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2일 개최된 기도회에서 마이투 사무국장이 이주여성의 성폭력실태를 증언하고 있다.

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여성위원회(위원장 인금란 목사)는 지난 3월 22일 오후 2시 서울종로구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2018 부활절맞이 차별과 혐오 피해자를 기억하는 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도회는 최소영 목사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김혜숙 목사와 김수산나 목사가 생명의 근원인 '물과 쌀'을, 남궁희수 목사가 하나됨을 위한 '끈'을 들고 입장하며 예배를 시작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기도시간이 있었다.

예배를 마친 후 증언 및 나눔시간에는 먼저 성폭행 피해자(대한송유관공사 인사과장의 성폭행 살인사건) 어머니의 증언에 이어 레티 마이투 사무국장(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의 이주여성 성폭력 실상에 대한 증언이 있었다. 또한 최애지 청년(한국기독청년협의회)의 일상의 폭력에 노출된 삶의 증언과 익명을 요청한 담임목회자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여신도의 증언이 있었다.

이날 주목받은 마이투 사무국장은 “제가 10년간 이주여성들을 상담해 오면서 수많은 성폭력사례가 있었다. 한국남성과 국제결혼하여 온 여성은 물론 그 여동생이나 심지어 친정어머니에 이르기까지 강간한 성폭행범들은 형부와 사돈, 일하는 사업장의 사장이나 근로자, 출립구관리소 직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그런데 법에 호소했을 때 '적극적으로 반항하지 않았기에 성폭행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을 받은 적이 있는 등 법이 성폭행당한 여성의 편이 아닌 경우를 많이 경험했다. ”고 밝히고 성폭행범에 대한 공정한 처벌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여성위원회 위원장인 인금란 목사는 “사순절의 고난을 함께 하면서 특별히 여성위원회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과 혐오를 당하고 폭력의 희생이 된 사람들과 함께하자는 의미로 기도회를 준비했다.”면서 “기도회를 시작할 때부터 너무 힘들었다. 교회 안에서도 우리 집안에서도 이렇게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것을 공감하지 못하고 지내왔다는 반성과 회개가 든다. 오늘 기도회에서는 설교를 안 하고 여성시편(71편)을 낭독했는데, 이 기도문에 나오는 고통당하는 주인공이 바로 나라는 심정을 듣는 이 모두가 느꼈을 것이다. 우리 모두를 하나의 끈으로 묶어 놓았다.”고 기도회의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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