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부부 아내의 출신 국가별 비중(2016년 기준)
작년에 한국에 혼인 신고한 다문화 부부 중 외국인 아내의 출신국은 베트남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간은 중국 출신 여성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2008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으로 베트남이 중국을 따라잡았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16년 다문화 인구 동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작년에 국내 행정기관과 대법원에 신고된 다문화 결혼은 2만1천709건으로 전년(2만2천462건)보다 753건(3.4%) 감소했다. 2016년 국내에 신고된 전체 결혼이 28만2천 건으로 전년보다 7.0% 감소한 것에 비춰보면 다문화 결혼의 감소율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에 따라 작년 전체 혼인 신고에서 다문화 결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0.3% 포인트 늘어난 7.7%가 됐다.
통계청은 태어날 때부터 한국 국적자인 이들이 귀화자 또는 외국인과 결혼한 경우, 귀화자가 외국인과 결혼한 경우, 귀화자끼리 결혼한 경우를 다문화 결혼으로 분류한다. 한국에서 외국인끼리 결혼한 사례는 다문화 결혼 통계에서 제외된다.
유형별로 보면 아내가 외국인인 경우가 65.7%로 가장 많았고 남편이 외국인인 경우가 19.4%, 부부 중 한 명 이상이 귀화자인 경우가 15.0%였다. 외국 출신 배우자의 국적(결혼 당시 외국 국적 기준, 귀화자는 귀화 전 국적)을 보면 아내의 경우 베트남이 2015년보다 4.8% 포인트 증가한 27.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 26.9%, 필리핀 4.3% 등 순이었다. 중국 출신 아내의 비율은 2008년 38.6%를 기록한 이후 2015년 27.9%에 이르기까지 계속 선두를 지키다 작년에 베트남 출신에 역전됐다. 조선족 규모 자체가 줄고 외국 국적 동포의 경우 결혼 외에도 한국에 영주할 길이 생기면서 중국인 여성과의 다문화 결혼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한국을 방문하는 베트남인이 늘면서 베트남 출신과의 결혼은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베트남에 한류 열풍이 불고 유학이나 산업연수 등의 목적으로 한국에 오는 베트남인이 많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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