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민들이 지난 달 17일, 캘리포니아 웨스트 LA 연방청사 앞에서 촛불을 들고 아프간의 보호를 요구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탈레반 세력이 다시금 아프가니스탄을 점유하기 시작하면서 현지 기독교인들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지만, 모든 상황이 절망적이지만은 않다.


지난 달 동안 탈레반의 표적이 된 기독교인들의 이야기는 소셜 미디어에 넘쳐났다. 하지만 '순교자의 목소리'(Voice of the Martyrs)에서 대변인으로 활약하는 토드 네틀턴(Todd Nettleton)은 그러한 내용들이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박해를 견디고 있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아프간 교회의 현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탈레반이 기독교 관련 자료가 휴대폰에 있는지 수색하고 다닌다는 보고를 들었다”고 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이러한 보고만으로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쉽지 않다. 다만 교회가 확장되는 일을 탈레반이 싫어한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여러 문제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빠져나갔지만, 또 다른 기독교인들은 그대로 남기로 결정했다. 바로 지금, 순교자의 목소리는 그들을 지원하고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일이 우리가 감당하는 핵심 사역이다.”
그는 기도로 이와 같은 사역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는데, 이는 남침례교 실행위원회 및 다른 협의회 리더들도 한결같이 동의하는 내용이다.

국제선교이사회(International Mission Board)의 대변인 줄리 맥고완(Julie McGowan)은 해당 이사회 직원 및 동역자들의 안전 문제로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를 밝힐 수는 없지만 각자가 무사하고 안전한지는 계속 연락하며 확인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아프간 사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기도해 주기를 끊임없이 요청하고 있다”고 말하며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 “아프간 주민들을 위해 기도하되 하나님이 그 비극적인 상황 속에 개입하여 자신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시기를 간구해야 한다. 생명의 위협을 받는 아프간 교인들을 위해서도 간구해야 한다. 바로 그들에게 용기와 능력을 더하셔서 그들이 속한 지역에 빛을 비추기를 간구해야 한다.”

“또 난민들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한다. 그들이 하나님을 찾고 그분에게 소망을 두도록 간구해야 하며 복음을 들어본 적 없는 수백만의 아프간 주민들이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간구해야 한다. 나아가 그곳을 이탈하는 수많은 피난민을 받아들이려고 하는 다른 나라 국민들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한다.”

이러한 국제선교이사회의 사역처럼 센드 릴리프(Send Relief) 역시도 현재 상황과 관련해 비슷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북미선교이사회(North American Mission Board)의 대변인 마이크 에버트(Mike Ebert)는 밝혔다.
그리고 이렇게 설명했다. “센드 릴리프는 전 세계에 퍼진 기독교인 및 교회들과 함께 사역한다. 우리는 직원만이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내부에서 동역하는 교인들의 안전을 생각해서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는 거론하지 않는다. 이처럼 위협이 증가하는 시대에는 특별히 안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도 아프간 사태에 영향을 받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기도하기를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즉각적인 기도가 응답된 사례로는 지난 8월 말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은행들이 다시 문을 열기 시작한 일을 들 수 있다. 네틀턴에 따르면, 이로 인해 순교자의 목소리와 같은 외부 단체들이 아프가니스탄 내부에 있는 사역자들을 후원하는 데 도움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또 8월 28일에 네틀턴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오랫동안 복음사역자로 일한 존 위버(John Weaver)와 인터뷰하며 현지 사정에 대한 견해를 나누기도 했다. 위버는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지체들이 매우 위험한 시간을 겪고 있다”고 하며 “그들은 이리 가운데 있는 양 같아서 어떤 이들은 피신했으며 어떤 이들은 다른 데로 숨었지만, 우리가 알기에는 하나님의 소명을 따라 거기에 머물러 있을 자들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수많은 이들이 위협을 받고 강제 추방되었는데, 이에 대해 위버는 “탈레반은 복수를 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그들은 엄격한 이슬람 규율을 잣대로 삼아 국가를 청산한다고 하는데, 많은 경우에 그 표적은 우리 형제, 자매들이 되고 있다. 이들을 위해 계속 기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2001년에 911 테러가 발생했을 때, 위버는 다른 미국인들과 마찬가지로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라는 권고를 강력히 받게 되었다. 그런데 그는 거절했다. 당시도 그랬지만, 지금도 그가 보기에는 교회에 들이닥친 위협에도 불구하고 아프가니스탄에는 복음이 더욱 널리 전파되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하나님이 이런 상황을 사용하여 그분의 나라를 확장하고 복음이 전파되게 하시기를 기도할 수 있다. 소셜 미디어와 순교자의 목소리가 지원하는 프로젝트,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내부로 복음이 진입하게끔 최전선에서 일하는 사역자들을 통해 좋은 소식이 널리 전파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가 심고 물을 주면, 하나님은 자라게 하신다.”

이에 네틀턴도 동의했다. 탈레반 세력이 상대적으로 약했을 때 성장한 세대는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년에도 아프가니스탄은 기독교인이 되는 데 따르는 위험 수위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나라였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을 이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기독교인이 되기에 안전했던 적은 결코 없었다. 그러나 지금 교회는 탈레반이 과거에 나라를 장악했을 때보다 훨씬 더 확장되었다.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교회는 지난 20년 동안 성장해서 이제는 모든 지방에 기독교인이 있으며, 함께 찬양하고 성경을 공부하기 위해 모이는 그룹만도 수백 개에 이른다. 이러한 모임을 탈레반이 전부 다 폐쇄해 버린다는 일은 현실화되기 어렵다.”<장성우 번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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