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께서 현재 캄보디아에서 하시는 사역을 설명해주세요.


저와 제 아내 최미야 사모는 약 7년간 예배목사와 반주자로 섬기던 루이빌의 미국교회(Vine Street Baptist Church)에서 선교사로 파송받아 2012년 말 캄보디아에 입국했습니다. (2016년에 미주한인 남침례교총회에서도 파송을 받았습니다.) 2021년 5월 안식년으로 미국에 오기까지 주님께서 부족한 저희에게 여러 귀한 사역들을 맡겨주셨습니다.

 

저는 원래 교회음악 작곡가이며 대학에서는 작곡을 가르치던 교수였고 지난 이십 여 년간 어린이 찬양사역을 해왔습니다. 제 아내 역시 피아니스트로서 교회반주자로 섬기며 어린이 찬양교육사역을 해왔습니다. 저희는 유럽에서 음악을 공부했고 신학과 교회음악 박사과정은 미국남침례신학교(SBTS)에서 마쳤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캄보디아에서도 어린이 찬양사역과 찬양사역, 또 이를 통한 복음전파 및 지역교회 지원, 신학교 찬양교육 등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음악감독으로 섬기는 학교는 호산나학교로 20여 년전 한국선교사에 의해 프놈펜에 세워진 기독교 학교입니다. 공립학교이기는 하지만, 성경을 가르치고 찬양을 가르치는 학교입니다. 캄보디아는 불교국가라서 기독교교육에 반감이 많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영어, 컴퓨터, 음악, 태권도, 펜싱은 물론 일본교회의 도움으로 일본어도 가르치니, 기독교를 가르친다는 것을 알면서도 부모들이 아이들을 호산나에 보냅니다. 그래서 늘 학교는 자리가 없고 한인 선교사 자녀들조차 들어오고 싶은 학교가 되었습니다.

 

그 학교에는 앙상블과 합창단이 있는데 저는 음악감독으로 모두를 가르치지만 주로 앙상블을 가르치고 합창단은 지휘자가 따로 있습니다. 이 귀한 아이들은 거의 불교가정에서 자랐지만 지금은 예수를 믿고, 그 중에는 자기 교회에서 찬양사역자로 섬기는 아이들도 꽤 됩니다.

 

2015년에는 이 아이들이 부산수영로교회 교인들의 기도와 헌신으로 한국찬양순회공연을 가졌습니다. 모두 20일 정도 머물면서 19번 공연을 하는 가운데, 어떤 분은 두 시간 내내 눈물 흘리며 이 아이들의 공연을 보았을 정도로 은혜와 감동이 충만했습니다. 또 2019년에는 프놈펜새찬양축제에서 합창단이 대상을 받아 역시 전대원이 한국초청방문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한편 저희는 캄보디아장로교신학대학을 돕고 있습니다. 캄장신(CPTI)은 한국의 합동, 통합, 고신 등 주요 장로교단들이 연합으로 프놈펜에 세운 신학교로 미래의 캄보디아 교회의 리더를 배출하는 곳입니다. 매년 100여 명의 신입생들이 들어와 공부하고 있고, 시엠립과 바탐방 등 먼 도시에 분교도 있으며, 코로나여파로 오히려 동영상수업이 강화되어, 캄보디아 전역을 커버하고 있습니다. 저와 제 아내는 2016년부터 교회음악과 교수로 음악관련 과목을 가르치고 있고, 저는 신학과 학생들에게 찬양신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특히, 전세계의 거의 대부분의 신학교가 신학석사(M. Div.) 과정에 찬양신학이 들어있지 않음을 생각하면 이는 매우 특별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목회자가 찬양신학을 제대로 공부하는 것만이 교회에서 진정한 성서적 찬양의 회복이 일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생각할 때, 캄장신을 통한 캄보디아교회의 예배와 찬양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봅니다.

