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8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제50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축도하고 있다.

서울이 아닌 곳에서 열린 첫 국가조찬기도회(회장 채의숭 장로)가 지난 3월8일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주제로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렸다. 이번 제50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는 성대하지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내게 보이리라”(렘 33:3)는 말씀 아래 참석자들은 나라와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와 지혜를 간구했다.
성도들의 박수를 받으며 단상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은 “아침을 깨우며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이들이 이렇게 많으니 대한민국이 정말 잘될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국가조찬기도회 50회를 맞아 '희년'을 강조했다. 50년에 한 번씩 희년이 돌아오면 종으로 팔려갔던 사람들은 자유를 얻고 가난한 자들은 빚을 탕감받는다. 문 대통령은 “약자는 속박으로부터, 강자는 탐욕으로부터 해방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성경 속 희년”이라며 “포용과 화합의 정신이 희년을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섭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북 특사단의 평양 방문으로 비롯된 화해 분위기 속 교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적 대북 지원과 북한 이탈주민 지원에 한국교회의 역할과 기여가 아주 크다”며 “포용하고 화합하는 예수님 사랑을 실천하는 여러분께서 우리나라와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주문했다.
소강석(새에덴교회) 목사는 문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기원했다. '반성, 화해로 통일의 길을 열라'(시 85:10∼12, 벧전 2:11∼17)를 제목으로 한 설교에서 소 목사는 “희년 기도회를 통해 문 대통령에게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와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고 축원했다.
소 목사는 디모데전서 2장 2절과 베드로전서 2장 14절을 인용해 조국과 국민을 섬기기 위해서도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 목사는 “기독교인은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믿기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되면 나라와 민족의 발전을 위해 기도하고 격려하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는 국가 지도자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주님의 이름으로 권면하며 기도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당부의 말도 있었다. 소 목사는 “정의도 지나치면 잔인함이 된다”며 “적폐 청산이 또 다른 적폐를 낳으면 안 되며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적지향이 포함된 차별금지법이나 개헌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역차별을 당하는 모순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전재호 국가조찬기도회 부회장이 대표로 낭독한 공동기도문은 시인이자 월간목회 대표인 박종구 목사가 작성했다. 전국 6만 교회와 750만 한인 동포 디아스포라, 2만7000 해외 선교사, 5500여개 세계 한인교회들이 공동기도문으로 나라와 민족,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같은 시간 한목소리로 기도한다고 국회 조찬기도회장인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설명했다.
채의숭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도회에서는 김영진 국가조찬기도회 초대회장, 정경두 합동참모의장, 최창환 CTS기독교TV 운영위원이 각각 국가조찬기도회 50년사와 미래 사역, 국가안보와 세계평화, 대한민국의 번영과 경제발전을 위해 특별기도를 했다. 개회 기도는 김 의원이, 축도는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했다. 국회조찬기도회 부회장인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도 참석했다.
3년째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는 전종기(홍천베데스다교회) 목사는 “대통령이 함께 기도하며 마음을 모았고, 청소년도 많이 참석해 전년보다 굉장히 뜨거웠던 것 같다”며 “남북 정상회담이 약속된 가운데 평화의 초석이 놓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뜻깊은 기도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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