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께서 신학을 공부하시고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를 설명해 주세요.


제 고향은 지리산입니다. 제가 살던 마을에는 제사를 지내는 제각(祭閣)이 마을 가장 높은 곳에 있습니다. 당연히 교회도 없었습니다. 저는 교회 다니는 사람이 아무도 없던 동네에서, 첫 번째로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때는 먼 교회를 다니면서 교회에서 보내는 시간이 마냥 행복했습니다. 그러던 중 “아, 목사가 되면 하루 종일 교회에서 하나님과 오래 있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스쳤고 단순히 그 이유만으로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신앙이 없던 아버지는 신학을 하겠다는 저의 결정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셨고 화가 난 아버지는 신학을 공부하면 10원도 지원해 줄 수 없으니 집을 나가라고 하셨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집에서 쫓겨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었습니다. 신학교의 입학 통지서를 받고서 등록금이 없던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등록금 고지서를 들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뿐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신학교를 졸업했고 또 지금은 아버지도 열심히 교회에 다니십니다.


사람들 앞에 서는 것도 두려워하고 노래도 못하는 제가 찬양을 인도하게 됐을 때도, 가진 것 없는 전도사가 결혼을 앞두었을 때도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20년 동안 사역하던 곳을 사임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것도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기도했기 때문에 저는 두려움과 염려 없이 한걸음씩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기도하면 용기가 솟고, 자신감이 생기고, 하늘이 열리는 것 같았습니다. 기도하면 기쁨과 감사가 흘러넘치고, 소망과 기대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가진 것이 없었지만 기도하고 나면 마치 세상이 내 발아래 있는 것 같았습니다. 기도하면 삶을 살아갈 생명력이 넘쳐나고, 고난을 돌파할 힘이 생겼습니다. 이것은 인간적인 성품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것입니다. 기도 없이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 수 없습니다. 기도 없이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 수 없습니다. 우리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도를 통해 지금 이곳까지 저를 인도해 주셨습니다.

“따라하는 기도”가 상당히 인기 있어 클릭수가 100만이 넘었는데 특별히 유튜브 활동을 하시게 된 계기와 “따라하는 기도”를 소개해 주세요.


SNS에서 한 청년의 생일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떻게 생일을 축하해줄까 고민하다가 기도를 적어 보내주었습니다. 잠시 후 메시지가 왔습니다. “목사님… 보내주신 기도를 읽고 너무 감동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 힘이 되고 위로가 됩니다. 제 신앙의 아버지, 목사님은 저에게 주님이 보내주신 천사라고 느껴져요! 목사님 감사합니다!” 그 친구의 답장이 제 마음에 격려가 되었습니다. 그날 개인 묵상 시간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무엇으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하는데 아침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그래, 사람들에게 기도로 도움을 주자.' 이 마음으로 기도문을 녹음해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 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영상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생각지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6만 명이 넘는 구독자가 함께 기도하게 되었고, 놀라운 간증이 매일 올라옵니다.


“목사님,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이제 알겠어요.”
“교회는 오래 다녔지만 이제야 기도를 배우게 되었어요.”
“목사님, 기도가 마치 제 마음을 옮겨 놓은 것 같아 듣는 내내 눈물이 났어요. 다시 기도를 시작할게요.”
“기도를 따라 하다 보니 기도 시간이 좋아졌어요. 이제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기도부터 하게 되었고, 자기 전까지 기도하다 잠들게 되었어요. 심지어 자다가도 깨면 기도하고 다시 잠들어요”


