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께서 신학을 공부하시고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를 설명해 주세요.


어릴적 저희집은 참 많이 가난했습니다. 좋은 말로 할 때 소작이지만, 어릴 적 제가 본 아버지의 모습은 거의 머슴과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저는 아버님이 세상의 모든 일은 다할 수 있지만 딱 '목사'는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아버지가 목회를 반대하신 이유는 목회자에 대한 상처 때문입니다. 과거 아버님은 벽돌을 날라 교회를 세우실 정도로 열심이 있었지만, 돈과 명예만을 바라보는 목회자에 대한 상처로 인해 교회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떠나는 것을 넘어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반감으로 내 자식이 목회를 한다는 사실을 받아 들이지 못하셨습니다.


하지만 이런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받은 소명이 너무도 뚜렷했기에 신학교 입학을 준비하였습니다. 신학교의 소명은 고등학교 3학년 시절, 한참 아버지의 반대 때문에 일반대를 준비하고 있던 제게 너무나 분명하고 선명하게 주님의 부르심이 느껴졌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아버지의 반대에도 참석한 수련회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들었습니다. 내 인생을 향한 분명한 십자가의 사랑과 그 사랑에 대한 주님의 분명한 콜링이었습니다. 그때 저를 주님의 부르심으로 인도한 찬양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새찬송가 311장 '내 너를 위하여 몸 버려 피 흘려 네 죄를 속하여 살 길을 주었다 널 위해 몸을 주건만 너 무엇 주느냐 널 위해 몸을 주건만 너 무엇 주느냐'


내가 주님을 위해서 무엇을 드릴 수 있을까? 내가 주님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가난하디 가난한 집안에서, 재능도, 능력도 없는 내가 주님께 드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그때 제 인생에서 드릴 수 있는 것은 제 삶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주님 저를 원하시면, 제 인생을 주님께 드리겠습니다. 주님 저를 받아주옵소서. 그때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해서 신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구촌 교회에서 부사역자로 20여 년간 사역을 하셨는데, 그때 이야기를 좀 들려주세요.


저는 1997년 지구촌교회에 주일학교 교사로 오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반대한 신학을 시작했지만, 사역의 길은 너무나 멀고 험했습니다. 개척교회를 섬기면서 사역을 열심히 배웠지만, 생각보다 사역은 너무나 어려웠고, 채워지지 않는 목회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목회의 기본기를 잘 모르는 제가 다시 제대로 기본부터 배워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전도사로 있는 부서에 주일학교 교사로 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하나님의 놀라운 인도하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부터 시작된 지구촌교회 사역이 만 20년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구촌교회에 가서 한 가장 첫 번째 질문이 내가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이동원 목사님의 설교는 전성기를 넘어 점점 더 깊어져 가셨고, 저의 전임자이신 목사님은 학부 대학원 전체 평점이 4.44인 스마트한 분이셨습니다. 그러던 중, 하나님은 제 인생의 비전과 관련된 환상을 하나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먼저 제가 명동(당시 가장 땅값이 비싼 곳)한 복판에 서 있는 저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제게 '네가 느끼는 것이 있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없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비싼 명동의 아스팔트는 저에게 아무런 느낌도, 생각도 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내 하나님은 제게 시골의 논두렁길과 시골의 시장 바닥에서 무엇인가를 파는 할머니의 얼굴을 보여주셨습니다. '네가 느끼는 것이 있느냐?' 그때 저는 '있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아버지가 농부이셨고, 저희 어머니가 시장에서 때론 몇 만원을 벌기위해 하루 종일 장일을 하셔야했기 때문입니다.


그때 당시만해도 저는 제가 시골출신이라는 것이 자랑스럽지 못했습니다. 왠지 다른 친구들의 비해 떨어지는 것 같고, 다른 친구들과 비교해 볼 때 결코 자랑스러운 것(옷, 문화, 사투리섞인 말씨하나) 하나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저의 그것을 사용하기 원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논두렁을 다니면서 느낀 감정, 시골의 과수원을 지나면서 느낀 그 향수, 그 모든 것을 들어 나의 사역의 재료로 사용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때 영적으로 깨달았습니다. '내가 가진 이 경험, 내가 가진 이 독특한 감정, 이것은 세상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때 제 마음에서 비교의식의 짐이 많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리고 '내가 이곳에서 전하게 될 메시지 또한 나만이 가진 메시지가 있구나'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때 이후 시작된 지구촌교회 사역이 만 20년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때 제 평생에 영적 멘토이신 이동원 목사님을 만난 것이 제 목회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고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돌이켜 보면 하나님의 섬세한 인도하심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목사님께서는 대한민국 신도시의 대표되는 동탄2 지역에 개척을 하셔서 몇년안에 천여 명의 성도들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하셨습니다. 그 이야기와 예수님의 인도하심을 말씀해주세요.


지구촌교회 만20년의 사역을 마치고 2017년, 동탄 2신도시에 개척을 하였습니다. 어디에 개척을 해야 할지 몰라 멘토이신 이동원 목사님께 여쭈었을 때, 동탄을 추천하셨습니다. 사실 동탄은 제게는 너무나 생소한 곳이었지만, 순종하는 마음으로 왔습니다. 하지만 그 순종위에 하나님의 놀라운 일하심이 있었습니다.


