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남도의 한 건물 앞에 모여있는 주민들. 사진: dailynk.com 캡처


북한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주민들이 사소한 시비 끝에 흉기를 휘두르는 등 흉악범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9일 보도했다.

RFA의 소식통에 따르면, 4월 초 청진농업대학에 다니고 있는 대학생이 야간에 학교 인근 기업소 경비실에서 자고 있던 경비원의 손전화기를 훔쳐 나오다 발각되자 가지고 있던 칼로 그의 심장을 찔러 살해했다. 이 사건으로 사법당국에서는 특별기동대와 규찰대를 동원해 주민들의 야간통행을 단속하는 등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최근 사소한 다툼 끝에 흉기로 사람을 살해하거나 다치게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지난 3월에도 청진시 라남구역의 한 주민이 시외에 있는 탄광에서 돈벌이를 목적으로 근처의 친구집에서 숙식하던 중 숙식비를 내라는 친구와 시비를 벌이다 칼로 친구를 찔러 살인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지난 두 달 동안 사소한 말다툼으로 시작되어 살인으로 이어지는 사건이 함경북도에서만 10여 건 넘게 발생했다. 이에 소식통은 “사람들이 흉폭해진 이유를 날로 어려워지는 생활고로 인한 압박감이 일순간의 감정 폭발로 이어진 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사회안전부(경찰)에서 수시로 특별기동대와 규찰대를 동원해 범죄예방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에서는 흉기에 의한 범죄행위를 없앨 것에 대한 지시문을 사법기관들에 내려보냈으나 1년 넘게 지속되는 생활난으로 극도로 예민해진 주민들 속에서 크고 작은 시비가 벌어지고 있어 강력범죄는 그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평안북도에서도 흉기에 의한 범죄가 연이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면서 “지난주에는 한 도로에서 돈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던 남자가 지니고 있던 칼로 상대의 다리를 여러 번 찔러 중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해 요즘엔 주민들이 잘 아는 사람이라도 마주서서 대화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학생들 속에서도 흉기를 휘둘러 학교 친구를 살해하거나 상해를 입히는 사고들이 자주 일어나고 있어 학교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면서 “이달 초 평안북도 동림군에 있는 고급중학교에서 학생들끼리 말다툼을 하다 칼로 상대를 찔러 피해학생이 큰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서 “피해학생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평생 씻지 못할 상처를 입었고 요즘 부모들이 자식을 학교에 보내는 것을 꺼리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흉기로 동료 학생을 찌르는 사건은 지난 시기에는 보기 어려운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어린 학생들이 이처럼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된 데에는 집안의 생활고로 인해 예민해진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순식간에 감정을 폭발한 것이기 때문에 사법당국이 어떤 대책을 세워도 근절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복음기도신문=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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