아울러 저희 부부는 2001년 할렐루야교회에서 시작한 새찬양축제를 캄보디아에서 계속하고 있습니다.
처음 캄보디아에서 이 축제를 열었을 때가 2013년인데, 준비하면서 참으로 떨렸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 미국, 중국, 브라질 등 다른 나라에서는 이 대회가 놀랍게 진행되는 것을 보았지만 불교국가에서 찬양축제가 과연 제대로 열릴 수 있을까? 몇 명이나 참가할까? 등등 어려운 생각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과연 이적을 행하셨습니다. 1회 대회에 약 120명이 참가했으니…! 그 숫자는 그때까지 전세계 어디에서 열렸던 새찬양축제보다 큰 숫자였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축제는 매년 해를 거듭할수록 수준이 높아지고 더 확장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불교를 믿는 아이들도 나와서 찬양하는 것이 신기하고 감사합니다. 또한 때로 10개국 이상의 아이들이 참가하여 마치 국제대회를 방불케 합니다. 이는 프놈펜에 사는 여러 나라 선교사, 사업가, 주재원 등의 자녀들이 참가하기 때문이지요. 몇 년 전부터는 시엠립, 깜뽕짬, 바탐방 등 지방도시에서도 따로 열려 더욱 많은 아이들이 참가합니다. 입상자들에게는 키보드, 기타 등의 악기와 찬양악보들이 상으로 주어지는데, 이는 대부분 가난한 이곳 학생들에게는 너무나 귀한 선물입니다.

 

제 아내는 이 대회에 나올 아이들에게 찬양을 가르치고 그 과정에서 복음을 전하고 성경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는 코로나로 인해 글로벌 새찬양동영상축제로 진행합니다. 전세계 어디에서나, 누구나 참가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찬양하는 삶을 살도록 격려하는 이 대회에 많이 보내주세요!(newpraise.org/festival2021)
이외에도 캄보디아선교사합창단을 지도하고 있으며 캄보디아국립예술중고등학교 학생들도 돕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의 기독교 복음전도 현황과 어려운 점을 말씀해주세요.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등 인도차이나반도의 모든 국가는 불교국가입니다. 수 천년을 그렇게 살다보니 불교식 사고방식이 그 삶 구석구석에 배어있어요. 아마도 그것이 선교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고 할 수 있지요. 불교는 종교를 넘어서 문화가 되어 그들의 일상을 지배합니다. 그것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가를 지난 10년간 체험했어요.

 

어떤 캄보디아 젊은이가 한 선교사의 복음전도로 뜨겁게 예수님을 만나고 삶을 주님께 드리기로 해서 신학교까지 졸업했어요. 물론 학비와 생활비까지 그 선교사가 기쁨으로 도왔지요. 그리고 몇년의 신학교 공부를 마치고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고 드디어 사역지로 갔는데… 거기서 다시 불교로 돌아갔다면… 믿으시겠어요? 그런 일이 가능한 것이 바로 캄보디아입니다.


1975년부터 79년까지 있었던 캄보디아 크메르 루즈 대학살은 너무나 유명하지요. 당시 전체 인구 800만 중 200만명 이상이 죽었으니… 그 잊지 못할 비극은 캄보디아인들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았어요. 자식이 부모를 고발해서 죽이기까지 했으니… 그래서 그들은 절대 자기 잘못을 시인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그러는 순간 죽임을 당하게 되기 때문이지요.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교리 중 하나는 우리가 죄인임을 시인하는 것인데… 첫 단추부터 힘든 것이지요.

이 모든 것들의 대안은 결국 어릴 때부터 기독교교육을 시키며 교회로 인도하는 것밖에는 없습니다. 나이가 들면 그만큼 변화가 안됩니다. 전세계적인 통계에 의하면 15살 이전에 예수님을 영접한 경우가 전체 기독교인의 70%가 넘는다고 합니다. 캄보디아와 같은 불교국가는 더 말할 것이 없지요. 기독교교육 중 말씀교육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찬양교육입니다. 제가 하는 새찬양사역이 바로 그것입니다. 찬양악보를 주고, 악기를 주고, 무대를 열어주고, 격려해주고, 상을 주고, 찬양의 의미를 깨우쳐주고, 음악을 가르쳐주고, 찬양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일입니다. 이와 같은 사역을 통해 어린 생명들이 주께 나오고 변화받아 신실한 그리스도의 일꾼이 되어 캄보디아 교회의 든든한 기둥이 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목사님의 기도제목과 비젼을 말씀해주세요.


