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월 29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강화된 코로나19 대응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연방 공무원들이 직장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지침을 내놨다.

미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하면서 하루 확진자 수가 근 6개월 만에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만1천171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8만3천62명에서 하루 만에 1만8천 명가량 증가한 결과다.

미국의 신규 확진자가 하루 집계치로 1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6일 이후 처음이라고 미 ABC방송은 전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일주일간의 일평균 신규 확진자 발생 건수는 7만2천493명으로 일주일 전 5만333명에 비해 무려 44%나 늘었다.

이런 급증세는 전염력이 매우 강한 델타 변이가 지배종으로 자리 잡은 데다 코로나19 비접종자를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퍼진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미국 인구 중 접종을 완전히 끝낸 비율이 49.6%, 최소 1회 접종 비율은 57.7%다. 백신 접종이 가능한 12세 이상 인구 중에서는 해당 비율이 각각 58.1%, 67.5%다.

미국에 백신 물량이 넘쳐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백신 접종 거부자나 접종을 망설이는 이들이 바이러스 재유행의 주된 온상이라는 분석이 잇따른다.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델타 변이가 급증함에 따라 상황이 더 나빠지고 미국은 더 큰 고통을 겪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접종이 가능한 이들 중 1억 명 가량이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언급하면서 "우리는 비접종자 중에서 생기는 발병을 보고 있다"고 접종을 촉구했다.

다만 미국이 다시 봉쇄(록다운) 정책으로 갈 가능성에 대해선 발병 자체를 막을 만하지 않더라도 작년 겨울에 겪은 봉쇄 상황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엔 충분한 접종자들이 있다면서 현실화 가능성을 낮게 봤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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