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코로나19 대확산 중에도 수백만 인파가 몰린 인도 힌두축제. 사진: 유튜브 채널 '세계는 지금' 캡처


최근 인도에서 코로나19가 대확산되면서 인도와 국경을 맞댄 네팔의 경우 하루 신규확진자가 수천명씩 쏟아지는 등 인도 인접국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네팔은 올해 2월까지만 해도 하루 신규확진자가 50∼100명 수준으로 줄어들기 시작하는 추세였다. 현재 전염의 중심지는 수도 카트만두와 국경 지역인 서부 룸비니주의 네팔군지다.

네팔 병원, 환자 증가에 병상·산소 호흡기 부족

네팔 역학질병통제국의 크리시나 프라사드 포우델은 인도에서 오는 네팔인들이 감염자 증가의 일부 원인이라고 밝혔다. 확진자 중에서는 전염력이 더 강한 영국발,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포우델은 확산세의 다른 원인으로 개방된 시장, 붐비는 공공장소, 공중보건 의식이 없이 열리는 축제를 들었다.

네팔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여러 도시에 일단 15일 동안 이어질 봉쇄령을 내렸다.

쏟아지는 중증환자 때문에 네팔 병원들은 이미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네팔군지에 있는 베리병원에서는 병상이 가득 차고 코로나19 중증환자에게 필수인 산소호흡기가 바닥나고 있다. 카트만두에 있는 수크라라지 열대병·전염병 병원의 의사 세르 바하두르 푼은 “병원이 꽉 찼고, 이는 새 유행의 시작”이라고 진단했다.

방글라데시 국경 봉쇄, 파키스탄 인도발 입국 전면 차단

인도의 동쪽 국경에 있는 방글라데시도 코로나19 유행이 지난달 다시 시작돼 이달 초 정점에 이르렀다. 방글라데시는 엄격한 봉쇄령을 가동하고 항공기 여행을 중단해 일단 확산세를 누그러뜨렸다. 인도의 극악한 사정을 고려해 방글라데시는 지난 26일 인도와의 국경을 2주간 봉쇄하되 통상만 허용하는 조치도 내렸다.

서쪽으로 인도와 국경을 맞댄 파키스탄도 인도의 대유행 추세에 따라 감염자가 지난달 초부터 급격히 증가했다. 파키스탄은 8만 8000명이 코로나19 감염 상태에 있는 가운데 지난 28일 사망자가 201명으로 하루 최다를 기록했다.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이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파키스탄은 지난 19일부터 인도발 입국을 전면 차단했다.

파키스탄 코로나19 국가지휘통제센터는 지난주 TV 방송을 통해 산소공급의 90%를 써버려 비상사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방역지침 집행을 위해 군을 동원하고 식당, 체육관, 초중고교 폐쇄를 포함한 다수 추가규제를 발령했다. 여행업이 중단되고 이슬람에서 중요한 축제인 다음 달 '이드' 명절에도 주와 주 사이 이동이 금지된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주 TV 연설에서 “극빈층의 생계를 위해 봉쇄령을 피하고 싶다.”면서도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으면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밝혔다.<복음기도신문=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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