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목회자 그리고 복음을 전하는 기관의 대표가 되기까지의 신앙의 이야기를 말씀해주세요.

저는 부모님 양쪽 집안에 예수님을 믿는 사람 없는 신앙의 불모지 집안 출신입니다. 그런데 제가 10살 때 예수님을 만나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병명을 알 수 없는 병 때문에 저와 온 가족이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게 됩니다. 10살 때 예수님 만나게 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죠.


원인을 알 수 없어 죽을 수밖에 없는 병을 개척교회 전도사님의 기도와 관심으로 기적적으로 나음을 입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을 만난 것은 10살이었고 인격적으로 만난 건 15살입니다. 제가 교회 수련회를 가서 일어난 일입니다. 그 이후로 예수님의 사랑을 흠뻑 느끼면서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일반 4년제 대학교를 가자마자 주변에서 저보고 신학공부를 해서 목회자가 되라는 많은 권면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권면이 마음에 닿지 않았습니다. 세상에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하필 왜 신학 공부를 해야 되냐고 저에게 반문을 하였습니다. 너무 싫었습니다. 그래서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주변 사람들이 자꾸 신학을 공부해서 목회자가 되라고 하는데 저는 싫습니다. 저는 돈 잘 버는 장로로 살겠습니다”라고 100일기도를 했습니다. 근데 100일 이후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저는 그 100일 기도가 하나님께 헌신하는 기회가 되었고 마침내 “하나님, 저 목회할게요”라고 하나님 앞에서 무너지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 때부터 저의 비전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 아버지께서 제가 목회하는 것을 허락은 하셨는데 제안을 하셨습니다. 먼저 세상을 배운 후 몇 년 뒤에 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왜냐면 제가 온실 속에서 자란 화초이기에, 세상을 모른다고 생각하셨습니다. 제가 가끔 교회를 비판하는 것을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이래서 안 된다. 저것은 저래서 안 된다는 식의 비판과 불평을 아버지께서는 걱정하신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예배시간에 성도들이 꾸벅꾸벅 조는 것을 보고 믿음이 없다 등등 비판하는 것이 맘에 걸린신 것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네가 그런 비판과 지적을 잘해. 넌 교만해서 목회자 되면 정죄하는 목사가 될 수 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그것을 깨달을 때까지 목회하면 안 된다고 강력히 제안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직장을 구해서 5년 동안 LG애드에서 해외 영문 PR 담당자로 일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버지의 말씀이 옳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직장생활은 너무 힘들었고 몸은 천근만근 무거웠습니다. 예배시간에 제가 가장 싫어하던 행동을 제가 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제가 예배시간에 꾸벅꾸벅 조는 일이 빈번했던 것이었습니다. 제가 비판하던 하는 일을 제가 하고 있었던 것이었죠. 또 직장생활이라는 것이 돈에 대해서 정직하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런 것들에 대해 저는 아무런 지적도 못하고 그 흐름에 휩쓸려 가는 저의 무기력함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코가 납작하게 되었습니다. 저 같은 사람은 목회자가 되면 안 되고 자격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무너지고 겸손함을 배울 수 있는 직장생활 이였습니다.

