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께서는 건강이 좋지 않은 가운데에서도 목회자의 길을 선택하셨는데 그 계기와 과정을 얘기해주세요.


어린 시절부터 몸이 허약했고, 신학교 시절에 앓은 폐결핵으로 후유증이 남아 많은 고통을 받았지만 제가 목회자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약함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모태신앙으로 자랐어도 목회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19살 때까지 저는 구원의 확신이 없는 명목상의 신자였습니다. 문제의식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청년들을 따라 금요 철야예배에 갔습니다. 모두 열심히 기도하는데 저만 기도를 할 수 없는 걸 발견하고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제 신앙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죠. 그렇게 계속 무엇인가에 이끌려 철야 기도회에 나갔습니다. 은혜가 갈급했습니다. 20살 되던 새해 첫날, 청년들과 함께 한얼산 기도원에 3박 4일 기도하러 올라갔습니다. 3박 4일간 눈물 쏟으며 기도하면서 주님을 만났습니다. 제 인생이 새로워지고, 온 세상이 아름다워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목회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어느 날 기도를 많이 하는 어떤 누님이 저를 위해서 기도하면 목회자를 위한 기도가 나온다는 말을 했습니다. 제겐 청천벽력같은 말이었습니다. 저는 극구 부인하면서 제발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하곤 애써 잊었습니다.
당시 저는 캠퍼스에서 CCC를 통해 말씀 훈련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해 겨울 동계 거지 순례 전도 여행을 8박 9일로 떠났습니다. 저는 본진이 사역하는 마을과 떨어진 다른 마을에서 사역을 하였습니다. 그 마을은 큰 산을 하나 넘어가야 했습니다. 여섯째 날쯤 되는 날, 하루 종일 전도하고, 주일학교 겨울성경학교, 저녁 집회까지하고 늦은 밤에 본진으로 귀가를 했습니다. 그날 눈이 많이 와서 눈 쌓인 산을 넘어가야 했습니다. 눈이 그치고 밝은 달이 새하얗게 눈이 덮인 산을 비추는 밤이었습니다. 그 밤에 주님은 제게 물으셨습니다. “너는 진정 나를 사랑하느냐” 그 질문에 저는 눈물이 흘렀습니다. 제가 이렇게 열심을 내고 있지만,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정말 주님을 사랑하지 못하고 있다든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내 생명, 내 온 마음을 다해서 당신을 사랑하길 원하셨습니다. 저는 마땅히 그렇게 사랑하지 못했던 제 마음을 깨닫고 회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눈물이 흐르는데, 주님이 내 마음을 원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저는 주님을 제 마음의 중심에 진정으로 모셨습니다. 저의 가장 큰 사랑을 드려서 말입니다. 회개의 눈물 속에 본진에 도착했는데,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찬양과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전날과 달랐습니다. 다들 흐느끼고 있었습니다. 제 마음에 임하셨던 성령님이 그 밤 우리 모두에게 임하셨던 것입니다. 저는 밤이 새도록 주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성령님이 제 마음의 모든 죄를 토해내게 하셨습니다. 그때 마음에 시기하고 질투하던 한 형제에게 찾아가 용서도 구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형제와 함께 눈 쌓인 산에 앉아 그날 새벽까지 기도했습니다.


8박 9일 간의 전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자, 제게 신기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말씀을 펴기만 하면 말씀이 문자가 아니라, 영이 되어 생명으로 제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그 말씀 속에서 그리스도를 날마다 만나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번 읽고 묵상한 말씀이 머릿속에 사진처럼 찍혀서 외워졌습니다. 새벽 일찍 도서관에 와서 말씀을 펴놓고 묵상하면 너무나 감격해서 도서관 뒷산으로 올라가서 아침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비취는 그 동산을 걸으며 날마다 기도했습니다. 그렇게 매일 말씀에 사로잡혀 주님과 교제하던 21살 시절이 제 인생에서 가장 환하게 빛나는 시절입니다.

어느 날 길에서 전도지 한 장을 주었는데, '자신의 목숨을 바칠 진리를 발견한 사람은 행복하다'는 키르케고르의 글귀가 적혀 있었습니다. 주님은 그 구절을 통해 제 마음을 두드리셨습니다. 갑자기 그 누님의 기도가 생각났습니다. 거의 일 년 만에 누님에게 찾아가서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아직도 그 기도를 하느냐고요. 그랬더니 하나님이 기도를 시키는데 어찌 멈출 수 있느냐며 아직도 저를 두고 목회자 기도를 한다고 했습니다. 그때 왠지 모를 안도감이 느껴졌습니다.


