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이 14일,'대한민국 여의도 메가처치 설립자인 데이비드 조용기 목사가 85세로 사망했다'며 조 목사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CNN 홈페이지 캡처

해외 언론은 조용기 목사의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과 전 세계 교회에 끼친 그의 영향력과 사역을 소개했다.
71개국, 지구 120바퀴를 돌며 해외성회를 열었던 조 목사의 발걸음만큼 보도 매체는 미국, 영국, 일본부터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 서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까지 국경과 지역을 가리지 않았다.


AP통신과 미국의 CNN,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일본 아사히신문 등 주요 매체는 14일(현지시간) 조 목사를 '한국의 가장 큰 교회(mega church)를 일군 인물'로 소개하며 별세 소식을 보도했다.
AP통신은 “한국전쟁 이후 기독교의 급속한 성장을 상징하는 한국의 가장 큰 교회의 설립자가 사망했다”며 “조 목사는 한국이 한국전쟁의 잿더미에서 스스로 재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58년 5명의 예배자들과 함께 서울에서 교회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의 지도력 아래 교회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고 유교 사상이 깊었던 한국에서 기독교가 급속히 성장하는 상징이 됐다”고 덧붙였다.

CNN도 교회 지도자들의 국제기구인 '리더십네트워크'를 인용해 조 목사가 설립한 교회는 “매주 48만명 넘는 참석자가 있는 세계 최대 교회”라고 소개했다. 또 “조 목사는 한국 내에서 매우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됐다. 기독교 일간지를 창간하고 인도주의적 NGO를 설립했으며 여러 권의 책을 저술했다”고 설명했다.

UAE 주요 신문인 걸프뉴스는 조 목사의 사역을 소개하면서 2008년 교회 담임목사직에서 물러날 때 가족이 아닌 후배 목회자가 뒤를 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걸프뉴스는 한국에선 전례 없는 '민주주의적 권력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나이지리아 매체인 데일리포스트나이지리아는 '구원받은 기독교인들을 위한 하나님의 교회'(RCCG)의 에녹 아데보예 목사의 글을 소개했다. 1952년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세워진 RCCG는 오순절 대형교회다. 아프리카에서 급성장하며 평균 출석 성도가 10만명이나 된다. 아데보예 목사는 “부활의 아침에 다시 만날 때까지, 하나님의 임재 안에 편히 쉬십시오”라고 애도를 표한 뒤 “몇 년 전 초대를 받아 한국의 조 목사님 사무실에서 만났을 때 '저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조 목사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해외 주요 기독교 매체들도 조 목사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가 한국과 세계교회에 전한 구역조직(셀 모임) 사역 원리를 소개했다.
미국의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는 “조 목사가 설립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매주 7번의 주일예배에 약 80만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했으며 수백 명의 목사와 수천 명의 평신도가 매주 10~15명의 소그룹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 목사는 셀 그룹 사역의 개념을 대중화했다. 셀 사역이 제자도의 열쇠며 개인과 교회의 연결을 강화한다고 봤다”며 “또한 역동적인 교회 성장에 치유라는 오순절 관행과 기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CT는 조 목사의 저서를 발췌해 셀 사역 원리를 소개했던 84년 지면 기사도 홈페이지에 띄웠다. 당시 CT는 조 목사의 저서를 인용하며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셀 사역을 통해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가 됐는지 소개했다.

미 기독방송사 CBN은 “조 목사의 영향으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견고한 기독교 공동체 중 하나가 됐으며 한국전쟁 이후 몇 년 동안 대형교회의 인기는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기독교 외신들은 해외 신학자, 목회자들의 추모글도 전했다. 미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국 명문 기독교 사립대학인 오랄로버츠 대학의 빌리 윌슨 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조 목사는 영적강화운동의 위대한 지도자 중 한 명”이라며 “그의 유산과 영향력은 여러 세대에 걸쳐 계속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싱가포르의 트리니티 크리스천 센터의 도미닉 여 목사는 “나도 조 목사를 만나는 특권을 누렸고 교회를 인도하고 양 떼를 제자로 삼는 그의 온유하면서도 강력한 리더십에 감동을 받았다. 세상은 강한 하나님의 사람을 잃었지만 하늘은 성도의 귀환을 기뻐하고 있다”고 추모했다.<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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