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세월호 참사 4주기를 기념하는 기억예배가 지난 15일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드려졌다. 예배에는 희생자 유가족과 교계 인사 등 2천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4월15일 안산 화랑유원지에서는 '세월호 참사 4주기 기억예배'가 드려졌다. 이날 안산합동분향소에서 드린 마지막 예배에는 희생자 유가족과 관계자, 교계 인사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난함께와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생명선교연대, 옥바라지선교센터가 공동주관했다.
예배에 앞서 단원고 2학년 5반 이창현 군의 어머니 최순화 씨가 초대사를 낭독했다. 최 씨는 “4년 전 봄날에 떠났던 수학여행에서 우리 아이는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이제는 돈이 없다, 어리다, 이방인이나 여자라는 이유로, 힘이 약하다는 이유로 죽음으로 내몰리고 더 이상 누락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 씨는 이어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다”는 고린도전서 13장을 소개한 뒤 “이 말씀이 저에게는 '전 세계 모든 언어에 능통하고 하늘과도 통할 수 있는 영성을 갖고 있고 자유롭게 우주여행을 다니며 화성에도 목성에도 갈 수 있다 해도 사람의 생명을 경시하고 소모품으로 여긴다면 이 모든 게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말씀으로 읽혀진다”고 전했다.
이날 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화정교회 박인환 목사는 “국가의 이름으로 행한 폭력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용서와 화해도 잊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6일 합동분향소 철거에 이어 분향소 앞에 위치한 컨테이너 예배처 역시 철거된다. 이 곳에서는 2014년 4월29일 정부합동분향소가 설치된 뒤 매주 목요일과 주일에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하는 예배'가 드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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