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를 좀 늦게 영접하고 신앙생활을 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신앙이야기 해주세요.


2011년 12월 31일 지금의 아내와 친구로 지내던 시절에 송구영신예배를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 갔습니다. 목사님께서 옆자리에 앉은 사람과 손을 잡고 기도를 하라고 해서 아내의 손을 잡았는데 그 손의 느낌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건 친구의 손도 아니고 애인의 손도 아니었어요. 전혀 다른 느낌이었죠. 나를 위로해 주고, 나를 보호해 주고, 나를 평안하게 해주고, 나를 사랑해 주는 느낌이었어요.


“세상에 이런 평온함이 있는데 그걸 몰랐구나”
다음날인 2012년 1월 1일이 주일이어서 “지은이 너 내일도 교회 오겠네? 나도 같이 갈래”
이렇게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고 매주 일요일만 되면 어딘가를 가는 저에게 어머니께서 “아들, 요즘 일요일마다 어디 가?”
“저... 교회 다녀요.”
당시 어머니는 평생을 절에 다니시다가 몇 년 전부터 천도교를 믿고 계셨어요. 집에는 온통 부적이 붙어 있구요. 그런 어머니께서 “그래? 그럼 나도 좀 데리고 가봐”


이렇게 해서 제가 교회 온 지 3주 후에 어머니도 함께 교회를 다니게 됐습니다. 3개월 후 쯤에 누나와 오랜만에 통화할 일이 있었는데 “누나 요즘 엄마랑 우리 교회 다녀” 했더니 누나가 깜짝 놀라며 “그래 나도 지난 주부터 교회 다니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해서 교회에 다니지 않던 온 식구가 3개월 만에 모두 교회에 나가 하나님을 영접하게 됐습니다.

교통사고로 인해 의사가 이틀 안에 사망한다고 했지만 병문안 온 목사님의 기도로 살아나셨다고요? 그 이야기를 해주세요.


2004년에 교통사고가 크게 났습니다. 그때는 교회에 다니지 않을 때였는데 MBC 코미디언실에 신우회가 있었습니다. 신우회를 맡으셨던 목사님께서 항상 복도에서 저를 보시면 “고명환 형제는 하나님께서 이미 지명하신 분이에요. 전 믿습니다.” 이 말을 엄청 자주하셨어요. 그리고 가끔 신우회 예배 때 우연히 한 자리에 있게 되면 목사님께서 나가지 말고 같이 예배드리자고 하면 굳이 도망가진 않았었어요.

그러다 교통사고가 났고 목사님께서 병실에서 기도를 해주셨어요. 제 손을 꼭잡고 기도를 하시는데 제 손에 물이 똑똑 떨어지는 거에요. 전 천정에 수증기가 모여서 떨어지나 보다 생각하고 눈을 살짝 떴는데 그 물이 제 눈에서 떨어지고 있더라구요. 전 제가 울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어요. 사람이 눈물이 나면 스스로 알게 되잖아요? 전 전혀 몰랐어요. 눈을 뜨고 있는데 눈물이 똑똑 떨어지다가 거의 가느다란 물줄기처럼 이어지면서 눈물이 엄청 나더라구요.

그때 이후로 엄청나게 몸이 회복하게 됐고 원래는 병원에서 두 차례 큰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뇌와 심장에 고여 있던 피가 저절로 스며들어서 수술 없이 회복해서 퇴원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이렇게 많이 다쳤는데 이렇게 빨리 회복해서 퇴원하는 환자는 처음본다는 말씀도 하셨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주님의 은혜라 확신합니다.

아내인 배우 임지은 집사를 만난 이야기와 부부가 특별하게 신앙생활을 하면서 누리는 은혜를 말씀해 주세요.


1998년에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친구가 됐구요. 1년에 한두 번 연락하는 그런 친구로 지내다가 2007년에 오랜만에 다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어요. 연인으로 3년을 사귀다가 결혼을 못하고 헤어지게 되고 방황하던 제 아내는 2011년 초에 교회를 처음 가게 되었대요. 어머님의 인도로 교회를 가게 됐는데 처음 본당에 들어서자마자 눈물이 터지면서 하나님을 바로 영접하게 됐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체험한 아내는 그 사랑을 널리 알리고 싶어 했고 2011년 송구영신예배에 저를 데리고 간 겁니다. 헤어진 지 2년 만에 하나님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된 거죠.


