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마누엘 연합감리교회의 담임목사로서 사역을 시작하셨는데 교회 소개(역사)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한국의 감리교신학대학교의 총장이신 이후정 교수님이 에모리에서 역사신학으로 박사과정 중이던 지난 1989년에 저희교회를 개척하셨지요. 교수님이 박사학위를 마치시고 귀국하신 후, 지난 1992년부터 지난 해까지 28년간 신용철 목사님께서 담임으로 섬겨오셨습니다.

신 목사님 부임 첫 해 연합감리교회(UMC) 북조지아연회에 가입이 되었고, 처음에는 여러 미국교회 건물을 빌려 사용해 오다가, 1996년 10월부터 지금의 교회 자리를 구입하여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새로운 예배당 건물을 98년 건축하였고, 지난 2000년 애틀랜타의 한인교회 최초로 다목적체육관을 건축하여 청소년 선교와 지역사회와의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해 오고 있습니다. 그 당시 갈 곳 없던 한인 청소년들이 농구도 하고 친구를 사귀기 위해 교회를 찾아왔었고, 지금도 이 공간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에게 필요할 때마다 오픈하고 있습니다.


교세가 600명 이상으로 한참 성장하던 시기, 선교에 대한 관심을 갖고 멕시코 유카탄의 원주민 선교와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선교를 활발하게 펼치며, 그 곳에 예배당과 선교센타를 건축하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그리고 인근 지역의 케네소 대학을 중심으로 유학생 사역도 열심히 펼쳐 왔고요.

이제, 사역의 방향이나, 교회의 방향, 목회관 등을 이야기 해주세요.


제 목회철학은 목회의 경험 가운데 형성되었습니다. 서울에서 교육전도사를 하다가 지난 2000년 처음으로 파송받은 곳이 기독교대한감리회 동부연회 소속인 강원도 춘천의 상가교회였어요. 처음 교회에 가 보니 어린아이 5명이 전교인인, 그것도 IMF 구제금융 후에 가정이 해체돼 할아버지, 할머니 집으로 와 있는 가정의 아이들이 제 교인들이었지요. 결혼한 아내와 함께 그 아이들의 아버지, 어머니 역할을 하며 목회를 배웠어요.

둘째 목회지인 강원도 양양의 농촌교회에서 목회할 때는 감리교 농촌목회자 모임에 가입해 농사 짓는 법과 공동체 탐방을 하며, 수도 공동체에 대한 꿈을 키웠습니다. 성도 가정의 농사 일을 도와주는 것이 선교이자 심방이었고, 최소 한 달에 한 번 이상씩 80호가 조금 넘는 마을 가정을 각각 방문하며 그 가정을 위해 기도하며 농촌 사람들과 사귀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 기관지인 기독교타임즈의 기획부장으로 발탁되어 기획사업과 취재를 함께 감당하게 되었지요. 목회 현장에 대한 취재를 다니며 다양한 목회철학을 지니신 목사님들과 현장의 장단점을 분석하며, 나름대로 목회유형과 철학을 분류하고 제 자신에게 적용하는데 큰 도움이 된 시간들이었습니다.

어머님이 돌아가시며 “목사는 목회를 하라”는 말씀으로 인해 2년 만에 다시 목회 현장으로 돌아오게 된 곳이 서울 연세대 앞의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창천교회였습니다. 이 교회는 '문화쉼터'로도 잘 알려진 대학가 문화 선교의 모태가 되는 교회이기도 했습니다. 그곳에서 7년간 청년담당 부목사로 400명 정도의 청년회중을 섬겼고, 문화쉼터의 담당 목사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습니다. 담임목사님께서 제 목회현장에 전권을 허락해 주셔서, 신문사에 있으며 취재했던 다양한 교회의 강점들을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참 감사하고 행복한 목회의 경험이었습니다. 바로 성서적 교회와 선교적 교회의 근간이 되는 '제자도'가 목회의 전부였고, 이 꿈을 붙잡고 청년들과 함께 씨름하며 신앙공동체를 세우기 위해 '영감 있는 예배'와 '서로의 삶을 나누는 교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에는 지난 2014년 아틀란타한인교회의 부목사로 부임했고요. 4년 정도 섬기며 김정호 목사님으로부터는 진보적인 교회도 충분히 생명력을 갖고 부흥할 수 있다는 꿈을 얻게 되었고, 김세환 목사님으로부터는 복음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다시 한 번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모든 목회의 경험이 저라는 목회자가가 형성된 영향사입니다. 그 가운데 파송 받은 지금의 목회지 임마누엘교회가 저의 꿈과 눈물이 담긴 공동체이고요. 지난해 7월 1일자로 담임으로 파송 받았지만, 그 이전 1년 이상 임시담임으로서의 역할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상처받은 교회와 성도들의 회복이 목회의 중심이 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교회가 양과 질에 있어 회복되고 성장하는 경험을 하고 있어 참으로 감사한 상황입니다.

담임목사로서 취임하신 지 얼마 안되어 코로나 펜데믹이 왔습니다. 어떻게 교회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계신지 말씀해주세요.