2012년, 그러니까 새찬양축제 사역을 시작한 지 12년만에 주님께서 주신 비전이 비전 60/2020, 즉 2020년에 전세계 60개 도시에서 새찬양축제를 여는 일이었어요.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이 작년, 코로나로 모든 것이 취소된 때에 주님은, 8년 전 제게 주신 비전을 이루셨구요! 바로 그 와중에 할렐루야교회 김상복 목사님으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었는데, 새찬양사역 20주년을 축하하시면서 기도해주시는데 “앞으로 100개, 200개의 도시에서도 새찬양축제가 열리게 해주세요!” 라고 하셨지요. 그것이 우리의 비전이 되었어요. 그래서 비전 100/203이 되었습니다.

 

2030년까지 전세계 100개 도시에서 새찬양축제가 열리도록 기도합니다. 이것은 찬양대회와 찬양음악회로 이루어져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여기에 참가하려면 열심히, 또 오랜 기간동안 찬양을 연습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대회를 몇년간 계속 참가하게 되면, 결국 그 삶이 변화하게 됩니다. 저는 지난 20여년간 아이들의 삶이 찬양으로 변화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지요. 이를 통해 수많은 아이들이 세상을 배우기 전에 주님을 배우고, 하나님 찬양하기를 즐겨하는 삶을 살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생전 처음으로 안식년을 시작하며 주님께 질문이 있었습니다, “주님, 안식년에 무슨 일을 해야할까요?” 물론 주님께서는 쉼으로 주셨지만, 무언가 캄보디아에서는 하지 못할 일이 있을 것 같았는데… 어느날 유튜브를 통해 어떤 미국 교수님이 이사야서를 강해하는 동영상을 보다가, “이거구나!” 느낌이 왔어요. 저도 제 유튜브 채널에 (youtube.com/kimpraise) 찬양사역 관련 동영상을 천 개 이상 올려놓았고 그 중에 제 강의가 이미 수백개 올라와있어 강의동영상을 또 만든다는 것은 전혀 생각해 본 일이 없는데, 유튜브 독자들을 위한 강의는 전혀 다른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이 마지막 때에 성서적 찬양의 회복을 위해서는 찬양신학이 가장 필수적인데, 안타깝게도 교회가 이를 가르치지 않고, 목회자들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으니, 유튜브야말로 하나님 주신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유튜브 강의를 전혀 해본 적도 없고 어떻게 제대로 된 동영상제작을 해야하는지도 몰랐는데, 신기하게도 그즈음에 온라인 강의를 하시는 목사님을 만나게 되어 전문적인 도움을 받았고, 마침 컴퓨터 그래픽을 전공한 제 딸이 큰 도움을 주게 되어, 아내와 함께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이미 13강까지 올렸고 앞으로 최소한 50강의, 많게는 100강의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찬쉽”만 검색하면 나옵니다. 물론 제가 많이 부족하여 걱정이지만, 성가대지휘자, 목회자는 물론, 성가대원, 찬양팀, 또 나아가 모든 기독교인들이 알면 도움이 될 내용이라 생각됩니다. 이 작은 강의 시리즈가 극진한 찬양(대상 16:25)로 가는 디딤돌이 되기를, 그래서 예배가 회복되고 교회의 영성이 회복되기를 소망합니다.

 

목사님께서 좋아하시는 성경구절과 재미교포 크리스찬들에게 신앙의 격려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시편 67:1-3절의 말씀입니다. 1 하나님은 우리를 긍휼히 여기사 복을 주시고 그 얼굴 빛으로 우리에게 비취사(셀라) 2 주의 도를 땅 위에, 주의 구원을 만방 중에 알리소서 3 하나님이여 민족들로 주를 찬송케 하시며 모든 민족으로 주를 찬송케 하소서

이 짧은 말씀은 놀랍게도 하나님을 위한 기도가 들어있습니다. 1, 2절이 사람을 위한 기도라면, 3절은 하나님이 모든 민족으로부터 찬송을 받으시도록 기도하는 내용입니다. 바로 신본주의 신앙의 핵심이지요. 놀랍게도 이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큰 격려가 되고 축복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신앙이, 내가 잘되고, 내 자식이 잘되는, 그것이 목적이 아니라 진정 하나님의 영광과 찬양이 그 목적이 될 때, 우리의 삶의 가장 중심이 하나님의 중심과 일치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럴 때 우리의 삶은 근본부터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런 신앙은 사람들의 격려를 그리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격려를 직접 듣게 될테니까요. 그것이 제가 오늘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격려와 축복의 메시지입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노승빈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회장, 백석대 교수)·정리 써쓰레이넷 (한국명 김수나,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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