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파 (Ophites)
히폴리투스(Hippolytus, AD170-325)에 의해 시작 된 오피스파(Ophites: AD 100년 경)는 창세기 3장에 나오는 뱀(opis, serpent)을 영지주의 지식의 전수자로 숭배하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가인파 (Cainians)
가인파(Cainites, Cainians)는 그 이름대로 동생 아벨을 죽인 인류 최초의 살인자 가인(Cain)을 숭배했다. 또한 이들은 에서(Esau)와 고라(Korah)와 소돔과 고모라인들(Sodomites)을 숭배했다. 이 영지주의자들의 성격과 특징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하지만 이들은 죄악에 빠지는 것이 구원의 열쇠라고 믿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렇게 믿은 이유는 육체는 악한 것이므로 할 수만 있으면 육체를 비도덕적 행위들로 더럽혀야 한다는 사상을 가졌기 때문이다.

가인파라는 이름은 한 종교적인 운동을 지칭하는 이름으로 사용된 것이지 가인의 후손들을 의미하는 용도로 사용된 것이 아니다. 가인이라는 인물에 대한 유일한 원천 자료인 성경에 따르면 가인의 후손들은 노아의 홍수 때에 모두 멸망하였으며 노아의 가족만이 살아남았는데 노아는 셋의 후손이었다.

마르시온 파
마르시온은 구약의 하나님은 전쟁의 신, 율법의 신, 유대인의 신이요, 신약의 하나님은, 즉 예수님은 평화의 신, 말씀의 신, 만인의 보편적인 신이라고 신약과 구약을 '대립시켜' 보았다. 구약은 성경이 아니란 주장이다. 이런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에비온파는 사람으로서의 예수를 주장했다면 마르시온파는 홀로그램의 예수, 다르게는 도깨비 헛깨비 예수를 주장했다고 할까? 피와 살이 없는 존재로서의 예수를 말이다.


이것을 어려운 말로 가현(假現)설이라고 한다. 예수를 유대인만의 메시아로 보던 에비온파가 있었다면 반대편에는 예수의 인성(人性)을 부정하는 마르시온(Marcion, 약 85년~약 160년)파가 있다. 우선 서로 완전히 반대되는 두 종류를 비교해 보면 초기 기독교에 어떤 논쟁들이 있었는지 쉽게 이해하실 수 있다.

에비온파가 사도 바울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다면 반대로 마르시온파는 사도 바울만을 추앙하고 따랐다고 보면 될 듯하다. 마르시온파도 신구약 66권 중에서 오직 11권만 성경으로 인정한다. 아마 당시 많던 성경 책 중에 이렇게 숫자를 정한 것이 마르시온파가 처음이라고 학자들은 말한다.

마르시온파의 경전은 바울이 쓴 것으로 생각되는 10편의 편지와 자체 편집(?)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누가복음으로 이루어 졌다.(신구약 성경 66권이 정경으로 인정되는 배경에는 이 마르시온파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 마르시온파가 현재 성경의 신약 중 바울 13편 서신 중에서 목회서신 3권을 제외한 10권, 로마서, 고린도전서, 고린도후서, 갈라디아서,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데살로니가전서, 데살로니가후서, 빌레몬서만을 신앙의 표준인 성경으로 받아들이고 다른 것들은 배격하면서 초대교회 안에서도 혼란이 일어났다. 이것을 가리켜서 '마르시온의 정경(Marcionite Canon')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초대교회는 마르시온주의에 맞서 정경(正經, Canon)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마르시온(Marcion, 약 85년~약 160년)은 소아시아의 유명한 설교사 겸 신학자로 스스로를 사도 바울의 후계자로 여겼다. 마르시온이 쓴 작품들은 현존하지 않지만 터툴리안을 비롯하여 그를 비판한 교회 지도자들의 자료들을 통해서 그의 사상을 잘 엿볼 수 있다. 마르시온은 85년경 흑해 연안에 있는 항구 본도(Pontus)에서 부유한 선박 주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성스러운 처녀를 미혹했다는 혐의를 받았고, 교회의 감독이었던 그의 부친은 그를 교회에서 추방시켰다. 135~140년경 그는 쉬프스리더(Schiffsreeder)의 초청을 받고 로마로 건너가 그곳의 교회에 거액을 헌금하여 자신의 세력을 키워나가려 하였다.

로마에서 유대교와 물질세계를 증오했던 그는 자신의 신학을 발전시키며 크레도(Credo)라는 사람의 영지주의에 크게 영향을 받았고, 사상을 구체화시킨다. 그러면서 자신을 추종하는 자들, 즉 마르시온들을 거느렸다.
그의 가르침이 본격적으로 커지자 로마 교회에서는 144년 그를 출교한다. 마르시온은 곧 독자적으로 교회를 세워 많은 추종자를 얻었으며, 마르시온 교회는 거의 1세기 동안 활발하게 활동할 정도였다. 마르시온은 극단적인 바울 추종자였다.

그는 예수의 제자들을 유대주의자들로 여겨 사도로 인정하지 않았으며, 오직 바울만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이해한 진정한 사도로 여겼다. 그리고 그는 구약과 신약을 분리시켜서 구약 성경은 유대인의 역사서요, 율법일 뿐이라고 여겼다.
또한, 구약의 신(神)은 지고한 하나님이 아니라 무지와 분노와 복수의 마음을 지닌 열등한 창조 신에 불과하고, 신약의 하나님은 사랑으로 충만한 참 하나님으로 우주적 구세주인 그리스도를 보내신 분으로 보았다.

그는 구약성경의 하나님(God, 신)은 신약성경의 하나님과 다르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구약성경의 하나님은 폭력과 보복의 신이지만, 예수가 말하는 하나님은 사랑과 정의의 신이라고 주장하였다. 이에 따라 마르시온은 신약성경을 구약성경과 분리할 것을 역설하였다. 그에 의하면 율법은 유대인을 위한 것이고, 복음은 그리스도인을 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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