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 사진: folha.uol.com.br 캡처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아이들이 모방하다 폭력성에 노출될 수 있다며 각국 학교들이 학부모들에게 시청 자제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 미국 플로리다주 '베이 디스트릭트 학교'는 14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학부모에게 자녀들의 '오징어 게임' 시청 자제 지도를
부탁하는 공문을 보냈다.

사진: Bay District Schools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공립 학교인 '베이 디스트릭트 학교(Bay District Schools)'는 14일(현지시간) 학부모에게 자녀들의 '오징어 게임' 시청 자제와 폭력적 게임을 하지 않도록 지도를 부탁하는 공문을 보냈다.

학교는 “일부 아이들이 학교에서 특정 장면을 따라하려 시도하고 있다”면서 “해로워 보이지 않는 놀이도 실제로는 해롭다. 드라마 속 게임에서는 '제거'(죽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학교 측은 실제로 아이들이 서로를 다치게 하려고 시도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자녀들이 온라인에 접근하는 것을 살펴봐주시고,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폭력적 게임을 하지 않도록 지도해달라. 우리는 아무도 다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호주 초등학교서도 '오징어 게임' 경계령

또한 시드니 소재 덜위치 힐 공립학교의 린다 위컴 교장은 14일 학부모에게 편지를 보내 자녀들이 '오징어 게임' 시청을 차단하도록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전했다.

위컴 교장은 편지에서 “6∼7살 아이들이 성인등급(MA)인 '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시청한 사실을 인정했다”며 “이 프로그램은 심각한 폭력과 유혈, 욕설 등을 묘사한 장면들을 특징으로 하고 있어 초등학생 등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드라마 속 폭력적인 게임을 언급하며 “폭력적인 언어와 공격적인 행동은 특히 학교 운동장 등 더 넓은 공간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경고했다. 이어 넷플릭스 설정을 변경하여 자녀가 프로그램 시청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자녀들의 온라인 활동도 관찰해 달라고 요청했다.

퍼스시 한 초등학교도 13일 학부모들에게 공지를 발송해 '오징어 게임' 속 폭력 수준이 '매우 강렬'하여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이미 아이들이 드라마를 모방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부모들, SNS서 학교의 '오징어 게임'의 부정적 영향 지지 입장 확산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 상 주제 두스 피냐이스시에 있는 '우 피케누 폴레가르' 학교 측은 지난 7일 학부모들에게 보낸 통지문을 통해 10세 이하 어린이의 '라운드 6′('오징어 게임'의 브라질 이름) 시청 자제를 권고했다고 브라질 언론 폴랴 지 상 파울로가 14일 보도했다.

학교 측은 성명을 통해 “'라운드 6'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우리의 사회적 프로그램이나 가족과 삶의 가치, 학교 운영 철학과 맞지 않는다”면서 “여러분의 자녀를 더 나은 인간으로 키우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소셜미디어(SNS)에 공감하는 표시하는 글을 잇따라 올리고, 교육계와 아동심리학 전문가들이 학교 측의 비판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는 등 논란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 학교서도 학생에 부정적 영향 우려… “이 놀이 계속하는 학생에 제재 있을 것”

유럽 학교에서는 징계까지 예고한 상태다.

벨기에의 '에르클린 베기나쥬 에노(Erquelinnes Béguinage Hainaut)' 학교는 지난 7일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비슷한 놀이인 '1, 2, 3, 태양(Soleil)'을 학생들이 패자를 때리는 놀이로 변형했다면서 이를 경고했다고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이 학교는 페이스북에 올린 공문에서 “'오징어 게임'은 폭력적인 장면들 때문에 18세 미만에게 금지된 시리즈”라면서 “다른 아이를 때리는 이 놀이를 계속하는 학생에게는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런던 북동부의 존 브램스턴 초등학교도 아이들이 '오징어 게임'을 보고 운동장에서 서로 총싸움 놀이를 해 우려된다며 드라마 속 행동을 따라하는 학생은 징계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넷플릭스 TV 시리즈 중 세계 1위를 달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오징어 게임'은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들로 국내에서도 18세 이상 관람가로 방영되고 있지만, TV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으로 보는 영상 스트리밍의 특성상 부모가 시청 제한 도구를 쓰지 않으면 미성년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복음기도신문=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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