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31일 WCC신학에 대해 학문적 비판을 해 온 최덕성 박사(전 고신대 고려신학대학원 교수)가 WCC총회 철회주장을 신학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신학충돌>을 발간하며 지난 5월31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내년에 부산에서 열릴 WCC(세계교회협의회)총회가 가까워지면서 한국교계가 총회개최여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동안 꾸준히 WCC신학에 대해 학문적 비판을 해 온 최덕성 박사(전 고신대 고려신학대학원 교수, 기독교사상연구원장)가 WCC총회 철회주장을 신학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저서 <신학충돌-기독교와 세계교회협의회(본문과현장사이 발간, 2012)>를 발간하며 지난 5월31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최덕성 박사는 이 책에서 WCC가 널리 알리고자 하는 신학적 특징을 15가지로 요약하고 WCC신학이 역사적 기독교와 복음주의적인 한국교회의 신앙과 완전히 상반된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최덕성 박사는 현재 유럽교회가 쇠퇴한 이유를 한국교회는 정확히 알아야 한다면서 WCC가 한국교회에 가져올 신앙적 혼란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최덕성 박사는 상대주의 진리관, 만인보편 구원관, 종교다원주의, 포용주의, 신앙무차별주의에 기초한 WCC신학에 대한 보수 교계 내의 안이한 태도에 대해 경고했다.

이와함께 최덕성 박사는 “역사적 기독교와 WCC기독교는 서로 다른 신학적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으며 진리와 인식에 관련된 패러다임의 속성은 중간을 배제하며 타협을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부산총회를 계기로 WCC가 복음적으로 변하기를 희망하는 일부 신학자들의 기대는 공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덕성 박사는 “한국에서 개최될 WCC총회를 계기로 WCC를 성경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갖고 총회를 지지하는 한국의 보수·복음주의 교계 지도자들은 WCC는 역사적으로 자신들에 대한 외부의 지적을 수용해 자신들의 노선을 조금이라도 수정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점을 진지하게 숙고해야 한다.”면서 “지금 한국교회는 자신을 괴멸시키려고 달려드는 거대한 쓰나미 행사인 WCC총회 부산 개최 계획을 무감각하게 바라보고만 있다. 그러나 교회의 생명을 위협하는 WCC총회의 부산개최계획을 철회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WCC지지와 반대자 모두 WCC신학과 정체에 관심을 가지고 정확히 이해하는 일이 급선무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다음은 최덕성 박사가 제시한 WCC신학의 내용이다.
1) WCC는 종교다원주의를 표방한다. “하나님의 구원이 특정 문화-종교, 인종, 지역에 제한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 모든 종교인들을 다 사랑한다고 한다. 종교다원주의는 만인보편구원 사상에 기초해 있다. 종교다원주의는 WCC 안에 소수 종교인들의 주장이 아니라 이 단체가 몇 가지 문서들을 통해 공식적으로 표방하는 신학이다.

2) WCC는 기독교 진리의 상대적 가치만을 인정하는 종교대화주의를 표방한다. 타종교간의 대화에서 새롭게 참된 진리를 찾아낼 수 있다고 한다.

3) WCC는 종교혼합주의를 추구한다. 기독교공동체만이 아니라 모든 종교들을 아우르고 하나로 묶으려고 한다. '폭넓은 에큐메니즘'(wider ecumenism)과 '거대 에큐메니즘'(macro-ecumenism)을 추구한다.

4) WCC 신학은 예수를 꼭 믿어야 할 당위성을 제시하지 못한다. 이 단체의 선교와 복음전도에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도리가 없다. 부산총회에 보고할 세계선교복음전도위원회의 최근 문서에도 십자가 진리와 믿음으로 의롭다고 일컬음을 받는 진리 제시가 없다. WCC는 '전 복음'(whole gospel)과 통전적 신학(holistic theology)를 읊조린다. 그라나 이 단체의 신학과 그 진리인식 패러다임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유일 신앙이 들어설 공간이 없다. '오직 예수 구원'이라는 신앙은 WCC 신학과 에큐메니칼 운동의 최대의 장애물이다. WCC는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구원의 도리와 이 진리의 복음 전도를 위해 동전 한 닢도 사용하지 않는다. 사회구원지상주의 선교에 매진한다.

5) WCC는 용공주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민족주의 인민해방운동과 공산주의 게릴라 단체들에게 거액을 제공했다. 쿠바에서 군사훈련을 받고 소련제 무기를 들고 인종차별 정책을 펼치는 정부를 전복하려는 단체들을 지원했다. WCC의 용공정책은 폭력을 용인한 데까지 나아갔다.

