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예배를 일 년 이상 드린 한국 크리스천 가정의 영적 상태가 이전보다 약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영적 공백 상태가 있음에도 크리스천 가정 내 신앙 교육은 시간 부족과 자녀의 학업 등을 이유로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가정사역단체 한국IFCJ 가정의힘(이사장 지형은 목사)은 5일 '한국기독교 가정 신앙 및 자녀 신앙교육 실태 조사'를 발표했다. 지앤컴리서치가 지난달 5일부터 19일까지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자녀를 둔 크리스천 부모 1,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했다.


크리스천 부모들은 '가족들의 교회 출석 현황'에 대한 질문에 78.8%는 '부부와 자녀 모두 출석한다'고 답했다. '가족 중 어머니 또는 아버지 한 명만 출석한다'는 5.9%, '어머니와 자녀 모두 출석한다'는 5.7%, '아버지와 자녀 모두 출석한다'는 2.0% 순으로 나왔다.
한국IFCJ는 학령기 자녀를 둔 가정의 경우 아버지의 교회 출석 비율이 높고, 부부의 신앙 단계와 교회 충성도가 높을수록 자녀들의 신앙 이탈률이 낮다고 분석했다.

'자녀 세대까지 포함해 몇 대째 신앙 가문인가'를 묻는 말에 절반에 가까운 49.9%가 '3대'라고 했다. '2대'는 34.5%, '4대 이상'은 13.3%였다. 우리나라의 기독교 역사가 130년 이상 된 상황에서 현재 크리스천 가운데 가족의 신앙을 이어받는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크리스천 가정 내의 신앙 활동은 미흡했다. '2년 내 가족이 함께하는 특별한 신앙 활동'과 관련해(중복 질문) 41.5%가 '특별한 신앙 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교회 외부에서 진행하는 찬양·말씀 집회, 세미나'(33.2%) '가족이 함께하는 수련회'(22.2%) '봉사활동'(20.7%)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이후 가족 구성원의 신앙생활 변화'에 대한 질문에는 부모의 53.2%, 자녀의 53.3%(부모가 자녀의 상태에 대해 기재)가 '예전에 비해 신앙생활에 소홀해졌다'고 답했다. 자녀와 부모의 응답이 비슷한 비율로 나온 것은 부모의 신앙이 자녀의 신앙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정의 신앙을 든든하게 지지할 수 있는 영적 소그룹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신앙적 배움과 실천 위한 소그룹 여부'와 관련해 62.5%는 '소그룹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소그룹에 속해 있다'는 응답자는 37.5%에 그쳤다. 가정 내 신앙 교육은 다른 교육에 밀렸다.
'지성·인성·신앙·진로 교육 정도'에 대해(중복 질문) '인성 교육'이 93.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지성 교육'(79.4%) '진로 교육'(69.2%) '신앙 교육'(58.6%) 순으로 나왔다. '자녀 신앙 교육의 걸림돌'과 관련해선 22.5%가 '각자 너무 바빠 시간이 없어서'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부모인 내가 신앙이 약해서'(19.0%) '신앙교육의 구체적 방법을 몰라서'(16.0%) '자녀의 게임과 인터넷'(14.4%) '자녀의 학업, 학원 수업이 우선이라서'(11.8%) 등이 뒤를 이었다. 크리스천 부모의 48.1%는 '자녀 신앙교육에 대한 부모 훈련'에 대해 '신앙교육을 어떻게 할지 모른다'고 답했다.

'신앙의 가정을 세우기 위해 교회로부터 지원받고 싶은 것'(중복 질문)에 대해 '자녀와의 대화법'(46.9%) '부모 역할 교육'(46.9%) '자녀와 함께 하는 신앙 프로그램'(46.4%) '부부관계 및 대화법'(36.1%) '가정예배 드리는 법'(25.1%) 순으로 나왔다.<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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