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복사기에 원본을 복사한 후, 복사본을 또 다시 복사하기를 반복하면 나중에 가장자리 글자들이 없어지거나 흐트러지는 것처럼 교회의 모습이 본질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조지아 어거스타 순복음 성막교회는 2000년 2월20일 개척됐다. 평신도로서 목회를 해오던 황선익 목사는 몸 담고 있던 교회의 권유로 글로벌 신학대학교(성서신학)를 졸업하고, 미 하나님의 성회 조지아 총회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았다.

황 목사는 엔지니어 출신이다. 서울대학교/대학원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 와서 지금까지 30년간 미 연방정부 동력자원부 산하 국영기관 선임 연구원 등으로 활동 중인 그는 교회에서 사례비를 받지 않고, 자비량 목회를 하며 교회 헌금을 모두 선교 헌금으로 보낸다. 어거스타 성막교회는 선교사, 한국 경상북도 지역 교회, 선교단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인자의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눅 19:10)'는 어거스타 순복음 성막교회의 중심 말씀이다. 국제결혼 가정을 대상으로 목회하고 있는 황 목사는 “언어도 잘 안 통하고, 문화 생활 배경도 다른 국제결혼 가정 중에는 한인사회, 미국사회로부터 소외된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피츠버그에서 미국 교회를 다닐 때도, 국제 결혼해서 남편을 따라 교회는 나왔는데 적응하지 못하는 분들을 적지 않게 보았습니다.

이 분들이 한국교회에 나가는 것도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쉽진 않지요. 한인교회는 이민교회의 모습이 대부분이고, 영어목회가 단절되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또한, 미국교회는 목사는 목사로서, 직분자는 직분자로서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계급 의식이 전혀 없기 때문에 한국교회의 특수한 상황은 국제결혼 성도들을 아우르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지요.


반면, 국제결혼 부부가 한인교회에 다닌다 해도 남편들은 주로 아내를 위해 운전수 역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그래서 국제결혼 목회의 경우, 성도의 교제와 성경공부를 통해 배우자들을 적극적으로 인도할 수 있는 가정교회와 같은 역할이 꼭 필요합니다.”


황선익 목사는 한국과학기술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으로 있다가 1973년에 유학 왔고, 귀국해 햔국 사회를 위해 엔지니어로서 봉사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정치권 변화가 많은 상황에서 이민을 결심하고, 미국 정부 국영기업체에 몸을 담게 되었다.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서 한인회장을 역임한 그는 지금까지 한국과 미국 사회의 다리 역할을 적잖이 해왔다. 또한 글로벌 신학대학 어거스타 분교장으로서 신학 강의를 하고 있다.


“제가 이민 온 당시만 해도 자립 한인교회가 없었어요. 그래서 예배는 미국교회에서 드리며 은혜를 받고, 봉사는 한국교회에서 했지요. 두 교회를 동시에 섬겼습니다. 남 선교회, 한미 합동 예배, 한국 교회와 총회 코디네이터 등으로 봉사했어요. 목회자가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었지요. 사도 바울이 소아시아가 아닌 마케도니아로 가게 된 것처럼 하나님께서 이끌어오신 것 같아요.”


황 목사는 “점차 신앙생활의 우선순위가 가정, 두 번째가 하나님, 세 번째가 이웃과의 관계가 되어가고 있다.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하나님이 우선순위가 되는 것이 초대교회의 모습이지만, 요즘에는 발견하기 어렵다”고 안타까워했다.


“교회 건물, 재정 관리, 각 개인의 봉사 정도가 우선시되며 신앙생활이 변질되어가고 있어요. 마치 복사기에 원본을 복사한 후, 복사본을 또 다시 복사하기를 반복하면 나중에 가장자리 글자들이 없어지거나 흐트러지는 것처럼 교회의 모습이 본질을 잃어가고 있지요.”


어거스타 지역 한인 인구는 3~4천명으로 추정된다. 황 목사는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지역 교민을 상대로 성경공부를 준비 중이다. '마음, 목숨, 힘, 뜻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눅 10:27, 신 6:4~5, 마 22:37)'하고, '소망 가운데 즐거워하며, 환난 가운데 참으며, 기도에 힘쓰기(롬 12:12)'를 강조하는 황선익 목사는 디모데전서 4장12절로써 이민자들을 축원했다.

“성경에서는 '젊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그대를 업신여기지 않게 하고, 믿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모범을 보이라'고 말씀하고 있지요. 물질이 없다고, 한국인이라고, 성취한 것이 없다고 주눅들지 마세요. 말과 행동, 사랑과 믿음, 순결하고 깨끗한 삶을 통해 사람들에게 본을 보이며, 기도에 힘쓰는 것이 주님께서 주신 디아스포라로서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문의 706.738.5532/803.952.9814
 1613 Fenwick St, Augusta, GA 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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