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장로회신학대학교가 한중교회 이단연구 협력 방안 교류회를 가졌다.

이단 공격 취약한 중국 교회 … 성경공부 미끼'덥석'

신천지와 같은 이단 사이비 단체들이 한국을 넘어 중국까지 진출하면서 관련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양국 간 공동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최근 한중교계가 이단 정보를 공유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중국에서 퍼질 당시 신천지 교도들이 우한에서 활동했다는 정황이 나오면서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됐다. 신천지가 중국까지 세를 뻗치고 있다는 사실이 대외적으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신천지는 이미 중국 정부의 공인을 받은 삼자교회는 물론 규모가 작은 가정교회까지 깊이 침투해 있단 증언이 나온다.

중국 베이징 조양당 삼자교회 민건일 목사는 “오히려 코로나19 때문에 신천지가 더 왕성하게 포교 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삼자교회가 코로나로 못 모이다 보니까 외부에서 접근해 성도들을 빼내간다. 가정교회에도 숨어서 활동을 더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신천지 폐해가 커지자 지난 2017년부터 한국 발 이단 단체들의 동향을 파악하며 대처해왔다. 하지만 이단들의 포교가 은밀히 이뤄지는 데다 활동 반경이 워낙 넓어 실제 대응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중국 목회자들에 따르면, 중국의 경우 교회 지도자가 턱없이 부족하고 체계적인 신학교육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단 대처에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성도들 역시 성경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다 보니, 성경 공부를 미끼로 한 이단들의 포교가 활발한 상태다. 한중교회 간 공동 대처가 필요한 이유다.

최근 장로회신학대학교는 이단 공동 대처를 위해 중국교회 목회자들과의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전능신교 등 중국에서 발호한 이단 역시 국내로 급격히 유입되고 있는 만큼, 양국에서 활동하는 주요 이단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책을 함께 모색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에는 학교 관계자와 전문가, 중국 목회자들이 한 데 모여 자국 내 이단 실태를 점검하는 첫 모임을 가졌다. 학교 측은 3여 년 전부터 중국 정부의 종교 관련 관계자와 이단 전문가들과 꾸준히 교류해오던 터였다.
중국 심양 소가툰 삼자교회 김상헌 목사는 “중국 이단 문제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라며 “중국 정부도 이단에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은 있지만, 어떤 게 이단이고 정통교회인지 구분하는 데서부터 어려움이 많다. 이단에 대해 성경적으로 분석해주고 사회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 등을 정해줄 단체나 전문가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장신대 김운용 총장은 “한국교회가 가진 자산이라면 신학적인 지식과 이단 연구 등을 말할 수 있을 텐데, 이를 토대로 중국 기독교와 최대한 협력해 이단 대처에 큰 보탬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중국의 경우 이단 연구 활동이 어려운 상황으로, 반증 교리 등을 갖춘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중국 목회자들과 교류하며 이단 대처에 협력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장신대 오동일 중국 교수는 “중국교회는 아직 신학적으로 좀 미흡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단 관련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렇기에 이단에 대한 연구가 잘 돼 있는 한국교회의 협력이 필요하다. 중국교회가 이단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갖고 대처하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신대는 향후 중국교회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한편 이단 대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한중 기독교 간 이단 공동연구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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