5년 동안의 직장생활에서 세계를 다니며 제 맘속에 세계선교에 대한 비젼과 필요성을 주님께서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겸손함과 비젼을 가지고 신학교에 지원하여 총신대학원에 합격을 했습니다. 그런데 총신대학원을 합격한 후 입학도 하지 않았는데 충현교회 목사님이 인터뷰를 하신뒤 전도사의 직분을 맡겼습니다. 바로 세계 선교담당전도사. 신대원을 졸업한 후 저는 며칠 만에 방글라데시 선교사로 파송되었지만, 충현교회 담임목사님의 새로운 선교 정책에 의해 선교지로 간 지 6개월 만에 선교사 자격을 잃고 충현교회의 마지막 선교사가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너무 난감하고 앞이 안 보이는 상황 이였습니다. 그러던 중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젊고 직장의 경험이 많으니 대학부를 맡으라고 권면을 하셔서 사랑의교회 대학부 전도사로 사역을 다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후임 담임목사님이 되신 오정현 목사님이 사역을 시작하게 된 후 저는 미국 풀러 신학교로 선교학을 공부하기 위해 도미하였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나이도 들었으니, 이제는 선교사로 보내시던지 아니면 다시 목회를 할 수 있게 하시던지 좀 명확하게 보여 달라고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10세 때 은혜 받고 병 고침 받았던 그 개척교회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당시 전도사님은 담임목사님이 되셨고 그 이후 28년 동안 교회는 건전하고 아름다운 중형교회로 성장하였습니다. 이제 담임목사님이 은퇴해야 되니 후임목사 후보에 지원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믿기지 않는 전화였지만 그 추천을 받기에는 제가 너무 자격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지원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저 같이 선교만 알고 대학생만 알고, 목회도 늦게하여 자격도 없고, 교회가 작은 교회이면 도전해 보겠는데 도저히 그럴 수 없다고 여러 번 고사를 했고 급기야는 “담임목사님께서 평생 일군 그 교회가 망합니다”라고 까지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교회는 교회이름을 개봉동과 광명 경계선에 위치해서 이름을 “개명교회”로 개명을 하였습니다. 담임목사님께서는 하나님의 뜻이 뭔지 모르니 일단 와서 설교를 한 번 하라고 하셨는데 그 건의도 두 번까지 거절을 하였습니다. 한 달 후 다시 전화를 주셔서 설교를 한 번 하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때 마침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너 왜 안 가는데? 네가 거절하는 것이 너의 교만일 수 있어.” 30년 만에 어르신 뵙고 인사한다고 생각하고 가라는 어머니의 말씀에 순종하고 “인사드리러 가겠습니다”라고 하고 가서 설교를 했는데 준비된 설교 30분 중 15분을 그냥 울기만 했습니다. 어찌나 눈물이 나던 지요. 그 후 저는 후임목사로 선출이 되어서 2006년 졸업식을 마치고 부임을 하여 7월 첫째 주에 만 39세에 개명교회 담임목사로 11년 동안 신나게 목회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목회 10년 쯤 되었을 때 미국 유학 중 이재철 목사님의 책을 읽으면서 감동을 받고 저도 목회를 10년만 하겠다는 기도와 다짐이 기억났습니다. 맘속으로 그 기도를 왜 했나 싶었습니다. 기도를 다시 했습니다. “잘 하고 있으니 끝까지 제가 해보겠습니다. 지금의 목회가 너무 재미있고 많이 성장하고 있어서 너무나도 신이 나고 재미가 있습니다.” 주변 선배 목사님들도 계속 해야 된다고 했습니다. 저도 정말로 하고 싶었습니다.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설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제가 애틀란타로 세미나를 갔을 때였는데 세미나를 마친 마지막 날 머리에 엄청난 통증이 와서 기절할 정도로 머리가 아파 바닥에 쓰러졌고, 아픈 몸을 이끌고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귀국하자마자 병원으로 이송되어서 진단을 받았는데 엑스레이상 뇌종양이라는 판단을 받았습니다. 그때 저는 주님 앞에 무너졌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정확하게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제 자신의 삶에 안주하고자 하나님을 설득하려고 했던 저의 부끄러운 모습이 보였습니다. 금식기도를 하면서 용서를 구하고 그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시 다짐하면서 제발 뇌종양 병만은 고쳐달라고, 살려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후 다시 판독 결과를 듣기위해 병원을 갔는데 결론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진단되었습니다. 의사가 아주 특이한 케이스라 이런 경우는 책에서만 보았다고 하면서 머리 아프면 타이레놀 진통제를 먹으라고 했습니다. 너무 기쁘면서도 너무 힘든 시간 이였습니다. 인간이기에 또 다시 제 마음속에 다시 번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진짜 그만두어야 하기 때문이였습니다. 이번에도 그 기도를 번복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에 안식월을 6개월 받고 3개월은 기도원에서 살았고, 나머지는 가족과 여행도 하고 생각도 하면서 마음을 추스렸습니다.

그리고 원로목사님과 당회에 사임을 말씀드렸고 엄청난 반대가 있었지만 저는 안식월을 마치고 7월 첫 주 사임인사를 한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11년 전 7월 첫째 주에 와서 취임인사를 했고 목회 10년이 되어서 사임인사를 했습니다. 나머지 1년은 제가 그간 안식월을 받았기에 정확하게 목회기간은 10년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사표를 제출한 후 그 다음 주 정갑신 목사님(예수향남교회 담임)이 전화가 와서 이제 할 일이 없으니 다음 주 어느 모임에 나오라고 해서 나갔는데 그 모임이 바로 한국 복음연합(The Gospel Coalition Korea) 창립준비모임 이였습니다. 모임에 가보니 이재훈 목사님, 이인호 목사님, 박은조 목사님 등등 복음적인 한국의 목사님들이 많이 모여 있었습니다. 제가 실업자이니 이 모임의 서기를 맡으라고 해서 서기를 섬기다가 그 해 말에 대표를 맡으라는 권유로 저는 TGC Korea 한국대표를 맡게 되었습니다.


이재훈 목사 강단위 사진


목사님께서 대표로 있는 TGC Korea(한국복음연합) 주요 활동을 소개해주세요.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한 복음과 성경을 전파하는 것입니다. 복음과 성격을 제대로 전하는 플랫폼이 되고자 합니다. 현재 미국 TGC에는 30만개가 넘는 자료가 올라가 있습니다. TGC코리아는 이 자료를 한국어로 번역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컨퍼런스와 세미나, 출판 등을 통해 복음주의 운동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가장 복음적인 칼럼들과 기사, 및 자료들을 우리나라 크리스찬들에게 우리말로 번역해서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TGC Korea의 1대 이사장으로는 은혜샘물교회 박은조 목사님께서 섬겨주셨고, 현재는 온누리 교회 이재훈 목사님이 운영 이사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직이 점점 커지면서 후원금과 사업확장을 위해 함께 사역하던 CTC(City to City Korea)와 TGC(The Gospel Coalition Korea)가 연합을 해서 하나가 되면서 법인을 만들었습니다. 그 단체이름은 (사) 복음과 도시입니다. 법인 이사장님으로 더사랑의 교회 이인호 목사님께서 섬기시고 계십니다. 저희 TGC 홈페이지는 www.tgckorea.org 입니다. 많은 기도와 격려 부탁드립니다.


