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동으로 사망한 수감자 가족들이 교도소 밖에서 오열하고 있다. 사진: aljazeera.com 영상 캡처


남미 에콰도르 교도소 4곳에서 지난 23일(현지시간) 교도소 패권을 놓고 폭력조직 간 유혈충돌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져 발생한 사망자가 79명으로 늘어났다고 25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24일 에콰도르 교정당국은 전날 과야스주 교도소 두 곳에서의 폭동으로 재소자 37명이 숨졌으며, 아수아이와 코토팍시주 교도소에서도 각각 34명과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총 사망자는 23일 발표된 62명에서 전날보다 17명 늘었다. 당국은 폭동이 발생한 후 무장 경찰 800명을 투입했고, 교도소 상황이 모두 통제됐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번 폭동 사태는 에콰도르의 악명 높은 범죄조직 '로스 초네로스'의 우두머리가 석방 몇 개월 후인 지난해 12월 한 쇼핑몰에서 살해되면서 라이벌 폭력 조직이 구치소 내의 수감자 대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외신들은 “사망자들의 일부 시신이 예리한 흉기로 심하게 훼손됐으며 교도소 바닥은 피로 흥건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실제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재소자들의 참수 장면 등 폭동 당시 잔인함을 보여주는 동영상과 사진들이 올라왔다.

그러나 사망자 중엔 범죄조직과 무관한 일반 재소자들도 다수 있어, 수감자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가족과 친지 등이 교도소 앞에 모여 오열하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재 에콰도르 전역에는 2만 7000명 정원의 교도소에 총 3만 8000명 가량이 수감돼 과밀 상태에 있다. 교도소에서 서로 다른 폭력조직 간의 다툼이 끊이지 않아 지난해 12월에도 범죄 조직원 간의 다툼이 벌어져 1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등 재소자 51명이 사망했다.<복음기도신문=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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