6) WCC는 개종전도금지주의를 표방한다. 로마가톨릭교회와 정교회 신자들에게 이신칭의의 구원론 중심의 개종전도 활동을 금한다. 우상숭배, 성인숭배, 죽은 자를 위한 기도, 마리아 숭배가 잘못이라고 가르치지 못하게 한다. 선점(先占)한 이들 교회와 협조하여 인간화, 해방투쟁, 피조물들과 상생을 추구하는 등 이른바 '하나님의 선교'만 하라고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전도를 도외시한다. 인민해방, 구조악 철폐, 빈자 구제를 선교와 복음전도의 지상(至上) 과제로 삼는다.

7) WCC는 로마가톨릭주의화되었다. 로마와 가시적 교회 일치를 도모하려고 종교개혁 신앙의 정박지를 버렸다. 가시적 일치의 장애물인 '오직 성경' 원리를 포기했다. 그 자리에 '전통론'이라는 모호한 이론을 대체하여 모든 기독교 전통이 유효하다고 본다. 신학은 '오직 의견수렴'의 원리에 따른다.

8) 로마가톨릭교회는 개신교회를 '교회'로 인정하지 않는다. 현 로마 교황은 2007년에 유일한 그리스도의 교회는 로마가톨릭교회만이라고 성명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종래의 배타적 교회관을 쇄신하거나 바꾸지 않았다고 했다.

9) 교황청의 태도변화로 말미암아 반세기 동안 지속해 오던 WCC 세계교회일치운동은 '물 먹은 격'이 되었다. WCC는 딜레마에 빠졌다. 개신교회들을 이끌고 교황좌 아래로 '귀정'(歸正)하든지, 에큐메니칼 은동의 목표를 사회복음주의 활동과 교제에 제한해야 할 처지이다. 부산총회에 보고할 세계선교복음전도위원회의 새 문서는 인간과 피조물들의 '상생'(相生)에 초점을 맞춘다.

10) WCC는 성경적인 교회일치운동의 전제인 신앙고백적 일치를 보호하는 울타리를 갖고 있지 않다. '다른 복음'을 외치는 자와 '거짓 교사'를 규제, 제재할 수 있는 기능이 없다. WCC는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381)를 회원들이 고백해야 할 신조로 천명한다. 사도신경과 마찬가지로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는 훌륭한 문서이다. 그러나 21세기 교회 일치의 신조로는 불충분하다. 현대교회의 일치고백으로 충분하지 않다. 인간의 부패성, 이신칭의 교리,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 화목제물 사역, 인간 구원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 성경의 권위와 신적 속성을 언급하지 않는다. 죄와 회개, 은혜의 수단, 천국과 지옥, 내세의 실재와 상벌을 다루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조건 지어진 로마가톨릭교회의 미신적인 오류를 반박하는 내용이 없다. 뉴에이지운동, 프리메이슨, 포스트모더니즘, 진리 상대주의에 근거한 짝퉁 기독교 대한 지침이 없다.

11) WCC는 교회의 본질에 해당하는 신앙고백적 일치는 도외시하고, 다만 가시적 교회 일치에만 관심을 가진다. 성경적 신앙고백적 에큐메니즘을 사실상 무시한다. 이러한 구도에서 이 단체는 실제로 하나의 세계적 교회(Una Sancta) 건설을 추구해 왔다.

12) WCC는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지 않는다. 역사서와 문학서와 같은 인간의 책으로 여긴다. 다만 하나님이 독자들의 마음속에 특별한 무엇을 일으키기 때문에 그 책이 권위를 지닌다고 한다. 무모하다거나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된 말씀이라는 논의는 하지 않는다. 종교다원주의, 종교대학주의, 종교혼합주의는 성경관과 궤를 같이 한다.

13) WCC는 시류에 따라 순교자 개념을 바꾸었다. 인도주의 활동, 인간화, 혁명투쟁, 해방운동을 하다가 희생된 기독인을 순교자로 추서한다. 예수 그리스도 신앙에 대한 신앙고백 차원의 순교에는 무관심하다.

14) WCC는 야누스의 얼굴을 가졌다. 한 입으로는 예수를 주(Lord)로 고백한다. 그러나 다른 한 입으로는 예수 그리스도 밖에도 하나님의 구원이 있다고 한다. WCC는 니케아-콘스탄티노플신조를 회원교회들이 고백해야 할 신조, 곧 예수를 주로 고백하는 신조를 고백문으로 천거하던 그 해(1990)에 예수 그리스도 밖에도 하나님의 구원이 있다고 하는 종교다원주의 표방 문서를 발표했다.

15) WCC는 포용주의, 다원주의, 신앙무차별주의(indifferentism, latitudinarianism)을 추구하면서 복음주의자들을 앞세워 진리를 위협하는 '다른 복음'에 대한 교회의 경계심, 민감성을 갖지 못하게 한다. WCC에 들러리 서는 복음주의자들은 이단보다 더 위해(危害)하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