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야'(히브리어: Aliyah)란 유대인 디아스포라들이 유대인의 땅인 이스라엘로 돌아오는 것을 말한다. 이스라엘 건국 이후부터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유대인들을 이스라엘로 귀환시키는 운동을 펼치고 있는 '알리야 운동'의 핵심 주체로 일하고 있는 드보라 가나니 여사와 미국지역의 대표로 일하고 있는 행크 마리온 목사를 만났다.

먼저'알리야'운동이란 무엇인지 설명해주시죠.


'알리야'라는 것은 '위로 올라간다'는 뜻이구요, 또한 '하나님께로 올라간다'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결국 '알리야'라는 것은 전세계에 있는 모든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오는 전반적인 모든 구조 작업을 말합니다. 1948년 이스라엘의 건국 당시에는 겨우 60만 명의 유대인만이 그 땅에 살고 있었어요. 오히려 이스라엘 바깥 땅에서는 7백만명의 유대인들이 살고 있었는데 말이죠. 미국에만 6백만 명이 살고 있고, 100만 명이 조금 안되는 유대인이 구 소련지역에 퍼져 살고 있고 60만명 정도가 유럽에 두루 거주하고 있지요.

알리야 운동이 왜 필요한 것일까요?


첫 번째는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을 자기들의 땅으로 불러들이고, 국가를 세워 살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사실 유대인들을 위한 나라가 세워지는 운동은 이스라엘이 건국되기 전인 19세기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1929년에 이러한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 쥬이시 에이젼시가 세워진 것이고요. 두 번째는 시오니즘(Zionism,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국가 건설을 목적으로 한 민족주의 운동/편집자주)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드보라 여사님도 '쥬이시 에이전시'에서 일하고 계시는데 그 기관에 관해서도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정부 기관에서 오랫동안 일했었습니다. 당시 저는 많은 개신교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어요. 쥬이시 에이전시도 최근 수년 전부터 이스라엘 내 기독교 단체들과 협력하여 일하기를 원했어요.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유대인들을 데려오는 모든 세부사항은 '쥬이시 에이젼시'라는 국가기관이 맡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가장 큰 유대 기관으로서 모든 작은 기관들을 대표하는 상부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어요. 오늘 날에도 매년 3만 명의 유대인들이 전세계에서 이스라엘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4백만 명의 유대인들을 이스라엘로 데려 왔구요. 홀로코스트 등 세계제2차대전 이후의 가장 큰 알리야 운동은 유럽으로부터 오는 이들이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아프리카, 모로코, 튀니지, 알제리, 터키 등 무슬림 국가들로부터 알리야를 진행해 왔습니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구 소련 나라들에서 살고 있던 1백만의 유대인들을 이스라엘로 데려 왔습니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3천5백여 명의 유대인들이 이스라엘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행크 목사님은 어떻게 이 운동에 조인하시게 되었는지요?


쥬이시 에이젼시에서 수 십명의 목사님들을 예루살렘으로 초청하여 저희가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9년전에 받았던 이 초청은 당시 예루살렘에서 일하던 친구를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이 친구와 함께 드보라와 몇몇 상부리더들을 만나게 되었죠. 그 분들은 기독교 리더나 목사들을 한번도 만난 적이 없던 분들이었어요. 저의 친구가 그들에게 개신교 목사들을 만나보겠냐고 했을 때 긍정적인 답변을 해왔고, 그렇게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저를 포함한 목회자들 열 명이 2013년 예루살렘으로 가서 쥬이시 에이전시의 최고 책임자들을 만나게 되었고, 저는 현재 미국지부의 회장으로 파트너가 되어 일하고 있습니다.

쥬이시 에이전시는 이러한 만남에서 어떤 유익을 얻었나요?


쥬이시 에이전시측이 기독교인들에게 문을 열게 되었다는 데에 의미가 있겠죠. 한 예로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에디오피아 유대인들의 구출작업을 할 때,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에디오피아의 새로운 이민자들이 비행기에서 내릴 때에 “이 에디오피아의 이민자들은 한국 기독교인들의 도움으로 이스라엘에 왔습니다”라는 큰 플랭카드를 보게 되죠. 공식적으로 한국 기독교인들에게 정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런 것이야말로 동역하는 관계라고 생각해요.

