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장님께서 예수님을 믿게 된 계기와 극동방송에 입사해서 제주지사장까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많은 신앙의 간증이 있었을 텐데요. 그 이야기를 해주세요.

제주에 오신 첫 목회자 이기풍 목사님은 제주 전역을 다니며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삼양지역에서 한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가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고 자신의 초가집을 기도처로 내드립니다. 그곳이 바로 올해 106년의 역사를 가진 삼양교회의 시작입니다. 이기풍 목사님께 전도 받은 그분이 저의 증조할아버지 신평석님입니다. 이후 온 가족이 예수를 믿고, 믿음의 대를 이어가며 현재 저는 제주영락교회에서 권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1992년 초, 국민일보에 아세아방송(현, 제주극동방송) 방송요원 모집 광고를 보고 응시, 제주지사 공채1기로 입사했습니다. 방송에 문외한이었던 제가 29년째 복음방송을 섬길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고 가족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입사할 당시 어린 자녀가 있었는데 워킹맘으로 많이 울기도 하고, 자신의 부족함으로 좌절도 했었지만 어려울 때마다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나아간 것을 불쌍히 여기셔서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입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극동방송 제주지사는 북한에 생명의 복음방송을 송출하는 믿음의 선교 사역지입니다. 초창기 설립에서부터 신사옥 건축까지 그 과정을 이야기 해주세요.

2차 대전에 참전한 한 미군이, 갑작스런 기상악화에도 유도 등의 인도로 무사히 돌아온 정찰기를 보면서 어둠 속에 헤매는 영혼들도 밝은 곳으로 인도하는 방법이 전파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비전을 가지고 선교방송을 꿈꾸게 됩니다. 그 주인공이 바로 FEBC 설립자 존-브로거입니다. 이 일에 뜻을 같이한 3명의 크리스천 청년이 천불(한국돈 100만원)로 1945년 12월, 미국에 선교방송을 세웁니다.
76년이 지난 2021년 현재, 전 세계 50개 나라에, 149개 FEBC 방송사가 세워지고, 128개 언어로, 약 40억 명에게(전 세계 인구의 1/2) 가청권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13개의 극동방송에서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영어까지 5개 나라말로 18억 명을 향해 방송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별히 한국의 FEBC가 중요한 것은 선교사가 갈 수 없는 공산권에 복음을 송출하는 것입니다.


FEBC는 중국 상해에 선교방송국을 세우고 싶었지만 뜻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차선책으로 필리핀에 FEBC를 세우고 중국을 향해 복음을 보내면서 영역을 넓혀갔고, 1957년에는 당시 미국 관할 아래 있었던 일본 오키나와에 방송국을 세우면서 공산권 선교를 확장시켜 갑니다. 그러나 오키나와를 다시 일본에 돌려줘야 하는 시점이(1972년) 다가오면서, 새로운 후보지로 찾은 것이 지금의 방송사가 있는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 가문동상4길 67번지, 이 자리에 1973년 6월 30일 아세아방송(현 제주극동방송)이 개국하기에 이릅니다.
1973년 개국이후 단 하루도 쉼 없이, 48년 동안 북한을 향하여 생명의 말씀을 전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인도하심이고, 하나님께서 북한을 사랑하신다는 증거라고 믿습니다.

1973년 아세아방송 개국(2001년 극동방송과 합병으로 사명 변경, 제주극동방송), 1998년 서귀포중계소 설립, 2017년 제주극동 FM방송 개국과 신사옥을 건축하였습니다.
이제는 AM방송으로 멀리 북방에, FM방송으로 가까운 제주에 복음을 전하는 두 개의 땅끝 선교를 감당합니다.

제주지사는 현 극동방송 이사장이신 김장환 목사님께서 북방선교라는 신념으로 기도와 헌신으로 세우시고 이끌어오셨는데 그 이야기를 해주세요.

일본 오키나와에서 공산권에 복음을 전하던 선교방송을 제주로 옮기는데 책임자였던 동경 FEBC 지국장 윌킨스 선교사님은 김장환 목사님과 미국 밥존스고등학교 동창으로 주말이면 전도지를 들고 함께 다녔던 단짝친구였습니다. 제주로 선교방송을 옮기면서 윌킨스 선교사님은 한국에 있는 친구 김장환을 찾았고 당시 수원에서 교회를 섬기던 김장환 목사님은 설립까지만 도와주기로 하고 아세아방송 개국에 협력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윌킨스 선교사님은 이일을 준비하다 과로로 순직하면서 아세아방송 개국의 모든 일은 온전히 김장환 목사님의 몫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제주에 세워질 선교방송을 염두에 두시고 두 사람의 만남을 인도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장환 목사님은 1973년 6월 30일 개국부터 지금까지 48년을 한결같이 앞장서 이끌고 계십니다. 저희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시는 것은, '방송보다 더 중요한 것이 예배다'라고 하나님 우선을 늘 말씀하시는 부분입니다.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에 전 직원이 예배드리는 것을 제1원칙으로, 방송보다 먼저 하나님 앞으로 나아감을 강조하십니다.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니, 이것을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셨다고 고백하게 됩니다.


6기 안테나(각 48m)

제주극동방송이 북한에 복음을 전한지 올해로 48년, 북한에 복음을 전하게 위해 세운 안테나 높이가 48미터, 북한 동포들이 탈출해서 중국으로 압록강을 넘을 때 가장 짧은 거리 48미터, 이 거리를 건너면 살고 못 건너면 죽는, 생사를 가르는 거리 48미터입니다.
오늘도 제주극동방송의 48m 안테나는 북한에 복음을 전하는 생명의 젖줄이 되고 있습니다. 북한을 살리는 48m, 북한동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사진 위) 1996년에 북한에서 온 첫 편지, (아래) 북한에서 온 첫 헌금(중국돈 500위안과 손으로 만든 십자가)

지사장님께서 좋아하시는 성경구절과 극동방송 제주지사의 비전과 기도제목을 말씀해주세요.

저의 인생의 목표가 되는 말씀은 딤전 4:5입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말씀과 기도로 자신을 다듬어가며 한발 한발 거룩한 주님 닮아가기를 소망합니다.
현재 북한에 보내는 방송은 새벽과 한밤중에 청취 가능합니다. 하루 종일 복음이 북한 땅에 울려 퍼지도록 평양극동방송이 세워지기를 기도합니다. 북한 땅에 가서 '제주극동방송을 듣고 신앙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라는, 북한 청취자를 만날 날을 꿈꿔 봅니다.



극동방송 제주지사 전경


극동방송 앱을 통해서도 많은 재미교포들이 청취하고 있는데 제주극동방송 청취방법과 재미교포 크리스찬들에게 신앙의 메세지를 전해주세요.

어플은 febc korea/jeju(제주)입니다.
재미 크리스찬들께는 로마서 말씀을 기억하여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 즉, 좋은 소식인 복음을 입으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발로 전하라는, 행함을 강조하는 로마서 10:15 말씀입니다. 삶으로 전하는 복음, 행함이 있는 믿음의 사람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

제주극동방송 어플 febc korea/jeju

대담 노승빈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회장, 백석대 교수) 정리 엄상윤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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