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머장로교회의 티모시 켈러는 <뉴욕 타임스> 기고문에서 그리스도인들이 현대의 사회적 이슈와 맞서기 위해 교회가 특정 정당을 지지하게 만들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켈러는 사회적 관심사에 대한 기독교적 접근은 좌파와 우파 양쪽의 입장에서 전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그리스도인들은 성서와 초대 교회를 근거로 인종적 정의와 가난한 이들을 돕는 일에 헌신할 수도 있고, 섹스가 오직 결혼과 가족을 키우는 것만을 위한 것이라는 신념에 헌신할 수도 있다.”라고 그는 썼다. “이런 견해 중 하나는 진보적으로 보이고, 다른 하나는 억압적으로, 보수적으로 보인다. 사회적 이슈에 대한 역사적 기독교의 입장은 현대의 정지적 입장과 일치될 수 없다.”고 밝혔다.


켈러는 그리스도인들이 중요한 문제에 대한 입장을 고수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그는 노예제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 않았던 19세기 교회들의 오류에 대해 지적했다. 켈러는 “이를 테면 '정치에 휘말리지'않으려고 노예제도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던 19세기 초, 미국 교회들은 그렇게 함으로써 사실상 노예제를 지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성서에서는 이교도의 정부 안에서 중요한 직책을 가지고 있었던 신자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구약의 요셉과 다니엘을 생각해보라. 그리스도인들은 이웃이 우리처럼 믿든지 그렇지 않든지 이웃을 사랑하는 방식으로서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더 나은 공립학교나 가난한 이들에게 불리하지 않은 더 나은 사법제도를 만들거나 인종 차별을 종식하기 위해서는 정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스도인들은 과거에도 이런 일들을 했으며 지금도 계속해서 해야 한다.”


켈러는 신자들이 정치에 적극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해야 하지만 “기독교 교회나 신앙을 정당과 동일시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회를 정당과 일치시킬 때 종교가 또 하나의 정치 도구일 뿐이라는 회의론자들의 주장을 정당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독교 신앙을 하나의 정당과 일치시키지 말아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대부분의 정치적 입장이 성서의 명령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실천적 지혜에 관한 문제라는 것이다. 교회가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현실에 관해서 말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니다. 성서에서도 이에 관해 자주 말하기 때문이다.” “인종주의는 죄이며, '네 이웃을 사랑하라'라고 하신 예수의 두 큰 계명 중 두 번째 계명에 대한 위반이다. 가난한 이들을 돕고, 억압 받는 이들의 권리를 옹호하라는 성서의 명령은 신자들이 지켜야 할 도덕적 명령이다.

개별 그리스도인들이 이러한 도덕적 명령을 심하게 위반하는 것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하면 좋고, 하지 않아도 괜찮은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켈러는 정치를 무시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지만 “한 정당의 정강 전체를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복음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신념을 거부하고 우리를 개인적으로 거부하는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게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이 어떻게 그들을 구원하셨는지 생각해야 한다. 그분은 권력을 취함으로써가 아니라 영광과 권력을 잃고 이 땅에 오셔서 섬기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써 구원하셨다. 어떻게 예수께서 구원하셨는가? 칼로가 아니라 자신의 손에 박힌 못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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