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하나님께서 참 특별하게 쓰시고 계신데, 선교사로 헌신하게 된 동기를 설명해주십시요.
선교사로 부름을 받은 것은,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예요. 단지 처음에 제가 예수님 만난 곳이 선교지였기 때문에 처음부터 선교지의 눈높이로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선교라는 것이 특별히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고, 이미 제가 받아들인 복음 안에 담겨져 있는 본질이더군요. 그러면서 다시 생각을 해보니 전도자, 장로, 교사, 선지자, 목회자, 사도, 성경에 그런 단어는 다 있어도 '선교사'라는 단어는 없더라구요. 왜냐하면 선교사라는 것은 어떤 특정한 사역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마음을 한 마디로 요약한 것이 '선교'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목회를 해도 선교적 목회, 교사를 해도 선교적 가르침, 모든 것이 선교를 가리키고 있죠. 그래서 선교사라는 것이 특별한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이 선교사라고 생각하는데 '오늘'이라는 삶속에서 어떻게 하면 최대한 영향력을 극대화해서 하루라도 빨리 복음이 땅끝까지 이르도록 하는 일에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 보니 오늘 내가 하는 이 형태의 선교사역의 일이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예수를 영접한 그 순간부터 선교사가 되셨군요. 목사님이 어디서 사역하는 분이냐고 묻는 분들이 계신데 답을 못하겠더라구요. 한국과 일본, 중국, 호주, 유럽에서 말씀을 전하고 계신데, 이것을 전방위선교사라고 말씀하시지요? 현재의 사역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예, 다 저에게는 나그네의 길이고, 모든 곳이 저희 집이기도 하지요. 주소를 물어오면 저도 대답이 힘들어요. JGM(예수세대운동). 이것은 말 그대로 어떤 단체가 아니고 특별 집회도 아닌 운동입니다. 운동력이라는 것이 곧 생명력인데 그것이 가장 쉽게 상실되는 것이 조직화되고, 재정이 생기고, 시스템화되고, 텍스트북화되면 생명력을 잃어버린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날 까지 이렇게 가다가 '충분하다' 하시면 없어져도 괜찮다고 생각을 해요. 단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 때에 '복음, 선교, 다시 오심'이라는 세 가지를 교회 안에, 성도들 안에 회복시키고자 하는 것이죠.
현재까지 해오셨던 사역을 간추려 설명해주시죠.
복음유통사역(전방위사역)이라고 하는 사역들을 하고 있습니다.
전방위사역이라는 것이 All Directional Ministry라고 말을 하는데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크게 두 방향으로 가는 사역입니다.
한 방향은 공개, 한 방향은 비공개. 한 방향은 동쪽, 다른 방향은 서쪽 입니다. 동쪽으로 가는 사역은 이미 복음이 들어간 곳의 사역이구요, 서쪽으로 가는 사역은 이제부터 복음이 들어갈 곳의 사역입니다.
동쪽으로 가는 사역은 핍박이 없는 곳, 서쪽은 핍박이 있는 곳입니다.
동쪽으로 가는 사역은 핍박이 없기 때문에 마음껏 강단에서 사역을 할 수 있는 곳이고, 서쪽으로 가는 사역은 핍박이 있기 때문에 지하에서 하는 사역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어디서 나누어지냐 하면 서울을 기준으로 동쪽은 동쪽 사역, 북경을 중심으로 서쪽은 서쪽사역입니다.
제가 보기엔 한국과 중국의 중간 정도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선이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한국을 비롯해서 동쪽이면 한국, 일본, 호주, 동남아시아, 미국, 유럽까지가 포함됩니다. 중국을 중심으로 서쪽이니까 중국, 몽골리아, 인도,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은 복음이 들어가야 할 지역으로 비 텍스트 지역, 시스템화 되어 있지 않은 지하사역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1년의 40%는 지하에서 사역하고, 60% 정도는 지상에서 합니다. 그 60%의 반은 한국에서 하는 사역, 반은 동쪽사역입니다. 지하사역은 중동,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사역이지요.