마침 캠퍼스에서 기독 동아리 연합 집회가 있었는데, 한참 젊은이들에게 영향력 있던 홍정길 목사님과 이동원 목사님이 강사로 오셨습니다. 집회에서 많은 은혜를 받았는데, 이동원 목사님이 집회 중에 콜링을 하셨습니다. 자기 삶을 주님께 드릴 사람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라고요. 그 부름이 제겐 목회자의 길로서의 헌신을 의미했습니다. 대학 2학년, 그 날 저는 제 삶을 주님께 드리기로 작정했습니다.
가난한 집안의 장남인 저는 당시 믿지 않던 아버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국 신학교에 갔습니다. 학비도 혼자 벌어야 했고 장남 노릇도 해야 했습니다. 새벽 3시까지 공부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교회 사역을 병행하다 결국 허약한 몸이 폐결핵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저는 신학교 입학 후 거의 10년을 깊은 어둠의 터널을 지나야 했습니다. 사실 제게는 그 고통의 시간이 저를 변화시키는 시간이였습니다.

사랑의교회에서 사역하시고 이후 교회를 개척하실 때에 이름을 '더 사랑의 교회'로 정하셨는데 그 이름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요? 또한 개척교회에서 시작하여 대형교회로 성장하기까지 추구하는 목회 철학을 말씀해주세요.


더사랑의교회의 THE는 주님께서 지상에 계실 때 하셨던 3대 사역, 가르치고(Teaching), 치유하고(Healing), 전파하는 사역(Evangelizing)의 두문자어(Acronym)입니다. 주의 몸된 교회로서 주님이 하셨던 사역을 감당하는 교회가 되려는 뜻을 담았습니다.
더사랑의교회가 추구하는 목회의 철학과 방향은 첫째는 가르치는 교회(Teaching)입니다. 가르치는 교회로서의 핵심은 바로 '한 영혼에 집중하는 제자훈련'입니다. 사랑의교회에 있으면서 훈련된 평신도의 가능성이 얼마나 큰지를 발견하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제자훈련을 받은 평신도 지도자들 500여 명이 함께 뛰는 건강한 교회가 되었습니다. 코비드-19로 모이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순장들이 성도들을 돌봄으로 위기를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둘째는 치유하는 교회(Healing)입니다. 치유하는 교회의 핵심 사역은 기도입니다. 특별히 개척부터 중보기도사역을 시작했습니다. 개척 처음부터 지금까지, 아침 저녁 릴레이로 교회와 민족을 위한 중보기도가 쉬지 않고 올려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여기에 더하여 하루에 5분씩 세 번 기도하는 153기도를 통하여 성도들이 주의 나라가 임하시길 간구하는 기도를 늘 올려드립니다. 이것이 교회 가운데 성령의 임재와 생명의 능력이 늘 함께하는 원동력입니다.
셋째는 전파하는 교회(Evangelizing)입니다. 전파하는 교회로서 더사랑의교회는 복음적으로 갱신하고 분립개척을 통해 도시생태계를 형성하여 도시를 변화시키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2년에 한 번씩 교회를 분립 개척하며 같은 비전을 가진 교회들과 연합하여 분립 개척을 확산시키고, 교회개척운동 지원사역을 통해 복음적 생태계 회복을 꿈꾸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책을 많이 쓰셨는데 특히 기도에 대한 책들을 많이 쓰셨습니다. 베스트셀러인 『기도의 전성기를 경험하라』와 『기도하면 살아난다』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 책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사랑의교회에서 영성훈련원사역을 하면서 오랜 시간 기도에 대해서 가르치고 훈련하던 내용들을 토대로 쓴 책이 『기도의 전성기를 경험하라』입니다. 기도의 기초에서 중보기도사역에 이르기까지 기도의 교과서와 같은 책입니다. 저의 삶 속에 기도를 통해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간증과 또 사역 현장에서 기도 사역을 이끌어가며 부딪히고 경험했던 것들을 한국적인 상황에서 정리한 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당시 '기도'와 관련한 책들은 대부분 외국 서적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물론 훌륭한 책들이고 그 책들을 통해 많은 통찰력을 얻었지만 아쉬움도 컸습니다. '한국적인 영성과 상황에 맞으면서도 말씀에 기초한 기도 책이 없을까?'라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고민 끝에 교회와 성도가 쉽게 기도를 접하고 배울 수 있는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기도의 전성기를 경험하라』는 출간한지 시간이 조금 흘렀지만 지금도 여전히 잘 팔리는 책입니다. 많은 교회가 이 책으로 교회 내 기도 사역과 성도들을 훈련하는데 너무 좋은 책이라는 평가를 해주었습니다. 이론과 중보기도 사역의 실제가 균형잡혀 있어 훈련교재로 사용했더니 많은 효과를 거두었다는 소식들이 들려옵니다.


