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무슬림계 연방판사로 지명된 아비드 쿠레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무슬림계 인사가 연방판사에 지명됐다.
6일(현지시간) 미 매체 허핑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아비드 쿠레시를 워싱턴 D.C 연방지법 판사로 지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쿠레시가 진실성과 정의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으로 미국인들에게 봉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에서 태어난 쿠레시는 현재 법무법인 라담 앤드 왓킨스에서 의료사기 담당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1993년 미국 코넬대에서 문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1997년엔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다.
쿠레시가 연방판사에 취임하려면 의회 인준이라는 커다란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백악관은 미 상원에 쿠레시의 인준을 요청할 예정이지만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이 쿠레시의 인준을 거부할 소지가 크다는 관측이 많다. 그렇다고 쿠레시의 연방판사 취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허핑턴포스트는 “레임덕을 맞은 미국 의회가 쿠레시의 인준을 승인할 수 있고 올해 대선에서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이 내년에 쿠레시를 같은 자리에 재지명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준 여부를 떠나 연방판사에 처음으로 무슬림 출신 인물이 지명된 것만으로 상징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미국에서는 공화당의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무슬림의 입국 금지를 주장하며 반(反)이슬람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 내에서 발생한 무슬림계의 테러로 갈등도 커지는 상황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에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소니아 소토마요르(61)를 히스패닉계로는 처음으로 연방대법관에 임명했다. 2012년에는 인도계인 스리 스리니바산(49)이 오바마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연방항소법원 판사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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