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님께서는 목사님이신 아버지 (정병남 목사, 양주 길벗교회) 로부터 신앙을 배우고 외아들로서 많은 기대와 사랑을 받으셨는데 부모님의 신앙교육과 본인의 신앙 이야기를 해주세요.


아버지는 사업을 하시다 늦게 신학 공부를 하시고 목사님이 되셨습니다. 그런 아버지가 개척 교회를 세우시고 고생하시고 열심히 목회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늘 부족하고 힘든 가운데에서도 교회를 사랑하시고 성도를 사랑하시고 성도의 일을 자기 일처럼 여기시면서 사신 아버지는 늘 저의 본보기였습니다.


신앙교육을 직접적으로 듣고 교육받기보다는 부모님이 날마다 빈 성전에서 기도하시고 목회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절로 부모님께 신실한 신앙에 대해 배운 것 같습니다. 특히 아버지는 군 선교에 많은 헌신과 관심을 두고 젊은 장병들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하셨습니다. 저 또한 그 영향을 받아 개그맨으로 왕성하게 활동할 때 군 선교지에 가서 복음 전하는 일을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군부대 교회를 찾아 장병들에게 간증하였습니다. 제가 2009년 입대 전에도 군부대로 봉사활동을 다니곤 했는데 군대에 다녀온 후에 더 적극적으로 군 선교를 한 것 같습니다. 왜냐면 힘든 군 생활 중 하나님을 깊이 체험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양구에서 힘든 하루를 마치고 시편 28편을 읽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위로하시는 하나님을 느꼈어요. 힘들 때 읽으니 말씀이 훨씬 깊이 다가왔습니다. 그때 일이 아직도 기억나요.”

저는 부족한 신앙입니다. 지금도 저는 5살 아이와 같이 뭘 해달라고 떼쓰는 날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저의 부족함을 채워달라고 늘 기도합니다. 그리고 주님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가는 주님에 자녀가 되겠습니다 라는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 부족한 신앙이 결혼하고 아내와 함께 신앙생활을 하면서 더 좋아지고 강해진 것 같습니다. 활동을 마치고 밤늦게 귀가해도 반드시 성경을 5장씩 꼭 읽고 잠을 잡니다. 피곤해서 성경을 읽지 못할 때는 아내가 읽어주는 성경을 듣고 잠을 청합니다. 아내의 기도와 격려가 참 많은 힘이 됩니다. 늘 저는 주님께 이 험한 세상 살아갈 용기와 힘을 달라고 기도 했는데 주께서 기도 응답을 해주셨습니다. 왜냐면 제 아내를 보내주셨거든요. 하하 (웃음).

극동방송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 '클릭비전'과 극동방송의 '별밤지기'를 진행하면서 청소년들에게 복음에 관심을 가진 계기와 극동방송과의 만남 이야기를 해주세요.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입사해서 당시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던 개그콘서트 '사마귀 유치원', '현대 레알 사전', '고조쇼' 등에서 아주 많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런데 '독한 것들' 이란 프로그램 출연하면서 그때 유행어인 “100%입니다”라는 유행어로 소위 '떴습니다'.

당시 이 코너에서 “밖에서 집에 들어올 때마다 껌을 씹거나 향수 냄새가 더 짙어졌다면, 100%입니다”라고 말해 일부 흡연 청소년들을 뜨끔하게 만들었습니다. 청소년 비행 행동을 그렇게 풍자해 학부모 시청자들에게 감사편지를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것은 남을 웃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청소년과 사회를 웃게 하기 위한 풍자 아이디어였습니다. 저는 늘 개그를 통해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저에게 맡겨진 역할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제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유은성 전도사님을 우연히 극동방송에서 만났는데 그것이 축복이 된 거 같아요. 무명 시절 시작한 극동방송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 '클릭비전'을 소위 '뜬' 후에도 계속 진행했습니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4~5년간 매주 월요일 밤 극동방송의 '별밤지기'를 자처했던 것도 청소년들에게 각별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에게 친구같은, 교회 형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을 늘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개그맨이라는 직업을 갖게 된 계기와 크리스천으로서 개그맨 일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이야기해주세요.


제가 만난 주님은 특별하게 꿈이 있던 아이가 아니었는데 주변인을 통해서 꿈을 주시고 살아가게 하시는 것 같아요. 공부를 잘하지 못했던 학생이었는데 담임 선생님의 권유와 교회의 어느 형의 권유로 레크레이션 과가 있는 서일대학에 입학을 지원하여 감사함으로 대학에 갔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던 대학교 1학년 때 그곳에서 만난 최효종 친구의 권유로 개그맨이 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이후 최효종 친구를 전도해서 함께 신앙의 동지가 된 것 또한 귀한 주님의 인도하심이라 확신합니다.
개그맨 준비를 할 때 였습니다. 불교 집안이었던 친구와 목사님 아들이었던 제가 한팀이 돼서 개그맨 준비를 하였습니다. 여유롭지 않았던 시절 그 친구 집에서 같이 하루 그리고 우리 집에서 같이 하루를 번갈아 가며 자다 보니 서로서로 삶과 신앙에도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그 친구가 성경책 하나만 달라고 해서 집에서도 기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놀랐습니다. 속으로 항상 기도했었는데 길에서 노방 전도는 할 자신이 없는데 제가 이 친구만은 주님 알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변화되고 집안이 조금씩 변화됨을 보고 많이 놀랐어요. 그때 배운 것은 복음을 전하고 뿌리는 것은 우리의 임무고 거두시는 것은 주님이 하시는 일이니 거두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즉, 그 친구가 주님을 영접하고 안 하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주어진 임무인 그 친구에게 삶과 행동으로 복음을 열심히 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할렐루야~!

