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국가인 태국에서 선교사로 사역하시게 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79년도 장신대 재학중에 정성균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는 방글라데시에 단기 선교를 한달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 후 방글라데시 선교사가 되려고 계획하고 기도하고 있던 중 정선교사가 파키스탄으로 사역지를 옮김에 따라 저도 파키스탄으로 사역지를 옮기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후원교회가 여의치 않은데다가 정선교사님의 순교 소식을 접하면서 길은 다시 막혀 버리고 말았습니다.


마침 새문안 교회 창립 100주년 기념 선교사로 서정운 전 장신대 총장의 추천으로 태국 선교사로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파키스탄 선교사를 꿈꾸어 왔고 기도하고 있었는데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하여 기도한 후 내가 선교지를 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필요한 곳에 보내짐을 받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받았습니다. 1987년 태국으로 파송 받아 선교사로서의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참으로 힘든 선교사로의 출발이었네요. 이제 사역에 대하여 말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약 9개월간 언어 훈련을 받고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 있는 맥길버리 신학교에서 전도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에 교회 개척 협력 사역을 시작했지요. 태국은 불교 국가인데 절의 기능이 문화 사역을 겸하고 있습니다. 교회도 주민들의 생활을 이끌 수 있는 문화 사역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생활 개선과 문화 활동을 주도하여 교회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였습니다.

치앙마이의 선교사로서 17년이 되던 해에 새롭게 하나님 앞에서 나 자신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지금 현재 상황이 계속 지속되어도 좋은 사역인가, 17년간의 사역의 익숙함으로 안일에 빠진 것은 아닌가? 안정된 사역의 삶에 만족하며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때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마저 느끼게 되었습니다. 안정된 사역비, 익숙한 이웃 동료선교사,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기도한 후 지금까지 변함없이 신뢰와 사랑으로 후원해주신 새문안교회와 새문안 교회 100주년 기념선교사라는 자부심을 뒤로하고 사역지를 우단토니 지역으로 옮겼습니다.

우단토니 지역에서는 어떤 사역을 하고 계십니까?

맥길버리 신학대학교의 지교를 섬기고 있습니다. 일년에 분기별로 집중 교육을 하고 있으며 매 분기별은 100명씩 훈련을 시키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22명이 졸업하였습니다. 앞으로는 정규 신학대학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하여 한국의 장신대와 맥길버리 신학대학과 교섭중에 있습니다.


한·태 기독교선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대부분 아름답게 건축하여 예배처와 훈련센터과 기숙사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우돈타니 기독교 방송국을 설립, 운영하면서 전파를 통한 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미주를 방문하신 목적에 대하여서도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제가 회장으로 섬기고 있는 인도 차이나 한인선교사협의회의 11차 선교대회를 2010년 11월에 태국에서 개최하게 되는데 대회 후원을 위하여 미국에 있는 한인 교회들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본 협의회는 인도차이나 지역 5개국 즉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에서 사역하고 있는 한인 선교사들의 모임인데 매년 1회씩 지역을 순회하며 열고 있습니다. 매년 증가되는 인도 차이나선교사들이 지금은 600명에서 7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정되고 있으며 이를 위한 경비를 충당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태국 대회의 방향은 1.선교사중심의 선교대회로 분야별 발전된 Network를 만들고 초임 선교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선교대회로 진행하고저 하며 2.현지 교회지도자들도 초청하여 함께 나눔의 장을 만들며, 3.한인 1.5세 혹은 2세의 영어권 선교사들을 위한 역할과 4.여성선교사들을 위한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하여 미주의 한인교회가 협력하여 줄 것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계획하시는 일이 잘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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