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미국 아칸소주 리틀락시 주 의사당 앞에서 열린 집회에 사탄 동상이 등장해 있다. AP 연합뉴스

중남부의 한 도시에 거대한 사탄 조각상이 등장했다. 최근 몇 년 간 기독교 조형물이 세워진 곳마다 사탄상이 등장하고 있어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최근 아칸소주 의사당 앞에 거대한 사탄 조각상이 등장했다. 2.4m 높이의 동상은 염소 얼굴에 몸은 사람 형태의, 날개가 달린 괴수, 바포메트였다. 바포메트는 유럽 중세 시대부터 사탄의 대표적 형상으로 여겨져 왔다. 뉴욕에 본부를 둔 사탄 숭배 종교단체인 '사탄 템플'은 아칸소주 의사당 앞에 세워진 십계명비를 철거할 것을 요구하며 집회에 사탄 동상을 등장시켰다. 집회엔 사탄주의자와 무신론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이들은 “십계명비는 종교의 자유를 천명한 수정헌법 1조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바포메트 동상을 설치하면 이는 종교적 관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상을 제작한 '사탄 템플'의 공동 설립자 루시앙 그리브스는 집회에서 “바포메트 동상은 다원성과 평등, 자유를 상징한다”며 “시민의 권리와 종교의 자유를 지지하는 분들에게 이 동상을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통과된 주 법에 의하면 기념물을 설치하려면 반드시 주 의원의 후원이 필요하다. 때문에 사탄 템플은 집회를 마친 뒤 사탄상을 철거했다. 반면 십계명비는 공화당 상원의원인 제이슨 레이퍼트 의원의 후원으로 지난해 설치됐다. 이 비석은 설치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차량 돌진 사건으로 산산조각 났다.


미네소타주의 벨 플레인 베테랑 기념 공원에서도 십자가와 성경 앞에 무릎을 꿇은 군인 동상이 지난해 철거됐다. 같은 장소에 사탄 기념관이 세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시의회들은 대부분 개회 전에 기독교인이 기도를 하는 순서를 갖는데, 사탄 템플이 자신들에게도 공평한 기회를 요청하자 이를 폐지하고 있다. 애리조나 피닉스 시의회는 사탄 템플이 기도 순서를 요구하자, 사탄숭배자들에게 기도를 맡길 수 없다며 아예 폐지를 해버렸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