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반세기 만에 최악의 가뭄에 직면하여 대만 중부와 남부에서 6일 물 배급을 시작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RTI English 캡처


대만이 56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산업들이 밀집된 중부 지역의 100만이 넘는 가구와 기업들을 대상으로 6일 물 배급을 실시했다고 6일 뉴시스가 보도했다.

대만 국영 물 회사는 현재 타이중(台中), 먀오리(苗栗), 창화(彰化)현 등 북부 지역에 대한 물 공급을 일주일에 이틀씩 줄이고 있다.

물 배급에 따라 미용실들은 샴푸로 머리를 감겨주는 서비스를 하지 않고, 주유소 세차도 중단되는 등 각종 규제가 시행되고 있다.

이러한 극심한 가뭄은 지난해 대만에 56년만에 처음으로 태풍이 상륙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타이난(台南) 남부의 대만 최대 청원 저수지의 저수량은 12% 미만이고, 바이허 저수지는 완전히 말라붙었다.

반도체 생산에도 타격

이번 물 부족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세계적인 마이크로칩 부족 사태 속에서 마이크로칩 생산을 확대하려는 대만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대만 하이테크 칩 생산 공장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진보된 업체들의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대만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대만은 지난 2월부터 강력한 물 사용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대만 중남부 지역의 일부 공업 지대에서는 물 사용량을 최대 15%까지 줄였다. 그러나 첨단기술 산업 대부분이 위치한 타이중의 2개 주요 과학단지는 물 배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세계 최대 계약 마이크로칩 제조업체인 TSMC도 일부 시설에 대해 물 사용량 감소 조치를 시작했다.

루슈옌(盧秀燕) 타이중 시장은 학교, 의료센터, 사회복지 시설에 대한 물 공급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만약 장마나 태풍이 오지 않는다면, 물 배급은 계속되거나 확장될 것이고 우리는 더 많은 대응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복음기도신문=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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