장재기 목사 저서 <따라하는 기도>


성도들이 기도하지 않았던 것은 기도가 싫거나 귀찮아서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기도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고, 기도하기를 원했습니다. 단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몰랐을 뿐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소통하는 언어입니다. 그래서 기도는 언어를 배우는 것과 같습니다. 하늘의 언어를 배우는 것이죠. 어린아이가 엄마 아빠의 소리를 듣고 따라 하면서 언어를 배우듯, 우리도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하는 기도 소리를 듣고 따라 하면서 기도를 배우게 됩니다. 저도 예전에 옆자리에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기도를 들으며 “하나님, 저도 아멘이에요. 제가 하고 싶은 기도가 이거예요” 하며 따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하는 모든 기도는 할머님의 기도, 목사님의 기도, 권사님의 기도, 믿음의 선배들의 기도를 듣고 배운 것입니다. 기도는 듣고 따라 하며 배우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는 기도로 시작되었고, 기도로 세워졌고, 기도로 부흥했습니다. 한국 교회의 역사는 기도의 역사입니다. 고학이든, 무학이든, 누구나 기도를 배웠습니다. 어린이든, 어른이든 기도를 알았습니다. 초신자든, 기신자든 기도의 능력을 체험했습니다. 예기치 않은 어려움으로 모두가 힘겨운 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은 기도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기도로 고난에 맞섭니다. 기도로 어려움을 헤쳐나갑니다. 기도로 거친 풍랑을 통과합니다. 기도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섭니다. 하나님은 기도에 응답하시며 역사하시기 때문입니다.


“따라 하는 기도(규장)”는 기도가 어렵게 느껴지는 분, 기도에 은사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 기도하고 싶지만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모르는 분에게 지금 바로 기도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미 오랫동안 기도를 해 오신 분에게는 더 다양하고 풍성한 기도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일관성 있게 기도하는 것이 어려웠던 분에게는 31편의 기도문을 통해 매일 꾸준하게 기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1부 기도를 알자'는 기도가 무엇인지 쉽게 알아가는 부분이고, '2부 기도를 따라 하자'는 읽으면서 기도할 수 있도록 한 다양한 주제의 기도문들입니다. 2부의 모든 기도는 각 장 제목 옆에 넣은 QR코드를 통해 유튜브 영상으로 연결되니, 다양한 방법으로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기도를 시작하고, 기도의 실제를 맛보고, 기도의 능력을 체험하게 되기를 축복합니다. 오늘도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며 놀라운 일을 행하실 주님을 기대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회의 모습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요? 비대면 예배와 큐티 등 어떻게 준비하고 발전시켜 신앙의 도움으로 만들어야 할까요?


신앙의 본질은 '말씀과 기도'입니다. 시대가 변해도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 말씀과 기도라는 변하지 않는 신앙의 본질을 어떻게 그 시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소통의 방법에 적용할 수 있을지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합니다. 지금 어른 세대는 대면이 익숙한 세대입니다. 전화나, 영상통화, 혹은 줌은 대면을 보완하는 소통의 방법일 뿐 대면을 대체하기에 시간이 필요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도 어른 세대에게는 비대면 세상의 비중이 여전히 클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대면보다 비대면이 더욱 더 익숙합니다. 아이들이 놀고 있는 세상 자체가 이미 비대면 세상입니다. 음식을 주문할 때 전화조차 불편해하고, 앱으로 주문합니다. 지난 1년 동안 영상으로 예배를 드렸던 어린 자녀 세대들에게 예배라는 개념은 예배당에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주일날 TV 앞에서 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음 세대를 붙잡기 위해서는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소통의 방법을 교회가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은 장년 세대를 위해서는 대면 예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대면 예배의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세대들을 위해서는 비대면 예배를 위해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지금 대부분 교회는 장년들을 위한 비대면 예배가 다음 세대를 위한 비대면 예배보다 더 중요하게 인식되고, 인력과 예산이 장년들을 위해 더 많이 투자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반대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또 규모가 작은 교회들은 이런 준비를 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작은 교회를 위한 모델이 필요한데, 지난 고난주간 특별 새벽 기도회를 교단을 초월해서 작은 교회 5개가 모여서 영상으로 함께 드렸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대형 교회가 작은 교회들이 영상을 제작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면 지역 교회들이 상생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회가 중요하게 회복해야 할 사역은 가정사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비대면 시대라 해도 가정은 대면으로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그동안은 교회에 왔을 때 어떻게 신앙이 성장 할 수 있도록 돕는 형태였다면, 이제 가정 안에서 어떻게 신앙을 성장할 수 있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그중에 가장 좋은 모델이 '가정예배'라고 생각합니다. 가정예배를 위한 솔루션들과 콘텐츠가 더 많이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목사님의 기도제목과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을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목사님께서 경험하신 기도의 능력을 나누어주세요.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엡 3:20)
사람들은 하나님이 기도에 Yes나 Yet(wait)이나 No로, 이 셋 중 하나로 응답하신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하나님은 나의 기도에 the best로 응답해주신다!'라고 믿습니다. 그게 Yes든 No든 Yet이든 언제나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가장 좋은 것으로 응답해주십니다.

