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주의 역사

시리아와 이집트의 영지주의 학파들은 자신들의 견해 중 많은 부분을 플라톤주의에서 가져와 발전시켜 자신들의 견해로 만들었다. 시리아와 이집트의 영지주의에서는 전형적으로 원초의 모나드(Monad) 근원으로부터 일련의 발출물들이 발출되어 창조가 이루어졌으며 마침내 이 발출 과정의 마지막 단계에서 물질 우주가 창조되었다는 창조론 또는 우주 발생론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창조론의 논리적 귀결로 시리아와 이집트의 영지주의자들은 악은 물질이라는 사상을 가졌는데 이 사상은 악을 선과 동등한 힘을 가진 선에 반대되는 독립적인 힘 또는 원리라고 보기 보다는 선에 비할 때 악은 현저하게 열등한 힘이며 영적인 앎과 선의 결핍이라고 보았다.


이러한 사상을 가진 시리아와 이집트의 영지주의자들은 선과 악을 무언가를 설명하거나 묘사할 때 사용하는 상대적인 용어로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 시리아와 이집트의 영지주의자들은 선과 악 사이에서 상대적인 곤란과 혼란에 처해 있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설명하거나 묘사할 때 선의 원리 또는 근원으로부터 극히 멀리 떨어져 있는 상태를 악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악을 언급할 때도 인간은 악한 성품을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지 않으면서도 악에 대해 설명하려 했던 것에서 알 수 있다.


시리아와 이집트 영지주의자들 중 많은 분파들이 기독교와 관련된 문헌의 원본들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날 시리아와 이집트 영지주의의 성전(聖典) 목록에 들어있는 것들은 대다수가 나그 함마디 문서 발견 후에 알려진 것들이다. 그리고 시리아와 이집트 영지주의자들은 정통 기독교와는 아주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을 칭할 때 동방 기독교인이라 불렀다.
그 이유는 아마도 어떤 종교나 사상이든 폭 넓게 수용했던 영지주의의 혼합주의 종교적 특성과 시리아와 이집트의 영지주의 자들은 특히 정통기독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정체성을 그렇게 이해했던 것으로 풀이 된다.

① 셋파 (Sethians)

셋파(Sethians, Sethianism)라는 명칭은 아담과 이브의 셋째 아들인 셋(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셋파는 셋이 그노시스(gnosis)를 지녔으며 또 그노시스를 전수하였다고 믿었다. 전형적인 셋파의 문서들은 다음과 같다. 요한의 비밀 가르침(Apocryphon of John), 요한의 비밀의 서(Secret Book of John), 아담 계시록(Apocalypse of Adam), 지배자들의 실재성(Reality of the Rulers), 아르콘들의 본질(Hypostasis of the Archons) 등이다.
그러나 정통 기독교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영지주의 문서들이 성경에 비춰 볼 때 기독교가 수용하거나 인정할 수 없는 이단들의 비 성경적인 자료일 뿐이다. 다만 역사적 기록으로서의 문헌적 가치는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하 여러 영지주의 학파들의 문헌 자료들에 대한 입장도 동일한 것이다.

② 도마파 (Thomasines)

도마파(Thomasines, 토마스주의, 도마주의)라는 명칭은 사도 도마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대체로 다음 문헌들이 도마파의 문서들에 속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도마 복음서(Gospel of Thomas), 도마서(Gospel According to Thomas), 영혼의 찬가(Hymn of the Soul), 영광의 로브의 찬가(Hymn of the Robe of Glory), 사도 주다스 토마스의 찬가(Hymn of Judas Thomas the Apostle) 등이다.

③ 바실리데스파 (Basilidians)

바실리데스파(Basilidians, Basilideans, Basilidianism)라는 명칭은 이 분파의 창시자였던 바실리데스(Basilides)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바실리데스파의 문헌들 중 대부분은 바실리데스의 반대자들 중의 한 명이었던 이레네이우스(Irenaeus)의 저서 '이단적 교의들에 대한 반박'을 통해 알려졌다. 또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Clement of Alexandria)의 저작들을 통해서도 알려져 있는데 다음은 그 목록들이다. 본래부터 존재하는 여덟 엔티티들(The Octet of Subsistent Entities), 세상의 유일무이성(The Uniqueness of the World, Fragment B), 윤회(Reincarnation, Fragment F), 용서받을 수 있는 죄들(Forgivable Sins, Fragment H), 인간의 고통과 천명(天命)의 선함(Human Suffering and the Goodness of Providence, Fragment G)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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