그 이후에 쓴 『기도하면 살아난다』는 '어떻게 교회가 기도로 사역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쓴 책입니다. 기도를 사역으로 연결하기 위한 고민 속에서 탄생했습니다. 그래서 주기도문을 바탕으로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 사역을 교회에 적용하는 내용을 주로 담았습니다. 지금도 더사랑의교회 성도는 이 책을 바탕으로 153 기도운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53 기도운동은 '1(하루)에, 5(분)씩, 3(번) 하나님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153 기도운동은 코비드-19 시대에 아주 큰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팬데믹의 공포 속에서 모든 성도가 교회와 나라, 그리고 민족과 열방을 위해 지속적인 기도를 펼쳐나갈 수 있게 도왔습니다. 이를 통해 비록 힘들지만, 시대의 아픔에 공감하며 소망을 품고 위기 가운데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습니다.

더사랑의교회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역과 향후 비전을 말씀해주세요.


개척 후 교회가 계속해서 성장하던 어느 날, 제 마음에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교회는 날로 부흥하는데, 마음속에 자유와 기쁨의 크기는 줄어들고, 늘 긴장하고 좌우를 경계하며 살얼음판을 걷듯 목회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던 것입니다. 개척부터 제자훈련과 중보기도, 강해설교에 집중하는 목회를 통해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지만, 이러한 헌신의 이면에는 공로의식, 판단, 외식 등 부정적인 요소들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었던 것이죠. '이대로 또 다른 10년이 흐르고 나면 교회가 어떻게 될까? 내가 그렇게 싫어하던 한국교회의 율법화, 전통화, 제도화의 모습을 답습하지는 않을까?' 이런 고민과 몸부림 속에 만난 분이 바로 팀 켈러 목사님입니다. 그분을 만나면서 제가 그렇게 고민하던 문제의 원인을 알게 되었고, 해결점도 찾게 된 것이죠. 열심히 복음을 가르쳤지만, '어떻게 복음적으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알지 못했습니다. 복음의 깨달음과 깊은 지식도 있었지만, 내 삶과 행동을 철저히 복음으로 형성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게 된 것이죠. 결국 복음을 가르치는 교회가 아니라 복음적인 교회로 형성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팀 켈러 목사님을 통해 깨달았고, 그때부터 모든 설교와 훈련, 사역의 방향이 복음적인 교회로 형성되기 위한 것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했던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는 줄 모르고, 오직 내가 목회하는 우리 교회만 성장하면 다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건축하고, 성도 만 명이 모이는 교회를 세우면 하나님 나라가 오는 줄 알았죠. 이것이 얼마나 편협한 생각이었는지 팀 켈러 목사님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어떻게 복음으로 삶과 교회를 형성할 것인가'에 대한 가르침은 제 시야를 환하게 열어주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복음적 분립개척의 비전도 품게 되었습니다. 팀 켈러 목사님을 통해 교회 개척이 지상명령 성취의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며, 목회자의 양성은 신학교가 아닌 지교회의 몫이라는 생각에 깊은 공감과 도전을 받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비전을 장로님들과 나누고 교회의 방향성을 정했습니다. 그때부터 우리 교회는 앞으로 만 명이 모이는 큰 교회가 아니라, 수십, 수백 개의 교회를 분립 개척하는 교회가 되기로 했습니다.


방향성을 정하고 지난 7년 동안 더사랑의교회에서 교역자로 훈련받으며 함께 사역했던 세 분의 목사님을 파송해 3개의 교회를 분립 개척했습니다. 지금은 세 교회 모두 자립해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올해 연말에는 네 번째 분립개척을 위해 성도들과 함께 기도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립개척 사역을 통해 교회가 역동적인 운동의 공동체로 변화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봅니다.


