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어 남침례교 총회장

미국 최대의 개신교단인 남침례교총회의 회장으로 새롭게 선출된 그리어는 교단이 교차로에 서 있는 시점에서 총회를 이끌게 되었다. 이 교단은 정치에 관해 심각한 분열에 직면해 있으며, 이러한 분열은 젊은 교인들과 더 나이든 교인들 사이의 의견 차이를 반영한다.


그리어는 남침례교총회 역사에서 가장 젊은 총회장이다. 그는 다양한 남침례교인들이 공유하는 가치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도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남침례교총회가 다양한 인종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민과 같은 문제에 있어서 교인들 사이에 이견이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모든 교인들이 복음의 아름다움, 교리, 사명에 관해서는 같은 의견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신임 총회장으로서 그의 성공은 미투 운동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달려 있을지도 모른다. 이 운동의 압력을 받아 전임 회장인 페이지 패터슨이 사직한 바 있다. 패터슨은 여성 교인들에게 배우자의 학대를 무시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거센 비판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남침례교총회는 교인수 감소에 대처하고 공화당과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리어는 교단이 정치와 거리를 두게 함으로써 이미 찬사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그리어는 남침례교총회 연례 회의에서 주강사로 초대를 받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자신의 연설을 트럼프의 정치적 성공을 선전하는 도구로 사용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리어는 남침례교총회와 공화당이 몇몇 의제에서 의견을 같이 한다고 하더라도 교단의 정체성은 공화당과 분리된 채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어의 취임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남침례교인들의 지지에 있어 급진적인 전환점을 상징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공화당 행정부가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인종의 사람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대통령의 자문 협의회에 참여하기를 거부했다. 하지만 남침례교회를 비판하는 이들은 그리어의 말이 그저 상징적일 뿐이라고 우려한다. 그들은 그리어가 브렛 캐버너 대법관 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서에 서명함으로써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약속을 이미 깨뜨렸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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