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 KBS 뉴스는 고 조용기 목사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사진: KBS 뉴스 영상 캡처


교회언론회, “정도 잃은 방송, 버림받게 될 것”

한국의 대표적인 공영방송인 KBS가 故 조용기 목사의 소천 소식을 전하면서 고인(故人)을 비판하고 기독교에 대한 비난과 부정적인 측면에만 집중한 데 대해, 한국교회언론회(언론회)가 16일 “기독교에 대한 과과과(過撾課) 전문방송 KBS”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방송이 정도를 잃어버리면, 곧 버림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언론회는 “지난 14일 기독교계의 원로이며, 한국교회 지도자이며, 세계적인 복음 전도자였던 여의도순복음교회 개척자였고 원로 목사인 고 조용기 목사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애도하고, 각계에서 조문을 하는 상황에서, 유독 공영방송인 KBS는 그날 밤 뉴스를 통해, 기독교계를 욕보이고 고인(故人)을 비판하는 방송을 하였다”고 지적했다.

14일 KBS 뉴스를 진행한 앵커의 멘트는 '한 때 순복음교회가 단일 교회로는 세계 최대의 교인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될 만큼 교회 성장을 이끌었지만, 끊임없는 이단 논쟁과 개인 비리, 정치 행보로 교회 권력의 상징이라는 비판도 함께 받아 왔습니다'로 시작된다.

이어서 기자는 '다른 대형교회들과 달리 담임 목사직을 세습하지는 않았지만, 교회에 수백억 원에 손해를 끼쳤다는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돼 유죄 판결을 받았고, 국가조찬기도회 등을 통해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한 데 이어, 선거 참여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습니다'라고 보도했다.

KBS, 기독교 부정적인 면 부각시키려 집착… 기독교 비판 전문방송인가?

이에 언론회는 “이 보도만 보면,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고 조용기 목사는 마치 반사회적 집단이고, 반종교적인 삶을 산 것으로 비춰진다”며 “KBS는 기독교계의 저명한 지도자의 죽음을 통해, 사회적 통합이나 종교에 대한 예의나 슬픔 당한 사람들에 대한 애달픔은 아예 염두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직 기독교에 대한 지탄과 비난과 부정적인 것을 크게 부각시키려는 집착에 사로잡혀 있음을 본다.”며 “과연, KBS는 기독교에 대하여 과과(過撾-잘못한 것만 골라서 때리는)의 전문 방송인가 묻고 싶다”고 꼬집했다.

언론회는 또 “KBS의 보도 행태는 처음부터 고약한 의도성을 그대로 드러낸다”며 다른 방송들의 보도를 예로 들었다.

SBS는 故 조용기 목사가 세계 최대의 교회로 성장시켜 기네스북에 올라갔으며, 국민일보도 설립하고, 비정부기구인 사단법인 '선한사람들'을 만들어 인권, 환경, 아동복지 등에도 힘썼다고 보도했다. MBC는 간단하게 사실보도만 했다. JTBC는 고 조용기 목사님의 별세 소식과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세계 최대 교회로 성장시켰다고 보도했다.

이에 언론회는 “우리 사회는 적어도 사자(死者)에 대한 예의를 중시한다. 언제 KBS가 유명한 타종교인의 죽음에 앞서 이렇게 노골적이고 부정적으로 보도한 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故 조용기 목사… 무료 심장병 수술 4700명, 헌혈 10만 명, 500개 교회개척, 670명 선교사 파송·지원

언론회는 故 조용기 목사에 대해 “1950년대를 거쳐 1970년대까지 헐벗고 굶주리고 가난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으로 희망을 준 목회자이며, 전 세계 70여 국에서 대형집회를 370여 회 인도함으로 한국의 위상을 크게 높여놓았다”며 “무료 심장병 수술로 4700여 명에게 새 생명을 주었고,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헌혈을 하였고, 국내 500여 개의 교회 개척, 670여 명의 선교사 파송 및 지원 등 어느 누구도 쉽게 이룰 수 없는 일들을 하였다”고 치하했다.

이어 언론회는 공영방송인 KBS가 고인의 과(過)만을 부각시키는 태도를 꼬집으며 “KBS는 이제 공영방송이라고 하기보다, 기독교 안티 방송이 맞지 않는가? 기독교에서 65년간 헌신한 종교지도자의 죽음마저도 자신들의 반기독교적 색채를 드러내는 KBS라면, 스스로 추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은 비판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난사(亂射)하는 모습이 될 때, 잃어버리는 것은 방송의 신뢰와 언론 수용자들로부터 공감대를 잃게 될 것”이라며 “국영방송 KBS가 국민을 현혹하는 편파방송이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국민의 방송'이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복음기도신문=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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