이것이 저의 믿음입니다. 제 유튜브의 수많은 구독자분들이 '따라 하는 기도' 시리즈를 책으로 보고 싶다고 수십 개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기도문을 책으로 낼 수 있게 인도해 주세요.” 출판사를 위해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한 분을 떠오르게 하셨습니다. 그분에게 연락을 드려서 책을 내려 한다고 했더니 한참 생각하고 규장출판사를 제안해주셨습니다.

자기가 할 수도 있지만, 규장출판사와 더 잘 맞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 마음속에 '그렇게 큰 출판사에서 내 책을 내려고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그분이 원고를 보내보라고 메일을 주셔서 기도하면서 원고를 보냈습니다. 다음 날, 출판사에서 15일 후에 답변을 준다는 메일이 와서 기도하며 기다리기로 했는데 그날 오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모르는 번호는 잘 받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제게 전화를 받으라는 마음을 주셔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규장출판사 여진구 대표입니다.” 출판사의 대표님이 직접 연락을 주셔서 며칠 후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규장은 기도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데 제 원고를 놓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응답을 주시고, “이 목사님은 내게 속한 귀한 목사님이니 잘 대우해드리라”라고 말씀해주셨다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는데 마치 하나님께서 제게 말씀해주시는 것 같아서 얼마나 큰 위로를 받았는지 모릅니다. '아, 하나님께서 나를 기억하고 계시는구나.'


그리고 규장출판사와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하나를 구하면 두 개를 주십니다. 제가 구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을 주시고, 가장 좋은 것을 주십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 11:6)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았던 여인의 인생처럼 비참한 인생이 있을까요? 12년을 앓았다는 것은 이제는 나을 가망이 없다는 것입니다. 누구도 이 여인이 회복될 수 있다고 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 이 여인의 마음에 믿음이 들어갑니다. 예수님의 옷깃에 손만 대어도 나을 거라는 믿음이었습니다. 그 믿음으로 여인이 예수님의 옷깃에 손을 대자 예수님이 뭐라고 하십니까?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막 5:34)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기적을 일으켰다는 것입니다. 기적이 일어났으니 이제 건강하게 살라는 것입니다.

가나안의 이방 여인이 귀신 들린 딸을 고치기 위해 예수님께 왔지만 개 취급을 당하며 거절당합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부스러기 은혜라도 달라고 하는 이 여인의 믿음을 예수님이 칭찬하십니다. “네 믿음이 크구나. 네 믿음대로 될 거야”(마 15:28) 중풍에 걸려 혼자 걸을 수도 없는 친구를 들것에 실어 데려온 친구들에 대해 성경은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눅 5:20)라고 기록합니다. 성경의 많은 기적의 현장에서 예수님은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믿음을 보십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막 11:24)
기도했다면 이미 이루어졌다고 믿으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대로 된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기도하고 '계획을 세우면' 이뤄진다고 하지 않습니다. 기도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이뤄진다고 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기도에 '믿음을 더하면' 이뤄진다고 말씀합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히 11:1)