개척을 시작하기 전 건물을 얻을 때 일입니다. 개척을 위해서 상가 건물을 계약했는데, 갑자기 일방적 계약해지를 당했습니다. 건물주가 불교신자인데, 자신의 건물에 교회가 들어 오는것은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장로님 한 분이 전화을 주셔서 동탄에 아시는 장로님이 계시는데, 건물을 지어놓으시고, 맨위층은 교회를 임대하려고 비워놓으셨다는 것입니다. 복음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기쁘게 그곳으로 찾아갔습니다. 5층에 옥상까지 다 사용할 수 있고, 가격도 시세에 비해서 30%나 저렴했습니다. 너무 좋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와서 건물 맞은 편을 보는데, 그 순간 이곳에 교회를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유는 이 쪽에도 개척교회, 저쪽에도 개척교회, 그리고 종교부지의 자그마한 교회까지…, 너무 좋은 조건이었지만 우리교회가 다른 개척교회를 힘들게 하면서까지 개척을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금식하며 기도한 가운데 찾은 곳이 현재 있는 이 자리입니다.

신동탄지구촌교회

여기에 참 놀라운 간증이 있습니다. 최종 개척지를 정하고, 어느 토요일 오후의 일입니다. 하나님이 마음에 감동을 주셔서 한 자매에게 전화를 한 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화를 했는데, 첫 마디가 '목사님, 뭐 아시고 전화를 하셨어요?' 라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아니'라고 '그냥 마음에 부담이 되어서 전화를 했다고'했어요. 이 자매는 서울에서 발레를 가르치는 친구인데, 발레 2호점을 방금 계약하고 오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2호점을 어디에 냈는지 맞추어 보라는 것입니다. '서울이니까, 강남에 냈겠지?' 하니까, 그런데 그 자매가 지금 동탄에서 계약하고 오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너무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내 건물이 어느 것인지 맞추어 보라는 것입니다. 어디일까요? 예 ,바로 저희 교회가 3층인데, 바로 위층인 4층을 계약한 것입니다. 왜 그렇게 했냐고 물었습니다. 자기가 기도하는데, 이 신동탄지구촌교회가 계속해서 보였다는 것입니다. 보석처럼 밝게 빚나는 모습을 보고, 내가 교회를 섬겨야겠다고 생각하고, 계약을 하고 주중에는 자기가 쓰고, 주일은 교회를 위해서 헌납을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이후로 주님께서 매주일 새로운 교우들을 보내주셨습니다 .코로나 이전까지 한주도 빠짐없이 새로운 교우의 등록이 이루어지는 놀라운 기록이 있게 되었습니다.

신도시 특성상 교회 구성원이 젊은 부부들이 많은데 차세대 크리스찬들을 주의 말씀으로 전도하고 양육하시는 데 있어서 목사님의 목회철학을 말씀해주세요.


저희 교회의 비전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다음 세대(Next Generation)입니다. 신도시의 특성상 젊은 세대가 많습니다. 저희 교회의 가장 많은 연령대는 30-40대입니다. 그리고 다음 세대 아이들의 비중이 가장 많습니다. 하나님께서 저희교회에 다음 세대를 보내주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세대가 다른 세대가 되지 않도록 섬기고 양육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개척 초기부터 어려웠지만, 각부서별 전도사님들을 다 세워서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보다 전문적인 사역자들을 더 배치하고 섬길 예정입니다. 둘째는 다음 교회(Next Church) 입니다. 현재 한국교회가 너무 어렵습니다. 더 이상 개인이 교회를 개척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교회를 개척하는 시대, 하나님이 허락하시면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는데 우리교회가 쓰임받길 원합니다. 셋째 다음 선교(Next Mission) 입니다. 코로나로 선교가 위축되었지만, 우리교회는 지구촌교회입니다. 지구촌교회 영어이름은 Global Mission Church 입니다. 복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멈출 수 없고, 선교 역시 어떤 상황에서도 멈출 수 없는 주님의 지상명령입니다. 저희 교회는 개척 1년차에 국내선교와 해외선교를 떠났습니다. 코로나에는 시기 부득이 문이 막혀 있어 해외로 갈수 없지만, 그때에도 저희는 마스크를 수제작해서 그 얻은 금액으로 선교비를 지원하였습니다. 선교는 계속되어야 하고, 우리교회 비전은 이런 교회에 있을 것입니다.

신동탄지구촌교회 회중사진

목사님의 기도제목과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을 말씀해주세요.


저희 교회는 코로나 이전 하나님께서 우리 공동체에 비전으로 종교부지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3년에 걸쳐 종교부지를 매입하고 있고 내년이 되면 종교부지 매입이 완료 됩니다. 아마도 코로나가 끝나는 내년 후반기에 새로운 성전을 위해 신동탄지구촌교회 2기 사역이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재 건축위원회를 통해 설계도면을 작성 중에 있고 올해 연말이면 그 조감도에 대한 것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외형적인 교회가 세워지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내면적인 성전들이 세워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신동탄지구촌교회 성도님들의 영적인 성전이 세워져 가고, 온교회 성전건축을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기도하는 것은 저희 교회가 앞으로 더욱 겸손히 동탄2 신도시를 섬기고 성도들을 섬기는 교회가 될 수 있기를 기도부탁드립니다.

현재 우리 재미교포들이 COVID-19와 아시안 혐오범죄로 상처받고, 지쳐있습니다. 신앙의 격려메시지를 전해주세요.


저는 하나님께서 이 코로나를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의 상황을 이미 알고 계시고 그리고 우리들의 해야 할 일들도 주님은 알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상황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동안 우리가 믿었던 믿음이 진짜인지, 내가 신뢰했던 주님의 대한 신앙이 진짜인지 진검승부를 해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앞뒤 양옆이 막히면 인생은 끝났다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인생이 사면초가이면 인생은 끝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하늘 문이 열리면 살게 되는 은혜가 있는 것입니다. 기도만이 하늘문을 열 수 있습니다. 기도로 하늘 문을 여는 삶이 되면 좋겠습니다.

신동탄지구촌교회 www.newdongtan.org

대담 노승빈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회장, 백석대 교수)·정리 김은정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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