KBS 공채 개그맨으로써 많은 인기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요즘 많은 어려움속에서도 다양한 활동들을 하시는데 소개해주세요.
지금은 가정을 꾸려나가는 아빠로서 활동이 제일 많아요. 하하. 사실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일이 줄었습니다. 또한, 공개 코미디가 지상파에서 사라진 것은 많이 설 자리가 없어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환경 속에서도 주님은 나가야 할 길을 보여주십니다. 오히려 코미디가 유튜브로 들어가서 잘된 친구들도 많아 새로운 환경에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신 것 같습니다. 개그맨 지망생 때와 같은 간절함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도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요.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감사한 마음을 주시니 새로운 출발을 위한 충전과 안식의 시간을 주신 것 같습니다. 개그맨이 된 것도 그렇고 아내를 주신 것도 그렇고 아이들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도합니다. 요즘은 쉽지 않은 기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것 또한 넘치게 주시면 제가 교만해질까 봐 딱 필요한 만큼 주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농구를 좋아해서 '슬램덕후'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고 몇몇 방송에서 방송할 기회가 주어진 것 또한 감사하고 있습니다.

집사님의 기도제목과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좋은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좋은 부모가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렇게 모두가 코로나에서 끝나 환한 미소를 볼 수 있는 세상이 되길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저에게 버팀목입니다. 아내에게나 엄마에게, 자녀들에게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기도할 때만 할 수 있습니다. 애를 키우다 보니까 부모의 마음을 좀 더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힘든 이야기를 하면 아내나 부모님께 걱정 끼쳐드릴까봐 말 못 하는 것을 하나님께는 다 얘기하는 편입니다. 그러면 한결같이 그분의 시간에 맞는 때에 들어주시고 사용해주십니다. 요즘 고민하는 것은 자녀들이 신앙 안에서 바르게 잘 자라길 바라는데 코로나 때문에 교회를 잘 못 간다는 점입니다. 아이들한테 자기 전에 기도 한 번 해주는 것밖에 없는데, 어떻게 하면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교회와 성경, 예수님에 대해 잘 전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아버지가 목사님이라 부모님을 찾아가면 좋은데 요즘은 그마저도 찾아뵙기가 쉽지 않으니 고민이 됩니다.

저는 항상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크리스천이 되고 싶습니다. 코로나가 줄어들면 많은 지역과 나라를 찾아다니면서 개그와 복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휴대전화기로 보는 시대에 가까이에서 직접 만나서 웃음을 드린다는 직업이 좋은 직업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사태가 이제는 인명피해 없이 잘 끝나면 많은 나라를 찾아다니면서 웃음을 드리고 불러주는 곳,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언젠가 미국 애틀랜타도 꼭 가고 싶습니다. (웃음)

개그맨인 저의 꿈은 더 큰 인기와 명성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닙니다. 단 1분을 무대에 서더라도 주님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 저의 인생 최대의 목표이고 바램입니다. 그래서 늘 무대에 오르기 전에 “주님, 저를 보고 믿지 않는 사람들이 주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하고 무대에 올라갑니다. 향기로운 그리스도의 편지처럼 주님의 전도지가 되는 것이 저의 소박한 꿈이다.

“제 개인적인 목표는 특정한 사람을 꼭 전도해야겠다는 것보다, '전도지가 되는 것'입니다. '대박 코너를 해야지'하는 강박관념은 없습니다. '개콘'에서 코너가 없을 때라도 조급해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단 1분을 나가도 주님의 도구로, 전도지로 사용해 달라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웃음이 묻어 나는 개그 무대에 있지만 저의 인생 최고의 무대는 언제나 하늘나라를 향하고 있습니다. 이런 믿음을 늘 유지하고 복음전하게 기도해 주세요.

집사님께서 좋아하시는 성경 구절과 재미교포 크리스천들에게 신앙의 격려 메시지를 전해주세요.


제가 좋아하는 성경 구절은 시편 23편을 좋아합니다. 항상 우리 가족은 명절에 모이면 가족 예배를 드릴 때 시편 23편을 같이 읽습니다. 한 구절 한 구절이 다 저의 상황 같아 읽으면 힘이 납니다. 매년 읽고 찬송으로도 많이 불렀던 구절인데 마음에 와닿습니다.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말씀이 많은 위로가 됩니다. 세상에 나 혼자라고 생각하면 절망적인데 주님이 나를 지켜주신다는 것, 그것 하나만 알고 있어도 나 혼자가 아니기에 많은 위로를 받는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찬양도 하나 더 소개하고 싶습니다. '너는 내 아들이라'인데 이것도 가사가 위로를 많이 해줍니다. '힘들고 지쳐 낙망하고 넘어져 일어날 힘이 없을 때'가 모두에게 다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세상 사는 게 매일 즐거울 수가 없고 매일 행복할 수가 없으며 하루에도 제 상태가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는데 그럴 때마다 매번 좌절할 수 있고 매번 술을 먹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 방법으로는 잠시일 뿐 해소가 안 됩니다. 이 찬양을 들으면 많은 위로를 받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아들 삼아주셨다는 게 너무 좋고 감사합니다.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시기입니다. 나는 참 나약한 존재구나! 내 힘으로 할 수 있는데 많지 않다고 저도 많이 느끼는데 이럴 때 기도와 간구로 나아가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주의 이름으로 승리하세요. 감사합니다.

대담 노승빈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회장, 백석대 교수) ·정리 권혁진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부회장. 청아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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