우리가 바라는 것에 믿음을 더하면 실제가 되는 것입니다. 믿음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늘의 별들을 보라고 하십니다. “아브라함아 보이지? 네 자손이 저렇게 많아질 거야.” 아브라함은 그 후로 밤하늘의 별을 볼 때마다 그때 들었던 음성이 생각났을 것입니다. 기도할 때마다 그 밤하늘의 수많은 별이 떠올랐을 것입니다. 믿음으로 바라본 것입니다. 이미 모든 것이 응답된 모습을 상상하며 믿음으로 기도한 것입니다. 믿음으로 바라보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저의 기도 제목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성도들의 신앙을 더욱 적극적으로 돕는 것입니다. 규장의 여진구 대표님을 만났을 때 “목사님, 이제 YouTube를 교회개척 하듯이 하셔야 돼요. 하나님께서 이곳으로 목사님을 보내신 거예요.”라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는데 지난 1년 동안의 교회 개척을 준비하던 시간이 해석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의 진로에 응답해 주시지 않았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YouTube를 하나님께서 맡기신 개척교회라 생각하고 사역하고 있습니다. YouTube 사역을 통해 더 많은 성도의 영적인 성숙과 신앙의 성장을 돕는 것이 지금 저의 기도 제목입니다.

COVID-19와 아시안 혐오범죄로 지친 재미교포 크리스찬들에게 격려메세지를 전해주세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든 디아스포라 성도 여러분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위로합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아십니다. 여러분의 고통을 아시고, 여러분의 아픔을 아십니다. 성경은 예수를 믿는 우리에게 고난이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자녀이면 상속자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받으려고 그와 함께 고난을 받으면, 우리는 하나님이 정하신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더불어 공동 상속자입니다. 현재 우리가 겪는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에 견주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나는 생각합니다.(롬 8:17-18(새번역))


예기치 못한 고난 앞에서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자녀들인 우리들에게 고난의 문제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성경은 우리가 믿고 있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도 직접 고난을 받으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고난을 피하지 않으시고, 고난으로부터 도망치지 않으셨습니다. 고난을 참으시고, 고난을 견뎌 내셨습니다. 저는 이 말씀이 너무 위로됩니다. 제가 믿는 하나님이 고난을 모르시는 전지전능하시기만 한 하나님이 아니라, 고난을 아신다는 것이죠.

버림받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잊혀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무시당하는 것이 무엇인지, 배신당하는 것이 무엇인지, 수치를 당하는 것이 무엇인지, 왕따를 당하는 것이 무엇인지, 차별을 받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살이 찢기고, 피가 터지고, 뼈가 부서지는 고통이 무엇인지, 죽음의 위협이 무엇인지를 누구보다 잘 아신다는 것입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분은 언제나 고난 가운데 있는 자들을 찾아가시고, 그들과 함께하신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하나님이 너무 좋습니다. 하나님이 선하신 이유는 고난을 없애주실 뿐만 아니라, 그분이 고난을 겪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고난을 피하셨다면, 어떻게 우리가 구원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고난받으실 때 사단은 자기가 승리했다고, 예수님을 비웃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고난을 받으셨기 때문에 우리에게 구원이라는 놀라운 은혜가 주어진 것입니다. 고난은 하나님이 선하지 않다는 증거도 아니고,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지 않으신다는 증거도 아닙니다. 오히려 고난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이 선하시고,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고난 중에 소망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단순한 낙관주의가 아닙니다. 우리가 소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습니다.

헨리 나우웬의 상처 입은 치유 자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하나님의) 약속 때문에 아브라함은 미지의 땅을 향해 길을 떠났고, 모세는 그 백성을 노예 상태로부터 인도해 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패와 죽음 가운데서도 오로지 새로운 삶을 향해 정진하는 모든 기독교인에게 그 약속은 그들을 인도하는 동기가 됩니다.” 우리는 소망을 가져야 되는데 그 소망의 근거는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현재의 고난은 우리가 받게 될 영광에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약속은 장차 우리가 받게 될 영광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고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여러분, 이것을 기억합시다. “지금의 이 고난이 결코 영원하지 않다. 이 시간 또한 반드시 지나간다. 우리의 끝은 고난이 아니라, 영광이다.”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가지고 오늘의 고난을 견뎌내는 모든 디아스포라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따라하는 기도> 유투브 채널 장재기 - YouTube

대담 노승빈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회장, 백석대 교수)·정리 한준호 (크리스찬타임스 후원회, 중앙예닮학교 법인국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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