들은 자세하게 알고 있습니다.(요 2:9)

성탄 선물이 우리에게 준 선물
동네 모든 주민들이 정성이 담긴 선물에 고마워들 하셨고, 동료 선교사님들도 자신들의 사역지에서 나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저희들에게는 “사람이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또 다시 확인했고 앞으로도 더 잘 해야지 하는 마음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지역에서 꿈꾸는 저희들의 사역에도 큰 디딤돌 하나 놓은 것 같습니다.
보내 주신 분들도, 받은 분들도, 심부름한 분들도 모두모두 즐거웠길 바라며 무엇보다 저희들을 사용하신 주님께서 기뻐하셨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이 마을들(성)에 큰 기쁨을 선물로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기도제목
또 다시 기도제목을 드림으로 응답의 기쁨을 함께 누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1. 금번에 성탄선물을 받은 분들이 다 영생을 선물로 받도록
2. 한국교회들에 이웃을 향한 나눔 운동(예수문화)이 들불처럼 일어나도록
3. 박선교사가 더욱 말씀과 기도에 젖어 새로운 그림을 잘 섬기도록
4. 2021년에는 많은 선교지와 이웃들에게 복음그림을 보낼 수 있도록
5. 김해 모든 민족교회의 성탄기념 전시회에 성령께서 친히 일하시도록 손 모아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동역자 여러분! 2020년 감사했습니다. 2021년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새해에도 변함없이 동역해 주시고 따끔한 충고도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새해, 주의 날개 아래에서 보호하심 받으시고 주님의 기쁨 되시길 기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국제예술사역 선교사
박신호·김정자·찬희·찬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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