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에서 주요 야당 인사들이 경찰에 체포돼 테러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가 우려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채널 FRANCE 24 English 캡처


탄자니아의 주요 야당 지도자와 당원들이 테러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기소될 상황에 놓인 가운데, 미국과 국제인권단체 등이 이는 정치적 탄압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1일 음보웨 대표와 당원들이 현지 한 호텔에서 정부에 '헌법 개정'을 요구하기 위한 사전 공청회를 준비하던 중 체포됐다.

탄자니아 주요 야당 차데마는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서부 므완자에서 체포된 프리먼 음보웨 대표와 15명의 당원이 테러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당 관계자는 경찰이 다르에스살람에 있는 음보웨의 자택을 수색해 노트북과 다른 장치를 압수하고 그를 다르에스살람 중부구치소로 끌고 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트위터에서 “우리는 음보웨가 다른 수감자들과 함께 테러 혐의로 재판을 받을 것이라는 충격적인 제보를 접했다”고 말했다.

국제 사회, 마구풀리 독재 시대의 연장이자 탄압이라며 비판

이번 야당 인사들의 체포는 지난 3월 전임 존 마구풀리 대통령의 급사 이후, 부통령이던 사미아 술루후 하산이 권좌에 오른 지 넉 달 만에 발생했다.

하산은 취임 후 민주주의와 기본적인 자유를 수호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탄자니아에 개혁의 바람이 불 것이란 국내외의 기대를 높였지만, 인권단체와 야권 활동가들은 이번 야당 인사 체포에 대해 전임 마구풀리 독재 시대의, 반정부 인사에 대한 불관용 정책의 연장이라며 비난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은 이번 사태를 “임의적인” 체포로 규정하고 최근 늘어나는 탄압의 일부분이라고 비판했다.

AI의 동아프리카 담당 부국장인 플라비아 므완고비야는 “탄자니아 정부는 야권의 정치적 입지를 옥죄기 위한 억압”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어 “탄자니아 정부는 임의적인 체포와 구금을 통해 법질서와 인권, 그리고 표현과 결사의 자유를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정치적 동기에 의한 체포는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도 음보웨의 체포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며 “매우 염려스러운 일”이라고 우려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달 초 하산 대통령과 통화에서 시민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요청하며, “탄자니아 국민을 위해 민주적이고 평화로우며 자유롭고 번영된 미래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유엔은 탄자니아에서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마구풀리와 하산이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재선에 성공한 뒤 150명 이상의 야권 지도자가 부정선거라고 외치다 구금됐다고 밝혔다.<복음기도신문=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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