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의 한 교회 주일 예배 ⓒ 복음기도신문

콩고민주공화국의 고마시에도 코로나의 위협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정부의 권고, 대규모 모임에서의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캠페인 문구는 방송에서나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100명 중에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1~2명 정도로 코로나에 무감각해져 있는 상태입니다. 이곳 사람들은 코로나와 증세가 매우 흡사한 말라리아에 면역성이 생긴 것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감사한 것은, 육로로 국경을 넘는 것은 아직 어려움이 있지만, 고마로 들어오는 항공 길이 열려 외부 출입이 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이곳에 파송 받을 때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2:24) 십자가 복음이면 충분하다는 말씀으로 붙들고 이곳 고마에서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십자가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코로나로 인해 모이지 못하던 여러 지역교회에서 말씀과 함께 교제할 수 있는 길을 다시 열어주셨습니다. 교파를 넘어 여러 교회를 방문하며 우리에게 허락하신 은혜의 복음, 하나님의 복음, 그리스도의 복음, 아들의 복음, 그 십자가 복음만이 존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선포하면서 성도들과 다시 복음 앞에 서는 은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책을 만드는 곳이 없어서, 성경을 소유한 성도도 전체 교우의 20% 미만입니다. 그래서 가는 곳마다 성경보급과 함께 성경읽기를 강조하며 '하나님 사랑은 곧 말씀 사랑'임을 외치고 있습니다.

한번은 목회를 42년 했다는 목사님 이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일독을 아직도 못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큰 벽에 부딪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이 땅에서 이들의 언어로 번역된 성경보급과 십자가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길이 계속 열리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최근 교회를 세우고, 가르치고, 목양을 감당하고 있는 30명의 지도자들과 교회를 섬기는 10명의 성경교사들과 함께 4일간의 복음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아프리카의 세미나는 한국과는 매우 다릅니다. 이 곳은 준비하는 사람이 모든 경비를 제공해야 하고, 마치고 돌아갈 때는 선물도 챙겨줘야 합니다. 그러나 저희가 전하는 십자가 복음은 익숙한 그들의 삶에 돌을 던지는 것이었습니다. 식사는 제공하지만, 아침부터 오후까지 말씀 앞에 서기를 약속하고 세미나를 시작했습니다. 참석한 40명의 목회자들 중 성경을 일독한 사람은 단 한 사람 뿐이었습니다. 즉, 성경을 가르치고, 말씀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방식대로, 또는 들은 대로 성경을 해석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뿐 아니라 천주교 교리와의 혼합, 은사주의 목회, 물질적 축복의 메시지, 극심한 찬양과 자기몰입을 성령의 임재로 혼동하는 등의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신실하십니다. “주의 말씀을 열면 빛이 비치어 우둔한 사람들을 깨닫게 하나이다” (시 119:130)라는 약속의 말씀을 신실하게 이루셨습니다. 그곳에서 가장 연세가 많은 목사님이 강의 후 찾아와 이렇게 고백하셨습니다. “저는 제가 목사가 되었기에 거룩한 존재인 줄 알았고, 깨끗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곧 죄요, 죄가 곧 나임을 이제 알게 되었고, 그래서 십자가에서 이루신 그 일이 내게 일어난 일임을 붙들게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이 땅의 목회자들에게 다른 수많은 필요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바른 해석과 진리로 결론을 삼는 믿음, 생명의 근본이신 말씀만 붙드는 결단, 즉 총체적인 십자가 복음 외에는 다른 소망이 없음을 깨닫습니다. 저를 비롯한 모든 목회자들이 십자가 증인으로 살도록 기도의 응원을 바랍니다. [복음기도신문=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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