미국 TGC(복음연합)가 많은 목회자와 크리스찬들에게 신뢰도가 높게 평가되는 기관으로 평가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미국 TGC는 2005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목사님이신 팀 켈러 목사님께서 설립했습니다. 전 세계 대륙별로 지부가 있고 15개의 언어로 번역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TGC 이름 그대로 복음연합입니다. 이단이 넘쳐나고 비진리가 진리가 되고, 가짜뉴스가 넘쳐나고 있는 혼탁한 상황 속에서 TGC는 가장 복음적이고 깊이 있고 성경을 가장 올바르게 해석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국 TGC는 1년에 방문자가 1억 5천만명이 넘습니다.


교단을 초월해 복음주의 연합이라는 측면에서 누구나 신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팀 켈러 목사님, 존 파이퍼 목사의 칼럼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습니다. TGC는 목회 자료만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단체도, 신학교의 대안 단체도 아닙니다. 목사이든 일반 성도든 신앙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무한공유해 주님의 복음이 확장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미국 TGC 1대 대표로는 복음주의의 대표적인 목사님이신 D.A.칼슨 목사님이 섬겨주셨고 작년에 재미교포인 한국계 목회자인 캘리포니아 웨스트민스터 대학의 줄리어스 김 교수님이 선출되어서 2대 대표로 섬겨주시고 계십니다.


미국 TGC와 한국 TGC의 관계와 두 기관이 지향하는 목적과 비젼을 말씀해주세요.

TGC가 공유하는 신앙고백문에 정리돼 있습니다. 2014년 한국에서 발간된 '복음이 핵심이다'라는 책에도 소개돼 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복음주의는 창조, 죄와 타락, 구원계획, 그리스도의 구원, 칭의, 성령,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새로운 백성으로서의 교회, 세례와 성찬, 만물의 회복 등의 기본적 진리를 말합니다. TGC 신앙고백문은 중남미와 아프리카 교회들이 채택하고 있으며 중국의 지하교회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년에 한국계 재미교포인 목회자인 줄리어스 김 교수님이 대표로 선임되어서 앞으로 많은 기대와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TGC와 한국 TGC가 연합해서 살아계신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사역과 전도를 전 세계적으로 가장 복음적, 그리고 올바르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TGC Korea 모바일 홈페이지

이번에 본지 크리스찬타임스와 TGC Korea가 기사제휴 및 상호협력을 하기로 했는데 기대와 바램을 말씀해주세요.

창간 26년을 맞이하는 크리스찬타임스는 미국에서 재미교포들에게 양질의 기독교 뉴스와 자료를 전달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30만개가 넘는 TGC의 강의와 설교, 대담, 평론자료를 공유함으로써 더욱 활발한 네트워킹을 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합니다. 미국 TGC 칼럼을 한국 TGC가 번역해서 한국의 크리스찬들에게 공유하고 그 기사를 미주기독신문인 크리스찬타임스 지면과 인터넷을 통해 미주지역 크리스찬들에게 공유한다면 그 지경은 더 넓어질 것이고 말 그대로 복음연합을 하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목사님께서 좋아하는 성경구절과 현재 COVID-19 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신앙으로 이겨나가시는 재미교포들에게 신앙의 격려 메세지 부탁드립니다.


저는 어려서는 잠언 16장 9절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는 이는 여호와시니라”라는 말씀에 저의 인생을 주님게 맡겨서 살았고, 사역자로 부름 받은 뒤에는 로마서 8장 28절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라는 말씀으로 지금까지 지내왔습니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힘든 고난을 겪고있는데 두 가지를 점검하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영적인 건강검진” 입니다. 이것을 통해 개인과 교회가 얼마나 건강한 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적인 건강상태를 체크하면 좋겠습니다. 비대면 예배로 “이제 교회 안가도 되네, 누워서 봐도 되네, 헌금 안 내도 아무 문제 없네”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퇴보하는 신앙인이 되는 것입니다. 오히려 이 기간에도 주님을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게 오히려 리트머스 종이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 스스로 체크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에서 평소에 영적 체력이 좋았구나, 나빴구나 가 드러나게 됩니다. 본질에 집중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이럴 때 드러나고, 무너지고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한국 교회만 따지면 회개할 타이밍입니다. 회개하면서 회복을 할 기회입니다. 주님께서 전 세계 교회를 사랑하시고 만만치 않은 시간을 겪게 하시는데 본질로 회복될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이것의 역설적인 축복을 맛보면 좋겠습니다. 할렐루야! 감사합니다.

TGC 코리아 홈페이지 www.tgckorea.org

대담 노승빈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회장, 백석대 교수)·정리 김재훈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부회장, (주)명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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