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전역에서 백신여권 반대 시위에 참가한 프랑스 시민들. 사진: france24.com 영상 캡처


프랑스 시민 12만 명이 지난 주말에도 프랑스 전역에서 코로나19 백신 여권 반대 시위에 참가해 9주 연속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현지 매체 프랑스24가 보도했다.

지난 7월 말 시작된 프랑스의 주말 시위는 8월 중순 23만명(정부 추산)을 기점으로 규모가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9주 연속 이어지며 프랑스인들은 강하게 “선택의 자유”를 외치고 있다.

공개된 영상과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보면 이번 주말 시위가 벌어진 프랑스 남서부 도시 툴루즈에서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관 3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는 모든 의료진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조치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프랑스 정부와 의회는 8월 9일부터 식당, 카페와 장거리를 이동하는 버스·기차·항공기 이용 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했는데, 이는 7월 시행한 50명 이상이 모이는 문화·여가시설 이용 시 백신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한 조치를 확대한 것이다.

프랑스 최고 법원, '백신 여권법' 합법 판결

앞서 최고 법원은 백신 여권이 시민권을 심각하게 제약한다는 논란 속에서도 의회가 통과시킨 이른바 '백신 여권법'을 합법적이라고 판결해, 주말 시위를 촉발시키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일부 언론은 백신 여권 반대 시위를 '백신 접종 반대' 시위로 묘사하고 있지만, 시위대 다수는 “우리가 반대하는 것은 백신 접종이 아니라 백신 여권과 강제적인 명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위에 참가한 개인과 자유옹호단체, 다양한 시민단체들은 정부와 의회가 국민을 백신을 맞은 자와 맞지 않은 자로 나누려는 것에 대해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지적하고 있는 반면, 정부는 늘 국민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며, 공중보건 비상사태에서도 이는 여전히 추구해야 할 국가적 가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초기, 방역을 지휘했던 아녜스 뷔젱 전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지난 11일(현지 시각) 시민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뷔젱은 장관 재직 중이던 작년 1월 말 당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2월 파리 시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장관직을 그만뒀다. 당시 중국 정부와 공산당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은폐·축소하고 있었고, 뷔젱은 “프랑스에 확산할 위험은 매우 작다고 믿는다.”고 말했다.<복음기도신문=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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