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다니감리교회는 창립 21주년을 맞아 오는 8월 24일~26일 부흥성회, 9월 찬양집회 등, 감사집회 및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본지는 남궁전 담임목사를 만나 창립 21주년을 맞이하여 개최되는 집회와 지난 20여 년의 감회를 들어 보았다.


목사님 올해로 베다니감리교회가 창립21주년을 맞는다고 들었습니다. 20주년이 아닌 21주년에 감사예배 및 부흥성회를 개최하는 이유가 궁금하네요.

20주년에 감사집회를 가지려고 했는데 영적으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기에 올해 21주년을 맞아 이제야 감사예배를 드리게 되었어요.

힘든 시간이란 무슨 뜻이신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저는 뉴저지에서 목회 하다가 1997년 애틀랜타로 이주했기에 뉴저지 연회에서 애틀랜타 연회로 트랜스퍼를 해야 하는데 2016년 분담금을 제때 내지 못했다며 애틀랜타 UMC 감리사는 저에게 뉴저지 연회로 돌아가라고 했어요. (감리교는 교회의 재정 상태에 따라 매년 연회 분담금을 내야 한다.) 그런데 2017년 역시 분담금을 납부하지 못했어요. 감리사는 올해도 분담금을 내지 못하면 뉴저지로 돌려보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지요. 뉴저지를 떠난 지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는데 연고도 없는 뉴저지로 떠나라고 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목회에 의욕도 잃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1-2년이면 해결되는 트렌스퍼가 전 21년이나 걸린 셈이죠.


이외에 다른 문제도 있었어요. 2009년 은행에 130만불 융자를 얻어 교회를 건축했는데 하루는 은행에서 연락이 왔어요. 더 이상 교회융자는 취급하지 않으니 다른 은행을 알아보라고 하더군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감리교 연회에 속해있는 융자 기관에 융자를 신청했어요. 그랬더니 모게지 6개월치를 디파짓하면 융자가 가능하다는 소식이 왔습니다.

정말 힘든 시간을 견디셨네요. 영적 침체도 심각했다고 말씀하셨는데...

목회자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은 설교입니다. 영적으로 침체하니 5분짜리 새벽기도도 부담으로 다가왔어요. 주일 설교는 말할 것도 없고요. 하루는 사모가 “목사님 자꾸 성경을 틀리게 읽으세요”라고 항의를 했습니다. 영적 문제는 성경도 틀리게 읽히는 것을 처음 경험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나에게 다가와 “목사님, 은혜받았습니다”라고 하는 분이 있는 것을 보고 “나는 그저 도구일 뿐 아무것도 아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주일 예배 후 친교 시간은 더욱 피하고 싶은 시간이었어요. 성도들이 두렵고 그들 앞에 서기가 힘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나를 잡고 계신지, 내 맘이 칠흑 같은 암흑이니 하나님을 느낄 수 없었어요. 한도 끝도 없이 바닥으로 고꾸라지는 나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힘든 시간을 어떻게 극복하시게 되었는지 말씀해주세요.

안식년을 맞아 해결책을 찾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책을 싸들고 오산리 기도원에 갈 계획도 세우고 금식기도 등 영적 회복을 위한 갖가지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계획이 아닌 쉼이었어요. 예수님도 제자들이 영적이나, 육적으로 지쳤을 때에는 먹고 마시고 쉬게 하셨잖아요. 목회자에게도 그런 쉼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리고 결심했어요. “무조건 쉬자!” 이찬수 목사의 저서 '처음 마음'이라는 책을 집어 들고 “내가 첫 목회의 마음을 회복하기 전에는 돌아오지 않으리라”라고 다짐했죠.

안식년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1989년 목회를 시작한 이후 2018년 처음으로 5월부터 6월까지 안식년을 지냈습니다. 그 기간 동안 고국 방문과 미주지역 교회 탐방, 애틀랜타 지역 교회의 새벽기도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또한, 매 주일이면 애틀랜타 지역의 한국교회, 미국교회를 방문했습니다.

목사님을 회복시킨 사건이 궁금한데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안식년 기간동안 한국을 방문하여 큰 형님이 예식장을 운영하고 계시는 춘천에 들렀어요. 예식장 이름이 '행복 예식장'인데 몇 년 전 업그레이드하여 서울의 대형 예식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훌륭한데다 서빙되는 음식은 예식장의 자랑인 곳입니다. 뷔페 식당으로 약 50여 가지의 음식이 서빙되고 식대는 3만7천500원으로 서울의 예식장 가격에 1/3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그 음식을 먹다가 예수님을 만났고 제가 뒤집어졌습니다. 그 날이 5월 19일…, 절대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하나님은 그 때, 저에게 교회와 예식장은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셨어요. 예식장은 하객을 위해 정성을 다해 예식부터 음식을 준비하고, 교회는 일주일에 한번 생명의 양식을 먹기 위해 찾아오는 성도들에게 일주일간 정성껏 준비한 생명의 양식을 공급해야 합니다. 그러나 저는 영적 침체로 인해 성도들에게 미지근한 밥도 아닌 찬밥이나 주고, 적당히 패스트푸드를 대접했습니다. 산해진미를 먹으면서 성도들의 얼굴이 떠오르자 회개의 눈물이 펑펑 흘렀습니다.

이제 완전히 회복하셨나요?

네, 완전히 회복되었습니다. 형님 결혼식장에서 30분을 울고 나니 온 세상이 나를 향해 춤을 추고 있었고 “남궁 목사. 내가 너를 목회자를 세웠다”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어요. 영의 눈이 열리니 세상이 다르게 보이고 감사와 기쁨이 넘쳐 흘렀어요. 이제는 하나님만 의지해 성도들에게 산해진미의 밥상을 차려주도록 최선을 다하겠어요. 영적으로 회복하니 불어오는 바람 소리도, 향긋한 풀 냄새도 한 편의 시로 들리네요.(웃음)

기쁨이 넘치는 목사님의 마음이 전달됩니다. 끝으로 베다니감리교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비전과 목표를 들려주시겠어요?

제 첫 목회의 사명인 지역사회의 영성 운동과 베다니감리교회를 세우는 일에 힘쓰겠습니다. 성도들이 삶에서 데일리 크리스천을 실천할 수 있도록 매일 기도, 매일 성경, 매일 묵상, 매일 예배, 매일 선행과 구제, 전도와 선교에 힘쓰겠습니다. 그리고 일상의 만남과 사건 하나, 하나가 하나님이 계획하신 일임을 깨닫고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일에 앞장서겠어요. 세상에 우연은 하나도 없습니다. 매 순간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하나님이 연출하시는 작품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님이 연출하신 작품에 출연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뛰어난 배우가 되는 것입니다.

창립 21주년을 맞아 새롭게 변화되는 베다니감리교회가 되기를 기대하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틀란타 베다니감리교회

담임목사 남궁전

144 Whitehead Rd, Sugar Hill, GA 30518
TEL. (678) 546-5700
Website: www.abum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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