동쪽은 자원, 즉 일꾼과 복음과 물질적인 자원이 있고, 서쪽은 자원이 없는 곳이지요. 복음유통사역이란 일꾼과 물질적인 자원을 동쪽에서 모집해서 서쪽으로 보내는 사역입니다.
사역에 협력하고 있는 그룹이 있습니까.
한국에서 하는 '예수세대운동'이 있는데 그 운동을 같이 하고 있는 분들이야말로 저에게는 쉼이 되는 분들입니다. 세계 어느 곳에 있다가도 그분들을 만날 때, 저는 집에 온 느낌입니다. 지난 9년 동안 저와 함께 온 30명 정도되는 그룹입니다. 그 외에는 3백 명 정도가 한 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모이면서 선교에 대한 같은 이해, 복음, 주님의 다시 오심을 공유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독일 등 유럽지역을 비롯 필라델피아, 호주, 중국, 워싱톤 DC 등에 계신 분들이죠.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좀 건강하게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 치우쳐도 문제고, 아예 다시 오실 것을 기대하지 않는 교회도, 성도들도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목사님께 영향력을 끼친 분들을 말씀해주세요.
첫째로는 어머니신데요. 신앙의 변하지 않는 멘토로서 저에게 지혜를 가르쳐 주셨죠. 건강한 신앙이 무엇인지 보여주신 분입니다. 하나님께 올인하고 살지만 현실에서도 빈틈이 없는 분이셔요. '하나님을 섬긴다고 가정에 불충실한 것은 바른 것이 아니다.'라고 하세요. 내가 십자가를 진다고 다른 사람이 나의 십자가 무게를 같이 느끼게 하는 것은 십자가를 제대로 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시죠. 보통 사람들보다 세 배, 네 배를 일하시는 어머니시죠.
두번째로는 아버지세요. 인간적으로는 좀 불편할 수 있는 존재인데… 아버지가 너무 엄격하신 편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9년 동안 사역하면서 단 한번도 흐트러지지 않고 사역할 수 있는 것은 아버님의 교육덕분이 아닌가 해요. 매일 매일 자는 곳도, 교제하는 대상, 인종, 먹는 것, 언어가 다른데도 제 인생만은 뒤죽 박죽이 되지 않거든요. 물건 정리, 정돈부터 운동 등 너무나 엄격하셨어요.
지금은 하나님 안에서 이해가 되요. 저의 사역때문에도 이런 아버지를 허락하셨구나 하는…
세번째 분은 신성균 선교사님인데 이 분을 통해서 제가 예수님을 만났고 처음으로 선교지를 경험하게 됐구요.
아사호란도라는 일본 최고의 전도자도 계십니다. 이 분은 저를 데리고 일본 열도를 십자가를 지고 전도여행을 다니셨던 분이세요. 일본 전체를 돌아다니면서 복음 전도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가르쳐주셨죠.
마지막으로 후쿠오카의 한국 교회를 섬겼던 이성주 목사님이신데 지금은 시애틀에 계십니다.
이 시대 미주에서 살고 있는 2세와 교회의 관계에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단순하게 말씀드리자면 교회가 제자를 만들어야 할 거 같아요. 주님의 생각은 제자 한 명, 또 한 명이 모여 그것이 교회가 된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요즘은 교회를 세워놓으면 제자가 생산이 된다고 믿는 것 같습니다. 제자를 만들어야 진짜 교회가 되는데 교회의 모양,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으면 제자들이 자연적으로 형성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제자는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붙어서 인생을 투자했을 때 탄생되는 것이 제자예요.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죠. 지금의 교회 체계로는 그런 제자가 나올 수 없겠죠. 교회들도 예산을 보면 아이들에게 마음이 없어요. 세상은 수 십억을 들여 아이들을 빼앗으려고 하는데… 정말로 아이들의 미래가 주안에서 자라길 원하는지 각 교회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될 거 같습니다.
인도하신 집회에서 헌신을 결단한 아이들로부터 많은 열매가 맺히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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