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의 '부자 세습'을 '합법'이라고 판단한 교단 결정에 대해서 신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장로회신학대 학생들은 '동맹 휴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학내 민주화를 요구했던 1989년 이후, 29년 만에 수업을 거부할 정도로 사안이 심각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옷을 입은 학생들이 학교 강당에 모였습니다.

2학기 개강예배가 끝자자 비상 학생 총회를 열고 동맹휴업을 논의했습니다.

명성교회 세습을 비판하기 위해서입니다.

총회에 참석한 739명 가운데 470명이 휴업에 찬성했습니다.

[김도현/신학과 학생 : 불법 세습 사태에 대해서 일단 학생들이 침묵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을 했고요.]

학생들은 오늘부터 교단 총회가 열리는 다음 달 10일까지 필수 수업을 제외한 모든 수업에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장신대가 동맹 휴업에 들어간 것은 1989년 학내 민주화 등을 요구한 이후 29년만입니다.

[이예찬/기독교교육과 학생 : 수업을 받을 권한은 학생들에게 있어서 가장 최고의 권리잖아요. 그 권리를 놓아가면서까지 사회에 알리고 싶었기 때문에…]

학생들은 교단 총회에서 세습을 인정한 판결을 되돌려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안인웅/장로회신학대학교 총학생회장 : 이제 이 명성교회 세습 사건은 총회가 아니면 바르게 처리할 방법이 없습니다.]

학생들은 수업 거부와 함께 촛불집회 등의 세습 반대 운동도 벌일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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