다시 만나긴 했지만 우린 친구로 지내면서 열심히 교회를 다니고 있었는데 담임 목사님께서 우리 둘만 보시면 너무 잘 어울린다고 결혼하라고 만날 때마다 말씀하시곤 했어어요. 그러다 2014년 10월에 담임 목사님의 인도로 교회에서 축복받는 결혼식을 하게 됐습니다. 아내와는 항상 교회를 같이 다니고 60구절 성경암송도 몸에 하나씩 붙여 가며 외웠다가 산책할 때면 “이마”하면 갈라디아서 2장 20절, “코”하면 디모데후서 3장 16절을 함께 암송했습니다. 60구절을 몸에 다 붙이고 나니 말씀의 전신갑주를 입은 것처럼 든든해졌고, 힘든 일이 있을 때 몸 여기저기를 짚으며 암송하다 보면 어느 한 구절은 꼭 아픈 마음을 위로해 주는 구절인 것을 체험했습니다. 이렇듯 아내와 함께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즐겁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늘 만남의 축복을 예비하신 살아계신 예수님의 인도하심을 기억하며 이 시대에 작은 일에 충성하는 믿음의 부부가 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준비하시는 계획과 기도제목을 말씀해 주시고 현재 외식사업 '메밀 꽃이 피었습니다' CEO로서 사업을 하고 계신데 특별히 메밀국수 사업에 도전한 계기와 사업체를 소개해주세요.


고명환 집사가 운영하는 '메밀 꽃이 피었습니다' 외식사업

기도로 준비하는 계획은 작은 도서관을 짓고자 합니다. 자신의 달란트를 아직 찾지 못한 청년들에게 하나님께서 왜 나를 이 땅에 태어나게 했는지 책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알려 주고 싶습니다. 지금은 3번째 책과 4번째 책을 집필 중입니다. 각각 독서와 소상공인에 관한 책들입니다. 이 책들이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주의 은혜 가운데 완성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외식사업인 '메밀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메밀국수 전문 식당을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오픈하게 된 이유는 대략 1,000권의 책을 읽은 후 책을 통해 배운대로 확신 가운데 오픈했습니다. 식당 이름도 소설의 제목에서 영감을 얻었구요. 건강하고 정직한 음식을 만들다 보니 많은 분이 찾아주셔서 그져 감사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뿐입니다. 할렐루야~!

좋아하시는 성경구절과 현재 코로나바이러스로 힘들고, 지친 재미교포 및 고국의 크리스천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갈라디아서 2장 20절(제 이마에 붙어 있는 구절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우리가 길을 가다가 평생을 그리던 이상형을 만났을 때 '아...사귀자고 말해볼까? 애인이 있을까? 전화번호 물어볼까? 나 같은 건 쳐다보지도 않겠지? 그래도 말이라도 한번 걸어볼까?' 혼자서 아무리 고민해 봐야 답을 알 수 없습니다. 그냥 상대방에게 내 고민을 던져 버려야 합니다.

“저기 죄송한데 제가 평생을 찾던 이상형이십니다. 혹시 커피 한잔 하시겠습니까?” 이렇게 상대방에게 던져 버리면 그때부터 고민은 상대방에게로 넘어 갑니다. 내가 고민하면서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상대방이 좋다고 하면 사귀는 거고, 아니라고 하면 가던 길을 가면 됩니다. 근데 고민을 안고 그냥 집에 오면 '아... 아까 말을 걸어 볼걸, 아니야 어차피 거절 당했을거야, 아니 혹시 알아? 나 같은 스타일을 좋아할지?'결국 고민만 늘게 됩니다.

지금 모두가 힘든 시기고, 고민이 많을 때입니다. 혼자 고민한다고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고민을 하나님께 던져 버립시다. 하나님을 믿고 맡깁시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했습니다. 내가 해결하려고 하면 안됩니다. 하나님께 믿고 맡기시면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께서 나 대신 나의 일을 모두 해결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해외에 계신 재미교포 여러분들 그리고 고국에 계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대담 노승빈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회장, 백석대 교수)·정리 김재훈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부회장, (주)명활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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