각 나라의 유대인들을 데려올 때, 그들이 유대인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이스라엘 의회에서 제정한 귀환법이 있는데 거기에 자격조건과 기타 세부사항들이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이 사항들에 들어맞아야 유대인으로 간주하여 이스라엘로 올 수 있습니다. 매우 복잡하고, 정교하고, 세심하게 법조항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출생연도, 어머니의 본적, 국적 등등을 제출하고 인터뷰를 거친 후, 서류는 이스라엘로 보내져 알리야가 진행됩니다. 그들이 일단 유대인이라는 판정이 나면 그 즉시로 이스라엘 국민이 되며, 이스라엘 국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권리들을 누릴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이 생기고, 교육의 권리, 히브리어 공부 등을 하면서 쥬이시 에이전시가 운영하는 이민자들을 위한 정착촌에 살면서 이스라엘 사회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수 천 년을 흩어져 살던 그들이 자신이 유대인이라고 어떻게 주장할 수 있을까요?


그것이야말로 기적이라고 말할 수밖에요. 수 천년 동안 그 많은 사람들이 기록한 성경이 같은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같은 이치 아닐까요? 하지만 문화적으로는 좀 다를 수 있겠지요.

유대인들이 이스라엘로 돌아와 더 많은 인구를 가지게 될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메시야가 오시겠죠.(웃음) 우리는 언제나, 항상 모든 적들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가자, 레바논, 시리아, 이집트, 요르단 등등이죠. 우리는 아무 것도 없는 0에서부터 시작된 나라입니다. 나의 어머니도 나이가 드셔서 이스라엘로 오셨어요. 우크라이나에서 부유하게 사셨지만 그런 모든 것을 버리고 이스라엘로 오셔서 길을 만들고, 집을 짓고, 농사를 짓는 등 처음부터 모든 것을 0에서부터 다시 시작하셨어요.


알리야는 홀로코스트 이후에 시작되었는데 그때 6백만의 유대인들이 살해당했죠. 나의 세대는 모두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이나 숙모… 가 없습니다. 다들 아우슈비츠에서 죽었고, 그런 일을 겪지 않은 가정은 아무도 없습니다. 나는 손주가 있는 첫 세대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모든 가족들이 끔찍한 일을 당했었기 때문에 우리는 더 강한 국가로 세워져야 되고, 여러분들과 같은 동역자들이 더 필요합니다. 주변의 국가들은 모두 우리를 죽이겠다고 합니다. 우리는 내일은 모든 것이 무너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어제 저는 호텔의 리셉션 데스크에 가서 커피 크림을 달라고 했어요. 두 개를 주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내일도 타먹을 수 있게 더 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내일 것은 내일 주겠다고 해요. 그때 저는 버릇처럼 제 마음 속에 내일은 없을지도 몰라 하는 마음이 저절도 드는 겁니다. 우리는 테러와 폭발, 죽임을 당할 뭔가가 언제나 있어 왔습니다.

이스라엘이 건국될 때 쥬이시 에이젼시는 어떤 일을 했나요?


모든 일을 다 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쥬이시 에이전시는 이스라엘의 척추와 같다고 할 수 있어요. 쥬이시 에이전시의 대표가 이스라엘의 대통령이 되고 하니까요. 이번 대통령도 마찬가지고요.

펜데믹으로 인해 더 많은 이민신청자가 생겼는지요?


펜데믹은 별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반 유대주의가 더 영향이 컸습니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페루, 프랑스 등에서 많은 수의 유대인들이 알리야를 신청하고 있지요.

수 많은 이민자들 중 잊혀지지 않는 케이스 하나를 소개해주세요.


에티오피아의 유대인들이 잊혀지지 않아요. 저도 그곳을 가봤는데 너무나 가난했어요. 전기도, 물도, 화장실도, 건물 자체가 없는 사막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1980년대에 에티오피아로 첫 구출작전을 갔는데 비밀리에 진행된 그 프로젝트로 현재 13만명의 흑인 유대인들이 들어와 살고 있습니다. 그분들에게는 비누가 무엇인지, 옷이 무엇인지, 화장실과 냉장고 쓰는 법부터 시작해 정말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어야 했었죠. 게다가 대부분 농업을 짓던 사람들인데 이스라엘에 땅이 어디 있어요? 반면 러시안 유대인들은 거의 의사나 엔지니어 등 매우 수준높은 유대인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들도 새로운 라이센스를 따야해서 어려움을 가지기는 마찬가지였죠. 각 나라에서 온 유대인들이 어떻게 합쳐져서 하나의 나라를 만들 수 있을지 걱정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모든 유대인들이 이스라엘로 다 모일 수 있을까요?


재정의 문제가 가장 커 보입니다. 그들에게 아파트를 비롯해 사회보장제도의 모든 것을 균등하게 나눠주어야 하니까요. 엄청난 예산을 들이고는 있지만 문제는 있어 보입니다.

오늘 바쁜 일정에서도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담 이윤태 발행인·정리 한상금 기자·통역 김민주 기자(굿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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