코로나 상황을 경험하며 감사한 마음과 교회의 미래에 대한 막막한 경험을 함께 하게 되었지요. 한참 힘들 때는 '잘 버티자'하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요.

감사한 점은 5명이 넘는 목회실의 젊은 스탭들이 똘똘 뭉쳐 상황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발 빠르게 해 왔다는 점입니다. 지난 해 저희교회가 속한 연합감리교회 북조지아 연회는 성도들의 안전을 위해 6월 말까지 현장예배를 금지시켰었어요. 다행히 전임 신용철 목사님께서 선구안을 가시고 은퇴하시기 전에 온라인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회 시스템과 장비를 확충하셨던 덕에 모든 예배와 집회의 온라인 전환을 바로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민하며 미국 교회를 조사하던 중 지난 해 5월부터 우리교회에 맞게 주차장 예배(Drive in Service)를 애틀란타의 한인교회 최초로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해 교회학교와 유스그룹의 경우, 적은 인원이지만 큰 교회들도 엄두를 내지 못하던 때에 '온라인 여름성경학교(VBS)'와 '유스 여름 프로그램'을 잘 기획해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프로그램 기프트 박스를 잘 만들어 가정에 나눠 드렸고, 지역에서도 여름행사를 진행하지 못하는 교회의 어린이와 학생들에게 개방해 저희교회 외에 지역 성도들이 많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여름 프로그램과 자료를 주변의 큰 교회에도 나눠 주며 도움을 드린 것도 작은교회도 가능한 선교적 나눔이라고 자부하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도 매월 첫째 주는 대면예배에 나오지 못하시는 가정을 위해 주차장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다른 모든 주일은 대면예배와 온라인예배를 함께 병행하고 있고요, 수요예배는 지난해부터 수요성서특강으로 전환해 구약인물과 신약인물 특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특강의 내용은 온라인으로도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강의 영상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수요성서학당은 추후 “루터의 대교리문답” “칼빈의 기독교강요” 원전을 함께 읽으며 강의하고, “웨슬리 전집”의 중요한 부분을 나누며 개신교 역사와 영성을 함께 공부할 예정입니다. 이 모든 과정 가운데 저희교회는 팬데믹 상황에서 오히려 교인 수와 재정이 증가한 열매를 얻어 감사하고 있습니다.

목회자의 길로 가게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희 어머님이 늦은 나이에 신학을 공부하셔서 교회를 섬기셨고, 저희 형님과 매형도 한국에서 장로교회 목사님이십니다. 이런 환경에서 목사가 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웠죠. 고등학교 때부터 6살 연배의 존경하는 형님이 새벽기도, 밤기도, 산기도에 저를 데리고 다니시며 기도훈련을 시키셨고, 저도 형님이 읽던 신학서적을 고등학생 때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히 곤잘레스의 “초대교회사, 종교개혁사” 등을 읽으며 교회의 역사와 하나님의 일 하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런 성장의 과정을 거치며 목회자로서의 소명이 너무나 분명해졌고, 그 이외의 다른 길을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감리교신학대학에 입학한 후에는 학생운동에 참여하며 사회를 개혁하기 위한 교회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감리교회 신앙운동을 시작한 웨슬리의 구원론 자체가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을 조화시키는 사상이었기에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정의로운 사회'가 제 목회의 선교적 소명이기도 합니다. 개인을 전도해 교인 삼고, 이 교인을 양육하고 훈련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리스도의 제자 만드는 교회를 위해 저는 목회자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어려울 때나 힘들 때, 힘을 주었거나, 새롭게 해준 성경구절은?


중학교 1학년 때 즈음 갈라디아서 2장 20절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던 중 구원의 확신을 얻게 되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너를 죽여 내가 사는 경쟁사회”에서 “내가 죽어 너를 살리는 십자가의 복음”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믿습니다. 목회적으로 성공하며 교만해 질 때, 실패를 경험하며 절망할 때도 위의 말씀을 묵상하고 입으로 곰삭혀 봅니다. '나는 죽고 그리스도로 사는 삶!', 이것이 신앙인의 삶이라 믿습니다.

끝으로 존경하는 목회자 상을 말씀해주세요.


제가 만난 분들이 제가 존경하는 목회의 스승이십니다. 신학대학원 때 지도교수이신 이경제 교수님을 통해서는 '신학하는 자의 자유로운 사고'를 배웠습니다. 목회의 연수가 더해질수록 제도와 율법에 매여 꼰대가 되어가는 선배 목사님들을 보면서, 항상 자유롭고 폭 넓게 상상하고 사고하는 법을 찾고자 노력합니다.

창천교회의 서호석 목사님을 통해서는 '합리적인 목회'와 '스탭들과 함께 하는 팀 목회'가 무엇인지 배웠고, 한인교회의 전임 김정호 목사님을 통해서는 '부흥하는 진보적인 교회의 꿈'을 갖게 되었고, 김세환 목사님을 통해서는 '복음 앞에 진실하고 성실하게 서는 목회자의 자화상'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목회의 현장에서 만난 선배 목사님들이 제 스승들이었고, 존경하는 배움의 대상이셨습니다.

임마누엘연합감리교회 945 Old Canton Rd. Marietta GA 30068 TEL: 770-575-1366, www.ikum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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