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 박신호 作

네 복음서에 모두 등장하는 이 이야기를 저는 무척 좋아합니다. 갈릴리 벳새다의 빈 들에 엄청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사회, 경제, 정치, 종교에 만족하지 못하는, 삶이 고달픈 사람들입니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친히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눈물이 없을 “하나님 나라”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날이 저물었으나 사람들은 새로운 “왕국”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어 예수님 곁을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모두들 배가 고팠겠지요.
이 때 한 아이의 작은 도시락이 주님의 손에 건네졌습니다. 아이의 보리떡과 물고기를 받아드신 그 손은 배고픈 손이 아니었습니다. 천지를 만드신 창조주의 손이셨습니다. 아이의 도시락은 사람들에게 나누어졌고 곧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이의 도시락이 무한히 불어났습니다. 모두가 원하는 대로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황량한 빈들에 큰 기쁨이 강같이 흘렀습니다. 예수께서 계셨기에 이루어졌던 황홀한 빈들 축제였습니다.

열두 바구니는 어디로 갔을까요?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 우주의 주인이신 분께서 당부하셨습니다. 남겨진 조각들은 모아져 12바구니에 담겼습니다. 신기하게도 12제자의 수와 같았습니다. 단정히 모아져 버려졌을까요? 아마도 그 날 밤, 그 양식이 꼭 필요한 한 가정에 황홀했던 그날 오후의 벳새다 들판에서의 소식과 함께 전하여지지 않았을까요? 빈들을 찾았던 현장의 사람들에게도, 또 올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도 아름다운 소식은 이어졌을 것입니다. 복음은 태초로부터 하나님나라까지 막히지 않고 흐르는 생명수임을 믿습니다.

신비로운 무명의 소년
이 이야기의 한 편 구석에 작고 보잘 것 없는 자기의 도시락이 주님의 손에 들려져 축사하심을 받고 끝없이 나누어지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이름 모르는 한 소년이 서 있습니다. 자기에게도 배분된 보리떡과 물고기를 받아 들고서 기뻐하고 있는 이 아이 어르신을 저는 하나님나라에서 꼭 만나보고 싶습니다.


이 아이는 청년이 되어서도, 노인이 되어서도 가슴에 깊이 새겨진, 주님과 함께 동역했던 벳새다 빈들에서의 생생한 간증을 이웃에게 나누었겠지요. 그리고 그의 아름다운 섬김의 이야기는 오늘까지 우리에게 아름답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천이 넘는 사람들 품 속에 꼭꼭 숨겨 둔 다른 도시락은 없었을까요? 크고 작은 도시락을 가슴에 품은 채 자신과 내일을 위해 간직하고 있던 사람들은 누릴 수 없는 감격이 이 아이에게는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도 그 아이는 우리에게 품 속에 감추어 두고 있는 도시락을 주님께 빨리 드려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부끄럽고 초라하지만, 저희들도 작은 도시락을 주님의 손에 내어드립니다.
하나님의 도우심 가운데 저희들은 복음이 담긴 그림들을 많이 나누었습니다. 종이에다, 기왓장에다, 철판에다, 나무토막에다 복음을 그렸고 새겼습니다. 카드로, 달력으로, 그림액자로, 설치 작업으로 부지런히 나누었습니다. 저의 자식들이자 작은 도시락인 그림들이 유럽의 역사 있는 예배당 현관에, 배의 선실에, 강단에, 깨끗하게 리모델링 된 교회당 전체 벽면에, 아파트의 출입구에, 가정의 거실에, 아이들 공부방에, 병원에 장식 되어졌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 기증된 그림들은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오늘도 여전히 복음을 소개하고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복음그림 앞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고 그것이 저희들에게는 큰 기쁨과 보람이었습니다.


때로 가까운 사람들이 저의 대책 없는 나눔을 보고 어리석다, 무모하다, 내일이 없는 삶이다라고 정확히 지적해 주며 정중히 충고해 주기도 했습니다만 작은 도시락을 드렸던 아이처럼 저희들에게도 양식이 쉼 없이 공급되어졌고, 오늘 쓰임 받는 즐거움과 내일에 대한 소망으로 충분히 보상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 새로운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안식년을 얻어 한 동안 창작하지 못했던 새로운 복음그림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늦가을부터 성탄절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새로운 내용의 그림과 앞으로의 사역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작품의 내용과 작품수량과 전시 목적을 벳새다 빈들의 이야기에 맞추어 준비하고 있으며 우리의 시선이 머무는 벽들을 복음으로 채우고자 하는 소원을 품고 두문불출하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본부와 조율이 되는대로 자세한 내용을 다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전시회를 위하여 특별한 관심과 기도를 심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만드는 작은 도시락
저희들의 사역 한 편에 여러분들께서 서 계십니다. 지금까지 저희들을 믿어주시고 함께 기뻐해 주시고, 동역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저희들에게 제공해주신 여러분들의 보리떡, 물고기들은 하나님 나라에서 열매로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다시 기도제목을 드림으로 응답의 기쁨을 누리고 싶습니다.
1. 브살렐과 오흘리압에게 허락하셨던 하나님의 신과 지혜가 저희들에게 충만하도록
2. 한국 교회와 가정에 복음그림들이 왕성하게 공급되어지고 세계의 선교지에 그림을 많이 보낼 수 있도록
3. 국내에 복음 미술로 장식된 문화 공간 1호가 곧 만들어지도록
4. 가족 모두가 강철 같은 체력과 건강을 가지고 사역을 잘 감당하도록
5. 준비된 예술인 선교사 자원을 만나게 하셔서 협력 사역이 왕성히 이루어 지도록
6. 미국 안디옥 세계선교센터를 섬기시는 박헨리 목사님이 속히 건강을 회복하시도록
7. 대안학교를 섬기는 큰 딸 찬희가 꿈을 함께 할 착한 배우자를 만나며 둘째 딸 찬미가 직장에서 '요셉'처럼 쓰임 받도록 기도해주세요.

보내주신 선교사 여러분!
여러분들의 사랑의 후원에 힘입어 열심히 일하여 좋은 소식을 보고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흉년의 때에 오히려 백 배의 결실을 거두시는 동역자들이 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국제예술사역선교사 박신호, 김정자, 찬희, 찬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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