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에큐메니칼 운동과 타종교와의 대화에 열성을 보여 온 유럽과 대양주와 미국 케나다의 교회들의 퇴락은 무엇을 말하는가? WCC 운동에 가담하면 후천성면역 결핍증환자와 달콤한 밀월을 즐기는 것과 같이 당분간은 큰 변화가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지 않은가?


6. 대한예수교장로회가 WCC 문제로 분열(1959)되기 전, 총회신학교의 박형룡 교수는 선택적인 참여를 권했다. “우리 교회는 세계적 교회 친선의 중요함을 생각하여 이 운동에 참여하나 교리상 경계와 비타협의 태도를 취할 것이며. 장차 어떤 날 교파 합동의 계획이 구체화 될 때는 이 운동으로 부터 단연 탈퇴 할 것” 이라고 했다..

WCC가 로마가톨릭교회와 같은 초교회를 구성하여 개 교회들을 통제하려 한다면 이는 반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박형룡은 “경계와 비타협의 태도로 참여” 할 수도 있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제안을 했다. 박형룡의 권고를 오늘의 상황에 적용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박형룡은 종교다원주의, 종교대화주의(상대주의 진리관), 초혼제, 종교혼합주의, 구원 보편주의, 거대 에큐메니즘, 하나님의 선교-사회구원 지상주의, 로마가톨릭주의, 교회직에 대한 사도직 계승 인정, 신앙고백 형식주의, 성경불신주의라는 WCC의 신학적 특징들을 모르고 있었다. 박형룡이 걱정은 대체로 WCC의 자유주의 신학과 그 교리적 동향, 용공주의 , 초교회 성향이었다. 박형룡의 제안이 일리가 있다고 가정하는 경우에도 그것은 1958년의 상황에 걸맞는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과 상대주의 진리관과 종교다원주의와 로마가톨릭주의에 잠식당한 오늘의 WCC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못된다. 박형룡의 선택적 가입 권고를 그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탈기독교화되고 비성경적이 된 이 단체의 오늘날의 상황에 적용하여 온 것은 범주착각과 논점일탈의 오류이다.


한국교회가 보이고 있는 극심한 분열 상태는 어떤 형태로든지 개혁되고 교정되어야 한다. 인간적인 연약성과 여러 가지 이유들로 말미암아 여러 교단으로 갈라진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기독교의 분파 상태는 효과적인 선교활동을 방해하고 교회의 사회적 신인도를 떨어뜨린다. 그리스도인들의 영적, 내적 하나됨은 외적 일치로 드러나는 것이 옳다.


마지막 분단민족 사회에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모범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진리 문제가 아닌 행정적인 차이와 지역성과 상호감정의 예각을 무디게 하여 하나 됨이 마땅하다. 교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공동의 증거와 연대 협력 그리고 성공적 사명수행을 위한 성경적인 예큐메니칼 운동은 필수적이다. 사회, 문화, 활동에도 적극적이어야 함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타종교인과 만나고 대화하고 연계하여 선교접촉점을 모색하고 사회 봉사를 함께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유일성과 오직 성경 원리를 포기하는 것이라면 미 모든 것들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교회의 본질은 가시적 일치에 달려 있지 않다. 외형적 기구적 단일성을 최고의 무엇으로 여기는 발상 그 자체가 이미 로마가톨릭주의의 영향이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신앙고백적인 일치이며 성경적 진리 안의 참된 연합과 교제이다. 교단, 교파를 달리할 지라도 성경이 제시하는 중추적인 진리를 믿고 고백하는 신앙공동체들은 진리 안에서 주어진 불가시적인 일치를 공유하고 있으며, 영적인 불가견적인 참 교회 곧 하나의 거룩하고 공교회적이며 사도적인 교회의 구성원들이다.

WCC는 가시적 교회일치를 위해 참교회의 서고 넘어짐이 달린 여러가지 성경적 진리와 개신교회 신앙 토대를 포기했다. 포용주의, 다원주의, 신앙무차별주의와 더불어 교회의 생명력을 앗아가는 무서운 세력에게 진리의 성문을 활짝 열어 주었다.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 그리스도의 구원 유일성, 역사적 기독교 신앙에 충실한 제2의 종교개혁운동이 요청된다.

'WCC‥'연재는 이번 호로 마칩니다.
다음 호부터는 전 고신대 역사학 교수인 최덕성 목사의 '순교자와 순교해석학 그리고 순교정신'이 연재됩니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