목사님께서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한국교회의 변화를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그리고 향후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코비드-19는 한국교회에 큰 어려움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첫 번째로 '비대면'이라는 생소한 환경에서 어떻게 예배와 사역을 이어갈 것인가? 라는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사회로부터 받는 따가운 시선과 공격이었습니다.
저는 위기가 곧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교회는 온라인 영역에서 매우 보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스마트 시티, 4차 산업, AI, 드론을 통한 택배, 환경보호, 산불관리, 자율주행(CV2X) 등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시대가 급변하는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그런데 교회는 여전히 '중세' 시간에 머물러 있다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는 일은 곧 다음 세대 사역과도 직결되어 있습니다. 지금 통신 시장은 5G에서 6G로 이미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자녀들은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라고 불리는 신인류입니다. 우리 목회 대상은 저만치 앞서 있는데 교회의 구조나 방법이 예전 것에 머물러 있다면 결국 다음 시대 사역은 어려워지고 말 것입니다. 우리의 사고가 세상과 멀어질수록 이러한 구별은 '거룩'이 아니라 그냥 '단절'입니다. 소통이 불통인 것이죠.
코비드-19를 계기로 온라인 플랫폼이 교회 안으로 들어오게 된 것은 뒤처진 우리가 다시 앞서기 위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실시간 영상으로 예배를 드리고 온라인으로 소그룹 모임을 하며 심지어 7080 시니어조차 카톡 대화방에 참여하기 시작합니다. 꿈도 꾸지 않았던 '뉴노멀'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코비드-19가 종식되면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결코 세대가 누리는 문화가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코비드-19와 상관없이 교회는 온·오프 사역의 블렌딩을 위한 준비가 철저하게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코비드-19는 큰 기회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코비드-19는 교회의 공공성을 다시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코비드-19'라는 전염병이 가진 위험 요소 때문에 방역 당국은 최대한 모이지 말라는 권고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일부 교회들이 예배를 너무 강조한 나머지 이것을 종교적 탄압으로 규정해서 현장 예배를 강행하다가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났고, 사회적 지탄을 더 크게 받아야 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종교적, 정치적 이유로 예배를 금지하는 핍박 가운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염병 확산 예방을 위해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이죠. 심지어 온라인으로 예배드릴 수 있도록 지원도 해준다고 합니다.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예배드린다고 해서 잡혀가지 않습니다. 교회가 공공성의 입장에서 '비대면'이라는 사회적 움직임을 존중해달라는 요구일 뿐입니다.


우리는 코비드-19를 같이 극복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함께 공공의 질서와 안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코로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조심하는 회사와 가게, 식당들처럼 교회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조심해야 합니다. 아니 오히려 한 발짝 앞장서서, “우리가 지역사회의 평안을 위해 코로나의 위협에서 누구보다 앞장서서 여러분을 돕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 교회의 공공성입니다.
교회는 공동체입니다. 끊임없이 사람들을 공동체로 초청하며 진정한 교회를 세워가야 합니다. 이를 위한 경쟁과 싸움을 치열하게 벌여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교회는 이제 “어떻게 경쟁력 있는 모임을, 교회와 장소를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숙제를 떠안은 셈입니다. 이러한 고민과 교회의 공공성이 한데 어우러지지 않으면 이제 전도가 어려운 시대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교회는 대답하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벧전3:15)” 지금이 교회가 사람들의 물음에 답해 줄 수 있는 체질로 변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봅니다. 이것이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인 것은 당연하고요.

현재 미국에서 코비드 19로 어려움과 고난을 겪는 재미교포들에게 신앙의 메세지를 전해주세요.


우리가 고난 속에서 얻는 아주 중요한 유익 중의 하나는 믿음이 연단되는 것입니다. 믿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모르기 때문에, 세상에서 잃어버리는 것만 생각하지, 믿음이 연단되는 축복의 고마움을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베드로는 우리의 믿음이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귀하다고 합니다. 종말에 땅의 모든 체질이 풀어질 때는 금, 다이아몬드 모두 사라지는데, 오직 예수님을 믿는 믿음만은 우리를 구원해준다고 합니다. 이 세상이 불타서 사라지는 역사의 종말이 와도 끝까지 우리를 붙들어주시는 한 분이 바로 예수님입니다. 우리를 구원해줄 것은 오직 한 가지, 예수님을 믿는 믿음입니다. 만약 우리가 우리를 구원하지 못할 금은을 의지한다면, 이 세상과 함께 우리도 불타버릴 것입니다.


고난은 소중한 믿음을 연단하는 데 유익합니다. 고난 속에서 의지할 대상이 아닌, 헛된 것들이 불타버리고, 오직 믿음만 남습니다. 그래서 흐렸던 시야가 깨끗해지고 온전히 주님만 바라보는 것이죠. 바로 이 믿음 안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이깁니다. 이 믿음 안에 모든 것이 있습니다. 모든 축복이 담겨있습니다. 고난 속에서 여러분의 믿음이 새로워진다면 여러분은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얻는 것입니다. 코비드-19 막바지를 지나는 지금이 가장 힘든 시간일 것입니다. 오직 믿음으로 예수님만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벧전5:7). 날마다 기도로 염려를 이기고 믿음으로 걸어가는 모든 재미교포 성도님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노승빈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회장, 백석대 교수)·정리 석진경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더사랑의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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